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욱 목사 칼럼] 그루터기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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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욱 목사.

▲설동욱 목사.

그루터기는 나무가 잘려 나가고 땅에 박힌 뿌리만 남은 것을 말한다. 그루터기를 보면 그 나무의 이력을 읽어낼 수 있다. 비록 무성하던 나무가 잘려 나가고 보이지 않는 뿌리만 남은 것 같아도, 그 속에서 다시 생명을 틔울 수 있다. 거룩한 씨가 그 속에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뿌리가 탄탄하면 아무리 핍박이 와도 자신의 사명을 잃지 않는다는 말이다. 무엇이 우리를 위대하게 만들까? 그것은 사명의 자각이다.

역사를 뒤돌아볼 때, 그때마다 사명을 깨닫고 일어서는 청년들이 있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나, 김구 선생, 이순신 장군 같은 이들도 모두 다 사명의 자각으로 일어난 사람들이었다.

존 F. 케네디가 NASA에 방문했을 때 한 청소부에게 물었다고 한다. “당신은 무슨 일을 하십니까?” 청소부가 대답했다. “인간을 달에 보내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단순노동인 청소가 아니라, 인간을 달에 보내는 일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명으로 위대하게 생각했다.

기초가 튼튼하면 흔들림이 없다. 또 그루터기가 흔들림이 없으면 생명력을 잃지 않는다. 우리 신앙인들은 그루터기 신앙을 가져야 한다. 그루터기 신앙인은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철저하게 인정하는 모습과 함께, 자부심을 품고 사명을 우선으로 감당하면서 사는 것이다.

설동욱 목사(다산 예정교회 담임, 목회자사모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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