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칼럼] 탈무드의 보물창고
우리는 육신을 갖고 있기에 음식을 먹고 물을 마시며 적당한 운동을 하고 잠을 자야 한다. 인간 삶의 기본 욕구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끝나면 동물(짐승)들과 무슨 차이가 나는가? 많은 동물들도 먹이를 구해 먹고 잠을 자며, 짝짓기를 통해 종족을 번식시킨다. 인간이 되려면 정신적 영양분도 섭취해야 한다.
신앙인들은 성경 말씀을 읽고 설교를 듣고 찬양을 통해 마음(가슴/정신)을 관리해야 한다(마 4:4). 그 밖에 고전을 비롯한 많은 책들을 읽어 우리의 사유(사고)를 풍부히 해야 한다.
그래서 동양 고전인 사서삼경을 비롯해 각 종교들이 갖고있는 불경이나 코란 등도 참고하고 철학자들이 써놓은 명상록과 처세술도 읽어야 하는 것이다.
전 세계에 머리 좋은 사람들의 0,01%만 받는다는 노벨상을 가장 많이 받는 유대인들이 정신적 양식으로 삼는 탈무드는 그래서 우리에게도 소중한 정신적 영양분이 되는 것이다.
본래 두뇌가 명석한 한국인들이 유대인의 정신적 양식을 섭취한다면, 우리 또한 노벨상 수상자를 계속 배출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을 갖추도록 탈무드의 보물들을 몇 개 소개하고자 한다.
① 먼저 해야 할 일부터 손을 대고 뒤로 미룰 수 있는 것은 마지막에 가서 하라. ② 인간은 남의 하찮은 피부병은 금방 알아차려도 자신의 죽을 병은 깨닫지 못한다. ③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다.
④ 물고기가 입으로 낚싯바늘을 물어 삼키듯, 인간 또한 언제나 그 입이 문제다. ⑤ 지혜로운 사람은 본 것을 이야기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들은 것을 이야기한다. ⑥ 강한 사람이란 자기를 억누를 수 있는 사람과 적(敵)을 벗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다.
⑦ 좋은 항아리를 가지고 있다면 오늘 사용하라. 내일이면 깨져버릴지도 모른다. ⑧ 결점이 없는 친구를 사귀려고 한다면 평생 동안 친구를 가질 수 없을 것이다. ⑨ 자기 자녀들에게 육체적 노동을 가르치지 않는 것은 약탈과 강도짓을 가르치는 것과 마찬가지다.
⑩ 승자(勝者)는 눈을 밟아 길을 만들지만, 패자(敗者)는 눈이 녹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⑪ 두 개의 화살을 갖지 마라. 두 번째 화살이 있기 때문에 첫 번째 화살에 최선을 다하지 않게 된다. ⑫ 그 사람의 입장에 서기 전까지는 절대 그 사람을 욕하거나 책망하지 마라.
⑬ 뛰어난 말(馬)에게도 채찍이 필요하다(走馬加鞭). 현인에게도 충고가 필요한 법이다. ⑭ 눈에 보이지 않는 것보다 마음에 보이지 않는 편이 훨씬 더 두렵다. ⑮ 가능한 한 옷을 멋있게 잘 입어라. 외모는 생각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⑯ 자신보다 현명한 사람 앞에서는 침묵하라.
⑰ 남자의 일생은 일곱 단계로 나뉜다. (① 한 살: (제왕) 모든 가족들이 임금님을 받들듯 달래주고 기분을 맞춰준다. ② 두 살: (돼지) 진흙탕 속을 마구 뛰어다닌다. ③ 열 살: (새끼 양) 웃고 떠들어대며 뛰어다닌다. ④ 열여덟 살: (말/馬) 다 자라서 힘을 뽐내고 싶어한다. ⑤ 결혼 후: (당나귀) 가정이라는 무거운 짐을 싣고 끙끙거리며 걸어간다. ⑥ 중년: (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사람들의 호의를 구걸한다. ⑦ 노년: (원숭이) 하는 행동이 어린애처럼 유치하지만 아무도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는다.
⑱ 인간의 모든 기관은 마음(사령부/본부)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 마음은 보고 듣고, 걷고, 서고, 굳어지고, 부드러워지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화내고, 두려워하고, 거만해지고, 설득되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부러워하고, 질투하고, 사색하고, 반성도 한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가장 강한 인간은 자신의 마음을 통제할 수 있는 인간이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은 복을 받으리라. 물가에 심은 나무처럼 시냇가로 뿌리를 뻗어 아무리 볕이 따가와도 잎사귀가 무성하며 아무리 가물어도 좋은 열매를 맺으리라. 사람의 마음은 천 길 물속이라 아무도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은 그 마음을 꿰뚫어 보시고 뼛속까지 훤히 들여다 보신다. 그래서 누구나 그 행실에 따라, 그 소행대로 갚아주실 것이다(렘17:7-10)”.
불교에서도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가르침을 강조하고 있다. 천하 모든 일이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만물 중에 가장 부패하기 쉬운 것 역시 마음이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