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그야말로 악한 세상에 살고 있다. 선과 악의 경계가 무너져 선과 악을 구별하기조차 어려운 혼돈의 시대에 살고 있다. 아마도 언젠가는 우리가 선한 것을 선이라고 강하게 주장하지 못하는 세상이 올 것이요, 악을 악이라고 마음대로 말하지 못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렇듯 선과 악의 구분이 희미해지면서 젊은이들은 상대적인 도덕관으로 하나님의 절대적인 선언을 거부하려고 한다. 이러한 상대적 도덕주의는 이미 우리 주변에서 진을 치고 가치관까지 잠식해 버렸다. 과거에는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느냐?”고 하던 것도 요즘에 와서는 일어나고 있고 “그럴 수 있지 않느냐?”는 식으로 생각이 바뀌어 가고 있다. 거짓 목사들은 세상 편에서 교회를 질타하고 있고, 마치 교회 다니는 사람을 어리석은 사람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이처럼 지독할 정도로 간교해진 악한 세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사명으로 살아갈 수 있겠는가! 이것이 우리 신앙인들의 숙제다.
성경의 인물 중에서 오바댜를 주목해 보면 그는 구조적인 악에 대해서는 대항하지 않고 그 속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경건하게 살았다. 하지만 본질을 무너뜨릴 때는 사명에 목숨을 걸었다. 이세벨이 바알 신에게 절하라는 명령에 반대한 선지자들을 군대를 동원해 모두 죽일 때, 백 명의 선지자를 굴에 숨기고 자신의 목숨을 걸고 먹을 것을 공급했다. 이런 태도를 우리 기독교인들이 배웠으면 좋겠다.
설동욱목사(다산 예정교회 담임, 한국지역복음화협의회 대표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