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장면에는 우리의 기대 예상 계획을 넘는,
만나고 싶지 않은 상황을 만날 때가 많습니다.
자신의 한계와 스스로에 대한 실망.
어느 날 문득 다가온,
건강 관련, 관계에의 지침, 사람에 대한 접고 가야만 갈 수 있는 한계.
순간에 스치는,
삶의 모든 것을 넘고 가는 먼 길의, 확신에 대해 다가오는 허무감.
부질없는 것.
눈 감으면 그만이라는 허무가 주는 평안에의 미혹.자고 일어나면 달라지는 현상과 느낌에 대한 재평가.
언제나 넘어야 할 영적 의지와 평안, 편안, 허무, 사이의 쟁투
잊음과 잊혀짐으로 소유하고 싶은,
자유에의 길과 허공과 공허 적막 너머의 열린 하늘.
아침마다, 스치는 바람결의 때마다, 또 정돈하고 또한 걸음 갈 뿐입니다.
오늘도 맑아오니, 또 일어나야 한다는 영적 자동반사가 은혜입니다.
받아들이기 싫은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일 능력 없는 그 어떤 것도,
살려니, 살아가야 하니, 그래서 가야 할 곳 가고 이루어야 할 것 이루어야 하니,
그 모든 것을 수용하고, 유려하지 못해도 적응하며,
소화력과 흡수력으로 세상을 넘는 힘을 소지할 것입니다.
이러저러한 사고의 유영 속에서도, 오늘도 새 은혜를 향해 가는 또 하루의 삶.
주님이 주신 호흡의 은총이 가르치시고 가리키시는 것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바라봅니다.
기쁘게도 허덕이면서도 가고 가는 삶 위에 빛 비취소서.
가야할 곳에 이르리라.
정하신 날, 닳아지고 녹아지고 희미해져 소멸됨을 환희로 맞이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