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니, 고등학생 때 벽에 써 붙여놓았던 문구와 단어가 아직도 선명합니다.
중등부 학생 때 기도했던 내용과, 고등부 학생 때 기도했던 내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학생 때 은혜받았던, 혹은 여러 십 년 전 받았던 성경구절이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왜일까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쁜 생각이나, 원한의 심정은 아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어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왜일까를 또 생각해 봅니다.
사고의 성숙과 삶의 진보가 이루어지지 않고,
그냥 그 어린 수준에 머물러 있기때문에 그러한 것일까 생각해봅니다.
그동안 다른 은혜가 없어서, 이전의 내용을 지울 수 없는 소아병적 사고인가도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더 깊이 살펴보면, 그러해서 나쁠 것도 없고, 오히려 삶의 길이 더 분명해져 감사합니다.
다만 힘든 것은, 현실보다 꿈은 항상 상위 단위이기 때문에 좀 피곤합니다.
굳이 피곤하게 살아야 될 필요가 있나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편안하게만 사는 것이, 뭐 또 그리 좋은 것인가 하는 마음도 역시 듭니다.
항상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것보다는 오히려 선택의 범위는 각자이겠으나,
힘들어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일하고,
잠자리 누우면 감미롭게 깊고 곤한 잠을 자는 삶도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이왕 사는 것 편안한 것만 아니고, 기분 좋게 사는 것도 필요합니다.
늘 다가오는 두 가지 역설의 요소 중 각자의 취향 따라 선택일 뿐입니다.
“행복했다, 그러나 편하지는 않았다.
편했다, 그러나 행복하지는 않았다.”
어떤 일을 사서 고생한다 할지라도,
그것이 기쁨이면 우리의 선택이고 하나님의 은혜고 축복입니다.
여러 사람을 위한 하나님의 은총이고 쓰임받는 영광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꿈을 버리지 마시고 이전의 기도 잊지 마시고 오히려 이루소서.
힘들고, 하기 싫고, 안 하고, 못하는 일은,
오히려 그래서 기회가 주어지고 잘하기만 하면 되는, 은혜와 기회의 무대입니다.
품은 꿈, 한 번 끝까지 이루어보고 해 봅시다. 부끄러워도 우리는 하나님 백성입니다.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