주님이 간음한 여인 앞에서 ‘땅에 쓰신 글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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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읽는 설교 232]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

▲운보 김기창, ‘간음한 여인과 예수’.

▲운보 김기창, ‘간음한 여인과 예수’.

본문: 요한복음 8장 6-7절

한 여인을 정죄하는 장면입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현장에서 간음한 여인을 붙잡았습니다. 그리하여 주님 앞에 세우면서 주님의 답변을 기다립니다. 주님의 판단을 문제로 잡으려는 의도입니다. 주님이 어떻게 답변하셔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본문을 배경으로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자신의 양심을 살피라
양심에 거리낌이 없느냐는 말입니다.

“예수께서 몸을 굽히사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그들이 묻기를 마지 아니 하는 지라 이에 일어나 이르시되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6-7절)”.

간음한 여인을 현장에서 붙잡은 종교 지도자들입니다. 그들은 그 여인을 주님 앞에 세웠습니다. 주님의 답변을 기다리기 위해서입니다. 그 여인을 율법대로 처단해야 한다고 살기가 등등해진 그들입니다.

그때 주님은 말로 답변하지 않으십니다. 몸을 굽혀 땅에다 글로 쓰셨습니다. 땅에 글로 쓰신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분노를 자극하지 않고, 양심에 호소를 하려는 의도였습니다. 말로 답변하는 경우에는 분노를 더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주님이 땅에 쓰신 내용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성경학자들도 주님이 땅에 쓰셨던 내용을 전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다만 그때의 상황과 관련되는 내용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거기 모인 사람들이 주로 지은 죄를 몇 가지를 쓰셨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주동자들이 숨기고 있는 죄를 쓰셨을 것이라는 상상합니다.

그런가 하면, 민족애를 자극하는 것도 쓰셨을 것이라는 추측합니다. 어떤 것이든 그들은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을 보면, 양심이 찔리게 만든 것들이었다는 추정입니다. 그들의 양심에 호소한 효과입니다.

2. 여인을 정죄할 자격이 있느냐
여인을 정죄할 정도로 떳떳한가 하는 말입니다.

6-7절에서 돌로 치려는 사람은 일정한 자격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간음한 여인을 정죄할 자격이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죄인인가 아닌가 근본적인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죄인이 죄인을 정죄할 수 있는가? 너희들은 전혀 죄를 짓지 않고 사는 사람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이는 자신을 죄인으로 시인하는가 아닌 가의 문제입니다. 여기에 전혀 죄인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이 여인을 돌로 칠 자격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 죄인이 아닌 사람이 있을까요? 법망에 걸리지 않았을 뿐이지, 우리 모두 죄를 짓고 살아가는 죄인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죄가 많은 사람일수록 “죄가 없다”고 말한다고 합니다. 죄가 많은 사람이 오히려 “죄가 없는 척 큰 소리를 친다”는 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죄가 없는 척 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감옥에 있는 죄수들이 모두 억울해 한답니다. 그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정말 큰 죄를 지은 사람은 감옥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세상은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엄청난 죄를 죄었는데도 수사를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 현실을 목도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죄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됩니다.

이제 판사의 판결도 소용이 없는 시대가 된 느낌입니다. 오로지 검사가 죄가 있다고 하면 죄가 있습니다. 그리고 검사가 죄가 없다고 하면, 죄가 없게 되는 현실입니다. 정말이지 공정과 상식이 완전히 무너진 세상입니다.

3. 너희들은 간음한 적이 없느냐
정말 간음한 적이 없는가?라는 말입니다.

율법의 본질은 죄를 깨닫게 해주는 역할입니다. ‘죄형법정주의’는 죄로 정한 것만 죄가 됩니다. 법률이 죄로 규정하지 않는 것은 죄가 되지 않습니다. 죄를 지었어도 들키지 않으면, 죄가 아닙니다. 그래서 제11계명이 ‘들키지 마라’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에게는 인간의 율법을 넘어서는 ‘양심의 법’이 작용합니다. 인간의 법을 피해서 살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양심의 법’을 피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세상의 법망을 피한다 해도, 양심의 법을 어긴 사람은 그만한 죄의 댓가를 반드시 받게 됩니다. 마음이 편하지 않은 괴로운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죄를 지은 사람이 괴로워하다가 자수하기도 합니다. 물론 경찰이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범죄자를 잡기도 합니다. 그런데 범죄자가 자수하는 비율이 80%라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양심의 법’에 의한 ‘죄의 수사력’입니다.

그러면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너희는 정말 간음한 적이 없느냐? 간음했는데 들키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입니다.

우리는 참으로 무서운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자신은 엄청난 죄를 지었으면서, 작은 죄를 지은 사람을 무자비하게 몰아치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점점 더 거꾸로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남의 눈에 있는 먼지를 보면서 자기의 눈에 있는 몽둥이를 보지 못하는 꼴입니다. 이런 험악한 세상에서도 주님을 만나서 담대해지는 축복을 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자신의 양심을 돌아보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타인을 정죄할 때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리고 타인의 죄를 정죄할 때에 그런 죄를 나는 짓지 않았는가를 깨닫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주님이 구세주이심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문의: www.kocpt.com
상담: 02-2202-3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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