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짓고도 부끄러움 없는 일부 정치인들과 산상수훈 ‘팔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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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

▲16세기 플랑드르 화가 브뤼헬의 1598년작 ‘산상설교’.

▲16세기 플랑드르 화가 브뤼헬의 1598년작 ‘산상설교’.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마음이 청경한 자는 복이 있나니…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마 5:3-9)”.

팔복은 산상수훈을 요약한 말씀입니다. 주님께서는 천국 시민의 요건과 그에 대한 상급을 약속하고, 모세의 율법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명령을 제시하십니다. 보통 산상수훈, 또는 산상설교라고 부릅니다.

팔복 말씀은 단순히 사람들에게 높은 도덕적 표준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백성들이 실제 삶에서 지켜야 할 윤리의 대강령을 제시합니다. 사람들이 그리워하고 늘 품에 안아 그토록 갖고 싶어하는 행복에 대한 길을 알려주는 말씀이 곧 산상수훈인 팔복입니다.

산상수훈은 말 그대로 산 위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때로는 산상설교, 산상보훈이라고도 하는데, 보배처럼 귀한 교훈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인도의 위인 간디는 젊은 시절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식민지 출신으로 온갖 차별과 수모를 겪던 중 우연히 성경을 읽다 예수님의 산상수훈 말씀에 큰 감명을 받고, 마침내 힌두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할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주일이 되어 교회를 찾아갔지만, 식민지이던 인도에서 왔다는 이유로 예배당에 들어가지 못하고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강조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은 기독교의 근간이지만, 간디 앞 영국 교인들의 마음은 사랑 대신 차별과 냉대로 가득했습니다. 그는 실망한 나머지 기독교로 개종하려던 마음을 접고 말았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좋아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리스도와 같지 않기 때문이다.” 후일 자신의 ‘비폭력, 무저항주의’는 ‘그리스도의 산상수훈에서 배웠다’고 했습니다. 당시 영국 성도들이 간디를 사랑으로 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심령이 가난한 자란, 마음이 겸손한자를 말합니다. 즉 자신의 것, 자신의 의를 내세우지 않으며,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게 됨을 알고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자를 말합니다. 천국은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곳이므로, 하나님 말씀을 믿고 순종하는 이를 심령이 가난한 자라고 합니다.

애통하는 자란, 자신의 죄 또는 부족함에 대해 애통하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씀입니다. 이런 애통함을 잊기 위해 일시적 쾌락을 좇는 자는 영원한 위로를 잃게 된다는 것입니다.

온유한 자란, 겸손하며 쉽사리 노하지 않는 자제력을 갖고 있으며, 보복하려 하지 않는 덕을 말합니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란, 목마른 자가 물을 구하듯 갈급하게 하나님의 의를 추구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러한 사람은 진정한 행복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란, 다른 사람의 고통을 깊이 느끼고 그 불행을 회복시켜 주려는 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란, 외식하는 것과 두 마음, 그리고 사념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을 향한 단순한 마음을 가진 자를 말합니다.

화평케 하는 자란,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화평케 하셨듯 사람과 사람 사이를 화평케 하는 자를 말합니다.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자란, 핍박을 축복이라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궁극적 구원이 있기에, 현재의 고난과 고통도 앞으로 큰 축복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산상수훈 팔복을 통해 그토록 갈구하던 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행복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원하고 바라는 필수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들은 살면서 행복을 향해 노력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년 시절과 학생 시절을 겪고 나면 모두가 사회로 진출해, 제각기 바쁘게 살아가는 것은 행복을 추구하며 그 행복을 쟁취하기 위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누리고 있고 누리기를 바라는 행복은 과연 무엇일까요?

사실 행복을 정의하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행복은 어떤 걱정거리나 고민 없이, 즐겁고 기쁜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우리의 생각과 달리, 산상수훈의 팔복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 모욕과 박해를 받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성경에 나오는 팔복은 우리 일상과 너무 달라서, 받아들이기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세상살이에 지치고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며 무시당하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생각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말씀을 행복의 조건이라는 관점에서 풀어나가면 어떨까요? 우리가 그토록 원하고 찾는 조건이 충족돼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힘겹게 하는 모든 것들 가운데서도 행복은 우리와 함께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마음이 힘들고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는 순간에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조건이나 환경이 갖춰져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삶의 매 순간마다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행복의 조건이 채워졌기에 행복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하기에 행복한 것임을 의심치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기쁨을 나누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웃고 계시며, 우리가 지치고 힘든 그 순간에도 하나님의 위로와 화평을 경험하고, 삶의 캄캄한 어둠 속에서 헤맬 때 역시 우리를 이끌어주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살아가는 매 순간마다 하나님과 함께 할 수만 있다면, 그것이 바로 풍요로운 행복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힘겹게 살기를 원하시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듯, 하나님께서는 늘 우리와 함께하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한 것입니다.

사탄의 꾐에 넘어가 따먹지 말라는 실과를 먹음으로써 인류 역사에 씻지 못할 죄를 지은 아담과 하와는 원죄를 지은 부끄러움 때문에 숨었습니다. “아담아” 하고 부르시며 찾으시는 하나님 앞에 속히 나아와 지은 죄를 회개했다면, 낙원에서 추방되지 않고 영원히 행복을 누리며 살았을 텐데….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죄를 문책하려고 아담을 부르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 아담이 어디 숨었는지 아셨지만, 잘못을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네가 어디 있느냐” 부르셨습니다. 하지만 아담은 하나님을 피해 숨어 있습니다. 그것이 인류에 대한 크나큰 오점을 남긴 비극의 시작이 아니었을까요?

아담이 재빨리 하나님 앞으로 나와 용서를 구했더라면, 아름다운 낙원에서 영생 복락을 누리며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고, 우리에게도 죄를 짓는 고통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신앙인들은 하나님을 피해 숨지 말고, 떳떳하게 앞으로 나와 팔복에서 명령하신 말씀에 의지하여 영원한 행복을 쟁취해야 하겠습니다.

지금 정치인들처럼 죄를 지어도 부끄러움도 없고, 선악을 분별치 못하는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이 되지 말고, 부끄러움을 알고 거짓을 멀리하는 신앙인들이 되어, 신실한 팔복이 일러주는 삶을 위해 애쓰는 행복의 사람들이 돼야 하겠습니다.

간디를 배척했던 영국 성도들과 같은 이중적인 삶을 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모두 팔복이 일러주는 예수님의 사상과 정신을 물려받아, 이 땅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복음의 전도자가 되시길 소망합니다.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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