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 칼럼] 신앙과 믿음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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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래 목사.

▲조성래 목사.

사람은 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손이 많이 갑니다. 동물에 세계를 가끔 보면 짐승은 별로 손이 가지 않습니다. 어미가 새끼를 낳기만 하면, 새끼는 조금 후 비틀비틀 일어나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합니다. 그리고 젖만 먹이면 무럭무럭 성장합니다. 모든 자연 만물이 다 그렇게 생장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태내부터 죽을 때까지 손이 많이 가는 존재입니다. 짐승처럼 자립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젖먹이와 이유식, 성장을 위한 돌봄, 의식주 공급, 각종 교육 등, 사람처럼 손이 많이 가는 동물은 없습니다. 그렇게 성장한 사람들이 대다수가 스스로 성장한 것처럼 착각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래서 생긴 말이 “너도 자녀를 낳아서 키워 봐라. 그리하면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될 것이다.” 훌륭한 사람은 은혜를 아는 사람입니다.

신생아에게 부모가 필요하듯, 신앙인도 그런 과정이 필요합니다. 성경은 바울이 오네시모를 낳았다고 말씀합니다(딤전 1:10~12). 그리고 “모든 족속으로 제자로 삼아”라고 말씀합니다. 훌륭한 부모에게서 훌륭한 자녀가 배출되듯이, 훌륭한 스승에게서 좋은 제자가 배출됩니다. 사람의 은혜를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의 은혜를 알 수가 있겠습니까?

필자도 지난 40년간 목회를 하면서 많은 분을 만났습니다. 설교(집회)와 성경공부에 은혜를 받게 되면 어떤 분은 집문서를 들고 와 하나님께 바치기도 하고, 어떤 분은 수억의 약속헌금도 하고, 어떤 분은 교회 일을 혼자서 다 할 것처럼 말도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가면 내가 언제 그런 말과 약속을 했느냐는 사람으로 돌변합니다. 그래서 부흥 강사들이 하는 말이 “은혜받고 길면 3개월, 아니면 1주일 정도가 지나면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가슴 아픈 말입니다.

해외 목회자 대학원을 운영하기 위해 조기 은퇴를 하고, 지난 8년간 두 나라에서 대학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보람도 있지만, 때로는 회의를 느낄 때도 있습니다. 학교의 수업은 3개월에 1회씩 총 3년간 12학기를 훈련합니다. 훈련 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강의를 듣게 됩니다. 학기마다 수십 년 동안 목회를 했습니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다는 것을 처음 듣습니다.” 은혜 나눔을 통해 감격스러운 말을 듣게 됩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기대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 뒤 만나면 별로 달라진 모습이 없습니다. 그런 고민을 하면서 성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먼저 구약의 인물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담부터 이스라엘 멸망까지 수많은 사람이 이 땅에 오고 갔습니다. 그 중에 존경할 만한 분들이 몇 명 안된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노아, 아브라함, 요셉, 모세, 여호수아와 선지자 정도의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인간이 세운 이스라엘의 북왕국과 남왕국의 왕들은 100% 실패자들입니다. 인간의 지식과 감정, 의지(신념)로써는 하나님을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신약을 보았습니다. 베드로도 예수님 질문에 “(마 16:15~16) 가라사대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16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고백을 합니다. 그리고 삼 년 반 동안 수많은 기적과 표적을 직접 체험합니다. 그런 베드로도 마지막 순간은 예수님을 부인하고 저주까지 합니다. 그 후 예수님을 버리고 육신의 삶(어부)을 살게 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나타나 “네가 나를 사랑하는냐?” 세 번씩이나 질문하십니다. 베드로도 사랑한다고 대답합니다. 그렇다면 베드로가 변했습니까?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 예수께서 하늘로 승천하신 다음 주님께서 말씀한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러하나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개역 요 16:7)” 그 후 오순절 날이 이르매 베드로를 비롯해 여러 사람이 한곳에 모여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습니다(행 2:1~13). 모든 신앙의 열쇠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요즈음 우리 주변에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외치는 교회와 단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이름이 3,579번, 여호와란 이름이 5,909번이 있습니다. 그런 이름을 부른다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믿었습니까? 특히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수많은 기적을 직접 목격하고도 하나님을 믿지 않습니다. 예수님도 삼 년 반 동안 수많은 기적을 행했습니다. 많은 무리가 예수님을 따라다녔습니다. 그들이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믿었습니까? 베드로처럼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아무리 고백을 하고, 수백 번을 외친다고 인간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게 됩니다(마 15:14).”

결론

설교, 성경공부, 각종 기적과 표적으로 동기부여는 줄 수 있지만, 사람의 본질이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약의 수많은 인물이 왜 실패하게 되었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베드로가 왜 주님을 부인하고 저주까지 하게 되었는가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보혜사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11명의 제자와 초대교회 성도들 중에서는 단 한 명도 배반자나 실패자가 없습니다. 그들은 복음을 전하다 모두가 순교했다고 역사는 증언하고 있습니다. 성령의 내주가 없는 사람은 신앙생활에서 성공을 할 수가 없습니다. 성령의 임재가 무엇이며, 내주가 무엇인지를 모르면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들도 구원은 마음으로 믿고, 예수를 구세주로 영접하고, 시인만 하면 거듭나는 것이라고 수십, 수백 번도 더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 말로 거듭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엡 2:8)와 성령이 내주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옛사람이 새 사람으로 본질이 변할 수 없습니다. 성령은 삼위 중 한 분인 하나님입니다. 성령은 우주 만물을 창조한 분이십니다(창 1:26, 27). 그 성령께서 우리를 돕지 않으면 하나님을 절대 믿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사랑할 수도 없습니다(요일 4:8).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알 수 없다고 성경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진정한 하나님의 사랑은 원수까지도 사랑하는 사랑입니다. 그리고 사랑의 열매는 복음 전파(전도)입니다. 그 복음 전파를 위해서 빛과 소금으로(마 5:16),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고전 10:31) 살도록 성령께서 거듭난 사람들을 점진적으로 변화시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성장케 합니다. 성령의 본질은 권능(강한 힘과 능력)입니다. 그 강한 힘과 능력으로 땅끝까지 증인의 삶을 살게 합니다(행 1:8). 수십 년 교회를 다닌다고 직분을 가졌다고, 거듭난 사람이 아닙니다. 열매를 보면 나무의 종자를 알듯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증인(목격자, 증거)의 삶을 살지 않는 사람은 아직도 성령이 내주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각 사람에게 내주한 성령은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합니다(갈 5:22~24). 열매가 성령의 본질이며, 내주의 목적입니다. 성령의 열매를 통해서 복음이 전파됩니다. 기독교 신앙인들에게 드리는 질문입니다. 누가 나를 보고 예수 믿고 싶은 사람이 있겠습니까? 이 질문이 현재 당신의 믿음과 신앙의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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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조성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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