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떠오르는 문장이 있었습니다.
“올해도 산은 여전히 그 꽃을 피우리라.”
기도 마치고 걷다 아침 해를 보았습니다.
산의 꽃처럼 그 해도 늘 그 자리에 어제처럼 있었습니다.
물안개는 피었다 지겠지만, 또다시 피어날 것입니다.
자연은 자신의 주기에 정직합니다.
자연은 무엇인가를 주는 것도 정확합니다.
언제나 흔들리는 것은 사람의 마음입니다.
자연은
그 자리 그 시간에 피어있고,
그 시간 그 자리에 떠 있고,
스며들어 사라져도 다시 그 모습으로 자신을 선사합니다.
운동을 위해 걷는 것이 아니고,
천천히 생각을 위해 걷다 보니 어느새 해가 꽤 높이 떠 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그저 자신의 있는 모습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를 갈지 가르쳐줍니다.
숨 가쁘지 않으며 움직일 수 있고,
사물을 식별할 수 있고,
무엇인가 생각할 수 있음이 감사합니다.
정처 없이 어디를 가는지 모르는 것이 아니라,
가야 할 곳 있고, 해야 할 일 있고,
다음 일과 사람을 위해 돌아가야 할 시간 되었다, 알 수 있는 상태가 감사합니다.
걸을 수 있는 것은 축복입니다.
주님 앞에 가는 날까지, 저도 우리 성도들도 가고 싶은 곳 마음과 몸 움직여 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