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28일은 충무공 탄신(1545년 4월 28일) 478주년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1545-1598)은 조선 시대 무신(武臣)으로 세종대왕과 함께 조선의 구국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원균 장군이 칠천량 해전에서 대패하자 조정에서는 해군을 없애고 육군에 부속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때 이순신 장군이 간청하면서, 아직 12척의 배에 120명의 군사가 있으니 자신이 해군을 정비하여 바다를 지키겠다고 다짐하여 해군이 존속할 수 있었다.
노량해전에서 숨을 거두면서도 “싸움이 급하니 내 죽음을 아직 알리지 말라(戰方急 愼勿言我死)”고 당부할 정도였다(滅私奉國). 임금과 대신들에게 그토록 미움과 핍박을 받았음에도, 그는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국가와 겨레를 위해 자신을 희생, 봉국한 애국자였다. 그리하여 이순신 장군에 대한 여러 사람의 평가를 들어보겠다.
① 조선 수군을 만나면 우선 도망쳐라(도요토미 히데요시). ② 천지를 주무르는 재주와 해를 다시 손본 공로자다(명나라 수군제독 진린).
③ 이순신은 전략적 상황을 널리 파악하고 비상한 해군전술로 전쟁의 유일한 참 정신, 불굴의 공격원칙에 의해 늘 고무된 통솔원칙을 겸비하였다. 맹렬한 그의 공격은 절대 맹목적 모험이 아니었다. 영국인에게 있어 넬슨(Nelson) 제독과 견줄 수 있는 해군 제독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기 힘들겠지만, 이순신 장군이 동양의 위대한 해군 사령관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영국 해군준장, 조지 알렉산더 발라드).
④ 해군 장군인 나는 평생을 경모하는 바다의 장수로 Ruyter Michiel(네덜란드 명장)과 이순신 장군이 있다. 그중 서열을 정하라면 서슴지 않고 이순신 장군을 추천한다. 넬슨 제독(영국)이 명성은 높지만, 인격과 창의성에 있어서는 이순신에 비교가 될 수 없다(일본 해군 준장, 샤토 데쯔라로).
⑤ 나를 넬슨에 비하는 것은 가하나 이순신에 비하는 것은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일본 해군 제독, 도고 헤이 하찌로). ⑥ 이순신의 죽음은 넬슨의 죽음과 같다. 그는 이기고 죽었으며, 죽었지만 이겼다(일본 석학, 토쿠토미 테이이찌로).
누군가 이순신 장군의 일생을 몽골의 칭기즈 칸과 비교해 이렇게 쓴 사람이 있다.
①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마라. 나는 몰락한 가문에서 태어나 가난 때문에 외갓집에서 자랐다.
② 머리가 나쁘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첫 시험에서 낙방하고 서른 둘의 늦은 나이에 겨우 과거에 급제했다.
③ 좋은 직위가 아니라고 불평하지 마라. 나는 14년 동안 변방 오지의 말단 수비장교로 돌아다녔다.
④ 윗사람 지시라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불의한 직속 상관들과의 불화로 몇 차례나 파면과 불이익을 받았다.
⑤ 몸이 약하다고 고민하지 마라. 나는 평생 동안 고질적인 위장병과 전염병으로 고생하였다.
⑥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마라. 나는 적군의 침입으로 나라가 위태로워진 후 마흔 일곱 살에 제독이 되었다.
⑦ 조직에 자원이 없다고 실망하지 마라. 나는 스스로 논밭을 갈아 군자금을 만들었고, 전체 34번 싸워 34번을 이겼다.
⑧ 윗사람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만 갖지 마라. 나는 끊임없는 임금(선조)의 오해와 의심으로 모든 공(功)을 뺏긴 채 옥살이도 해야 했다.
⑨ 자본이 없다고 절망하지 마라. 나는 빈손으로 돌아온 전쟁터에서 12척의 낡은 배로 적선 133척을 막아냈다.
⑩ 옳지 못한 방법으로 가족을 사랑한다 말하지 마라. 나는 스무살의 아들을 적의 칼날에 잃었고, 또 다른 아들들과 함께 전쟁터로 나섰다.
⑪ 죽음이 두렵다고 말하지 마라. 나는 적들이 물러가는 마지막 전투에서 스스로 죽음을 맞이했다.
그는 늘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과 같이 무겁게 행동하도록(勿令妄動 靜重如山) 당부했다. 한 사람이 길목을 잘 지키면, 천 명의 적을 떨게 할 수 있다(一夫當逕 足懼千夫)고 타이르기도 했다. 역시 용장(勇將)과 지장(智將)과 덕장(德將)을 겸비한 위인이었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4성 장군이 7-8명이나 있다. 그들이 을지문덕, 연개소문, 이순신 장군들을 모델로 삼아 전쟁의 철학과 전략전술에 있어 후대에게까지 존경받을 수 있는 역사적 안보 전문가가 되기를 바란다. 특별히 김관진 장군이 돋보이는 분이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