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잊지 않겠다는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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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마지막 주일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다큐 스틸컷.

▲다큐 스틸컷.

“잊지 않겠다는 약속”.

우리 교회는 17년째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해 왔습니다. 처음에 행사를 시작할 때는 오해도 많이 받았습니다. “국가가 할 일을 왜 교회가 하느냐”고 말입니다.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하는 이유는, 첫째, 보은과 보훈의 차원에서 하는 것입니다. 보은이 한 개인의 인격을 말한다면, 보훈은 국가의 품격을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앞장서서 하는 것입니다.

둘째, 지난날 역사의 수치를 기억하고 미래의 평화를 위해 하는 것입니다.

셋째, 더 나아가 민간 외교를 넘어서 공공외교 차원에서 하는 것입니다. 공공외교란 ‘정부 대 정부의 외교’(기존의 정무 외교)를 넘어서, 우리 정부와 민간이 상대국 국민들의 여론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외교활동을 전개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뿐만 아니라 우리 새에덴교회와 같은 비정부 민간 행위자들도 외교에 뛰어들어 상대국 국민의 여론을 자국에 유리하게 변화시킴으로써, 상대국 정부의 정책을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모든 외교활동을 공공외교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다큐 스틸컷.

▲다큐 스틸컷.

새에덴교회도 17년 동안 공공외교를 통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래서 한·일 간 독도 영유권 문제가 불거졌을 때 우리 교회 참전용사 행사에 참석했던 미국 참전용사들이 “독도는 우리가 싸워 지킨 대한민국의 땅”이라는 서한을 아들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적도 있습니다.

또한 참전용사들이 힘을 모아 세리토스 조재길 시장이 선출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국 보훈청이나 보훈병원에 가면 새에덴교회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저는 이러한 새에덴교회의 공공외교의 기록을 다큐로 제작하여 지상파 방송에서 방영을 하였습니다. 물론 재방, 삼방도 해준 적이 있지만 방송으로만 끝나니까 좀 허전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유튜브로도 남겨서 방송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계속 봐야 할텐데, 올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우리 교회가 자체적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박소현 작가가 대본을 쓰고 나유진 간사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다큐 방영 모습.

▲다큐 방영 모습.

처음에 다큐 시사회를 하는데 정말 놀랐습니다. 정말 어디에 내놔도 부끄러운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이건 절대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순수하게 우리 교회 실력으로 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유튜브에 올리기 전에 교계 방송에 내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CBS, CTS, C채널, GOOD TV까지 재방, 삼방을 하였습니다.

제가 지난주에 본방을 보았는데 시사회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이 있었습니다. 방송을 이미 봤는데도 더 새롭게 느껴지고 더 감동적이고 매력 있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박소현 작가와 나유진 간사의 연출이 아주 돋보였습니다.

그리고 방송이 끝나자마자 교계 지도자들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17년 동안 너무 수고 많았습니다. 새에덴교회와 소 목사님께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

▲다큐 방영 모습.

▲다큐 방영 모습.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은혜받은 사람을 잊지 않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박종삼 목사님을 비롯해 광주신학교 다닐 때 조금이라도 빚을 진 사람들을 잊지 않고 찾아갔고, 구정 때는 내려가서 세배까지 올린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제 개인에 관한 보은의 마음이었는데, 차츰 은혜를 잊지 않고 받은 사랑을 보답하겠다는 의식과 안목이 더 넓혀져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때부터인가 저는 새에덴교회를 담임하는 지역교회 목사가 아니라 한국교회를 섬기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의식하고 시대와 사회를 보듬고 깨우는 선각자적인 마인드를 갖게 된 것입니다.

특히 마틴 루터킹 국제평화상 전야제에서 만난 흑인 노병, 리딕 나다니엘 제임스와의 만남을 통해 저의 눈이 떠진 것입니다. 그런 역사적 의식과 시각으로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다큐 방영 모습.

▲다큐 방영 모습.

참전용사들의 초고령화로 국내로 초청하는 것은 마지막이라고 하지만, 그걸 우리가 어찌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마지막이라고 하지만 하나님이 마지막이 아니라고 할 수 있고, 또한 “나는 한국을 한 번도 못 와봤으니 제발 초청해 달라”는 분이 많이 계시다면 이 부탁을 어찌 거절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하나님과 저 스스로에게 “한 분의 참전용사라도 살아 계실 때까지 잊지 않고 찾아가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다”고 약속하고 공적으로 선포를 하였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해주실 줄로 믿습니다. 우리 성도들 역시 끝까지 함께해 주실 줄 믿습니다.

모든 영광 하나님께 올려 드리고 성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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