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우리 문제를 하나님의 문제로 위임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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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칼럼] 민족을 위한 기도

▲미국 애즈베리대학교에서 야외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는 학생들 모습. ⓒ페이스북

▲미국 애즈베리대학교에서 야외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는 학생들 모습. ⓒ페이스북

성경을 통해서나 세속 역사를 살펴보면, 위대한 지도자들은 큰 일을 앞두고 반드시 기도를 했다. 기도는 우리의 문제를 하나님의 문제로 위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① 모세의 기도

모세는 동족의 괴로운 노예생활을 확인한 후 광야 40년의 망명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기간에 기도와 묵상으로 민족 해방을 준비하였다.

모세는 출애굽 백성을 이끌고 시내산 부근까지 왔을 때 하나님으로부터 계명을 받기 위해 산에 올라가 있었다. 그때 백성들은 산 아래서 금송아지를 만들어놓고 숭배하였다. 이에 진노한 하나님은 그 백성을 멸절시키겠다고 말씀하셨다.

이때 모세는 “비옵나이다. 이 백성의 죄를 용서해주셔야 합니다. 만일 용서해주지 않으시려거든 하나님이 쓰신 기록에서 제 이름도 지워주십시오.” 동족을 위하여 자기 목숨까지 내건 기도를 드렸다(출 32:32).

② 예레미야의 기도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의 통곡하는 기도가 있다(렘 8장). “사람은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지 않느냐? 잘못 들어선 일이면 멈추고 돌아서지 않느냐? 그런데 어째서 이 백성은 길을 거꾸로 가면서도 계속 그 길을 고집하느냐? 거꾸로 된 그 길을! 그들은 한사코 거짓된 것을 따라가려 하고, 방향을 바꾸기를 거절한다. 내가 유심히 귀를 기울여보아도, 전혀 들리지 않는다. 자책하는 소리, ‘이런 길을 가다니’ 하는 후회의 소리 하나가 없다. 그들은 그저 그 길을 계속 갈 뿐이다. 맹목적으로 가다가 멍청하게 벽에 머리를 찧는다.

겨울을 준비하는 두루미는 언제 남쪽으로 이동해야 하는지 안다. 울새, 휘파람새, 파랑새도 언제 다시 돌아와야 하는지 안다. 그러나 내 백성은 어떤가? 그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하나님과 그 분의 법에 대해서는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 … 지금 너의 상태를 보아라, 거짓된 것에 사로잡혀있다. 너희 종교 전문가들에게 사기당한 것이다. ‘다 안다’는 그들의 실상이 폭로될 것이요, 그들의 정체가 탄로 날 것이다. 그들을 보아라, 정말 다 안다, 하나님의 말씀만 빼놓고는 모든 것을 안다, 그런데 이런 것을 과연 ‘안다’고 말할 수 있느냐?(렘 8:4-9)”

“수확이 끝나고 여름도 지나갔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 우리는 여전히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내 사랑하는 백성이 상했고, 내 마음도 상했다. 나는 비탄에 잠겨 슬피운다. 길르앗에 상처를 치료하는 약이 하나도 없단 말이냐? 그 곳에 의사가 없단 말이냐? 내 사랑하는 백성을 치료하고 구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어째서 하나도 없단 말이냐(렘 8:19-22)”.

③ 세계 최초의 선교사 바울의 기도

바울은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을 위해 최대의 관심을 기울인 선교사다. 그의 자유로운 사상은 인종과 민족과 계급의 편협성을 초월하였지만, 먼저 자기 민족을 위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롬 9장).

“내가 메시아께 저주를 받더라도 그들이 그 분께 복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나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들은 내 동족입니다. 우리는 더불어 자랐습니다. 그들에게는 없는 것이 없었습니다. 동족, 영광, 언약, 계시, 예배, 약속들. 더구나 그들은 메시아이신 그리스도께서 태어난 민족이기도 합니다(롬 9:1-5).”

④ 우찌무라 간조(內村鑑三, 1861. 3. 23 - 1930. 3. 28)의 기도

그의 로마서 주석 곳곳에는 자기 나라(日本)의 구원을 위한 애국적 기도가 들어 있다.

“나는 먼저 하나님의 정의가 이 세상을 이겨 세상의 불의와 부덕이 전부 실패로 돌아가기를 빕니다. 나는 사랑하는 일본을 위해 기도합니다. 진정한 군자(君子)의 나라가 되어 민족의 진보와 개선을 위해 큰 공헌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의 묘비에는 “나는 일본을 위하여, 일본은 세계를 위하여, 세계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을 위하여(I for Japan: Japan for the world: the world for Christ: And all for God)”라고 써 있다.

한 국가나 사회가 올바르게 운영되는 것은 보이게, 보이지 않게 목숨 걸고 하나님께 외치는 기도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계획한대로 이루신다. 단 성도들의 기도가 있을 때엔 그 계획을 수정하신다. 죽기로 예정된 히스기야는 기도를 통해 15년간 수명을 연장받았다(왕하 20:1-10).

김형태 박사
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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