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각각 고유한 사명이… 비교 말고 소명 충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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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칼럼] 조각보 교훈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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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자라난 나는 어릴 때 이삭 줍는 경험을 했다. 추수가 끝난 논을 살펴보면 흘려진 벼 이삭들이 있고, 논둑에 있는 쥐구멍 안에는 쥐들이 모아놓은 벼 이삭들이 있었다. 콩밭 귀퉁이에 뽑다 남긴 콩줄기도 있고, 고구마를 캐고 얼마 후 고구마 싹이 난 곳을 파보면 추수 때 숨어있던 고구마를 볼 수도 있다.

때로는 의외로 커다란 고구마를 찾아낼 때도 있어 큰 기쁨이 되기도 했다. 밀레가 그린 <이삭줍기>그림도 있고, ‘부스러기 복음(마 15:27, 막 7:28)’이나 ‘냉수 한 그릇 선교회’(마 10:42)도 있다.

나는 설교를 들을 때, 방송을 청취할 때, 신문이나 책을 읽을 때 그간 몰랐던 내용이나 격언, 명구(名句)를 접하면 옆에 있는 노트에 적는 습관이 있다. 그게 모여 한 달에 대학노트 한 권 분량이 된다. 메모 인생이 된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적을 준비를 하고 다닌다. 그것들은 강의나 칼럼을 쓰는 데 좋은 자료가 되기도 한다.

성경에는 외국 땅에 와서 이삭 줍기를 하다 남편감(보아스)을 만나게 되는 룻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룻기). 옛날 물자가 모자랄 때에는 자투리를 모아 쓰기도 했다. 천조각들을 이어붙여 조각보를 만들기도 했다.

그동안 노트 모서리에 메모해 놓았던 한 줄짜리 명언(名言)들을 모아 말씀의 조각보를 한 장 만들어보려고 한다. 행복한 장수법은 이렇다.

① 밝게 살아라. 마음이 밝으면 병이 발붙이지 못한다. ② 열받지 말라. 열을 자주 받으면 건강만 해친다. ③ 맨손체조와 걷기는 헬스클럽보다 좋다. ④ 느긋하게 살아라. 성질이 급하면 명이 짧아진다. ⑤ 고민을 하지 말라. 고민은 병을 부른다. ⑥ 남을 미워하지 말라. 미워하면 피가 탁해진다. ⑦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 수면 부족이 노화를 앞당긴다. ⑧ 흙을 자주 밟아라. 자연이 최고 명의(名醫)다. ⑨ 과로를 피하라. 과로는 조용히 찾아오는 저승사자다. ⑩ 맑은 공기와 좋은 물, 깨끗한 소금을 섭취하라. 이보다 확실한 장수비결은 없다.

또 다른 건강비법으로 적게 할 것 5가지(과식하지 마라(小食), 말을 적게 하라(小言), 화내지 마라(小怒), 가능한 걸어라(少車), 욕심을 절제하라(小慾))와, 평생 지킬 13가지(많이 보고 배워라(多見), 많이 움직여라(多動), 목욕을 자주 하라(多浴), 눈물, 땀, 대소변을 잘하라(多泄), 스킨십을 자주 하라(多接), 많이 웃어라(多笑), 과거를 잊어라(多忘), 명상을 자주하라(多静), 너그럽게 살아라(多容), 많이 걸어라(多步))를 기억하고 실천하면 좋겠다.

이제 정신적 영양분이 되는 명언들을 모아보겠다. ① Expect great things from God, Attempt great things for God(윌리엄 캐리·William Carey, 1761-1834). ② 나라를 위해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이다(유관순). ③ 내가 죽거든 무덤을 만들지 말고 과일나무 밑에 묻어 거름이라도 되게 하라(남궁억, 찬송가 580장 작사가). ④ 노동이 기도요, 기도가 노동이다(대천덕 신부, 예수원 원장). ⑤ 나는 할 수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김창수, 항일 독립운동가).

⑥ 성공이 아니라 섬김(Not success, but service, 엘리자 베드 요한나 쉐팅, 서서평 선교사). ⑦ 지혜가 있는 자는 반드시 이익과 손해의 양면을 함께 생각한다(손자병법). ⑧ 하늘과 땅 사이에는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다(셰익스피어, 햄릿 1막). ⑨ 리더는 희망을 전달하는 상인이다(나폴레옹). ⑩ 황하강은 일만 번 꺾여 흘러도 결국 동쪽으로 흐른다(萬折必東). 황하의 강둑을 무너뜨려 물로써 군대를 대신한다(以水代兵).

⑪ 불로 공격을 도우려면 현명해야 하고, 물로 공격을 도우려면 강해야 한다. 물론, 적을 고립시킬 수는 있어도, 빼앗을 수는 없다(손자병법). ⑫ 하나님은 특정 기물에 특정 재료를 지정해주었다. 노아의 방주는 잣나무로 짓고, 솔로몬 성전은 백향목, 잣나무, 향나무로, 법궤는 조각목(싯딤나무)으로 하도록 했다.

이렇게 모든 사람은 각각 고유한 용도와 사명이 있다. 따라서 비교하지 말고 자기의 소명에 충실해야 한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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