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에 보면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다고 했다. 영적으로도 마찬가지다. 다 때가 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 때인가 하면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할 때다. 사탄이 쉴 새 없이 우리를 유혹하기 때문에, 이 간교하고도 강한 유혹을 이기기 위해서는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되지 않으면 넘어질 수밖에 없다. 성경을 보면 창조 이후부터 시작된 것이 인간의 시험이다.
그런데 그 시험은 모두 욕심에서 시작됐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셨을 때도 그랬다. 마귀가 예수님을 시험했는데, 세상에 살면서 가장 넘어지기 쉬운 물질과 명예와 권력을 두고 했다. 예수님이 말씀으로 능히 물리치고 승리하셨지만, 그에 앞서 40일 동안 광야에서 경건 훈련이 되어 있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광야는 옛날부터 경건 훈련의 장이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애굽에서 나와서 40년 동안 광야 생활을 할 때도 광야에서 하나님만 바라보는 경건 훈련을 했다. 또 구약의 선지자들도 광야에서 경건 훈련을 했고, 바울도 다메섹 도상에서 회심한 후 아라비아에서 3년을 보냈는데 이 광야에서 3년 동안 회개와 묵상기도를 하면서 경건 훈련으로 복음 사역을 준비한 것이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보면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샘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라 했다. 우리에게도 경건 훈련을 위한 광야가 필요하다. 지금이야말로 말씀과 기도로 마귀의 유혹을 이겨내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설동욱 목사(예정교회 담임, 남양주어린이미래재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