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용종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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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첫째 주일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개원감사예배에서 소강석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개원감사예배에서 소강석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용종 있어요?”

10여 년 쯤이었을까요. 제가 태어나서 난생 처음으로 종합검진을 받을 때였습니다. 종합검진을 처음 받았으니 대장내시경도 처음 받은 것이죠. 저는 그때까지 종합검진 같은 것은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최선을 다해 기도하면 하나님이 저의 건강을 지켜주시리라 믿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여러 사람들이 권유를 했습니다. 누구도 대장내시경을 했는데 대장에서 용종이 몇 개가 나왔고, 또 어떤 분은 7개, 8개가 있어서 그것을 다 제거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용종을 그대로 두면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그러니 빨리 종합검진을 해 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장내시경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면 마취를 받기 전에 저의 관심은 “과연 내 속에도 용종이 있을까? 아니야, 없을 거야. 나에게는 절대로 용종이 없을 거야” 하는 기대감을 갖고, 한편으로는 긴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면 마취가 완전히 안 된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수면 마취 중에 닥터에게 느닷없이 물어봤잖아요. “선생님, 제 안에 용종이 있나요?” 그랬더니 하얀 가운을 입은 닥터가 이렇게 중얼거리는 겁니다. “이 양반 마취가 왜 제대로 안 된 거야? 약 좀 더 넣어.”

▲1호 환자로 병원을 찾은 소강석 목사.

▲1호 환자로 병원을 찾은 소강석 목사.

그래서 제가 뭐라고 응대한 줄 아십니까? “이 양반이라니요? 나는 목사입니다.” 그러자 닥터가 말씀하시기를 “예, 알고 있습니다. 용종 하나도 없습니다. 깨끗합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도 두어 번 대장내시경을 했지만 이런 경험은 없었습니다. 그냥 잠든 채로 내시경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 다 용종이 전혀 없다는 결과를 통보받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검사결과도 깨끗하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화요일에 이재훈 의료목사님이 새로 개원하는 다건연세내과에서 종합검진을 받게 되었습니다. 전날 개원예배를 드리고 병원 시설을 둘러보는데, 새로 개원한 병원이기 때문에 들어가자마자 호텔 프런트와 같은 분위기를 느꼈고 내과뿐만 아니라 가정의학과도 개설하여 여성들의 자궁경부암과 유방암까지 진단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너무 깨끗하고 시설이 좋아서 가까이에 있는 동네 대학병원과 같다고 할 수 있지요. 제가 다음 날 받을 내시경실을 둘러보니까 아주 깨끗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경험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날 저녁 장 청소를 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게다가 가슴까지 설레여서 예약 시간보다 30분이나 먼저 병원을 찾았습니다. 정말 어린 시절 소풍 가는 것처럼 들뜬 분위기였고 설레이는 가슴을 억누를 수 없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제가 다건연세내과 개원 제1호 환자로 내시경을 받기 때문이죠. “이번에도 용종은 없겠지? 어찌 내 안에 용종이 있을 수 있겠어?”

▲개원감사예배에서 이재훈 원장이 인사하고 있다.

▲개원감사예배에서 이재훈 원장이 인사하고 있다.

제가 얼마나 들뜬 기대감으로 가득했는지 이번에도 수면 마취 중에 눈을 뜨고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저 용종 있었나요? 용종 없죠?” 그러자 이재훈 원장님(목사님)이 “없습니다. 깨끗합니다.” 그 말을 듣고서야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물어봤죠. “제가 마취 중에 분명히 그런 질문을 했죠? 그리고 용종 없다고 대답하셨죠?” 원장님이 답하기를 확실하게 질문을 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왜 그랬을까요? 저와 함께하신 하나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물론 용종이 있을 수도 있죠. 그러나 저는 없다고 확신을 했고 그런 기대를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얼마나 기대가 컸으면 수면 마취 중에 깨어나서 그런 질문을 했겠습니까?

▲다건연세내과 내부 모습.

▲다건연세내과 내부 모습.

또 하나, 제가 다건연세내과 1호 내원 환자로서 가슴이 뛰지 않을 수 없죠. 제가 병원에 가기 전에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용종이 없고 깨끗한 결과가 나오면 하나님께서 다건연세내과병원이 정말 형통하고 번성하는 걸로 전제를 하고 상상을 할 것입니다.

이 생각이 얼마나 간절하고 기대가 컸으면, 수면 마취 중에 눈을 부릅뜨고 그런 질문을 했겠습니까? 그냥 모든 걸 의료진에게 맡겨두고 편히 잠들어도 되는데, 그리고 잠시 후에 결과를 알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그만큼 하나님에 대한 저의 기대감과 다건연세내과에 대한 간절함이 가득했다는 것이겠지요.

이 다음에도 대장내시경을 받을 때 수면 마취 중에 그런 질문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제 생각과 상상대로 제 안에 용종이 하나도 없었듯, 다건연세내과가 더 형통하고 번성하기를 바라는 것이죠. 앞으로 다건연세내과병원이 더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섬기고 주민 보건에 귀하게 쓰임 받고 형통하는 병원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건연세내과 내부 모습.

▲다건연세내과 내부 모습.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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