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칼럼] 한 청년의 기도
우리 입에서는 무슨 말이든지 나올 수 있다. 그런데 일단 말이 입 밖에 나오면 추(錘)가 하나 달리게 된다. 내 통제권 밖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 말을 제일 먼저 듣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내가 제일 먼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자기최면 효과도 있다. 반복해서 말하다 보면 그것은 나의 확신, 나아가 나의 신앙(신념체계)이 돼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말하기 전에 3번 이상 생각해보고 말하라는 것이다.(三思一言) 그 3번 생각할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내가 하려는 이 말이 진실된 말인가? 거짓말이거나 부분적으로 가감된 말이면 하지 않는 게 좋다.
② 내가 하려는 이 말이 지금 여기에 어울리는 말인가? 상황적 적합성을 검토해야 된다. 그 상황에 맞지 않으면 공감과 관심을 얻지 못해 외면, 무시당하게 되고, 그러면 발언자가 상처를 받거나 위축될 수 있다.
③ 내가 하려는 말이 듣는 사람들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가 점검해야 한다. 몰랐던 지식(정보)을 주거나, 큰 감동을 주어 기쁘게 하거나, 이도 저도 아니면 말을 거두어야(삼가해야) 된다.
이것은 공식 예배 때 대표기도자에게도 해당된다. 몇 번이고 기도할 내용을 검토하고 다듬어서 그 상황(예배)에 걸맞게 정성을 다해 기도해야 한다. 2023년 7월 30일 더드림교회 주일 오후 예배는 20-30 청년마을 주관으로 드렸는데, 대학교 1학년생 김예환 군이 기도를 했다. 전교인들이 그 청년의 신선하고 적합한 기도에 공감하며 아멘 소리가 쟁쟁했다. 여기 그의 기도를 소개한다.
“살아 계신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도록 저희를 불러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 시간은 저희 청년마을 주관으로 믿음의 모든 세대가 한 공간에서 주님을 예배합니다. 세상에는 권력과 신분으로 나누어지고 서로가 이기려고 경쟁으로 치열하지만,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는 이곳에서 모두가 함께 모여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가 되고, 서로를 돌보고, 예수님 안에서 기쁨과 평안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은혜 안에 살게 해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청년들은 아름다운 믿음의 부모님 세대를 본받아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알고, 섬기고, 경외하며 우리의 다음 세대에 다시 이르기까지 신실하시고 거룩하신 하나님만을 영화롭게 하는 믿음의 통로로 우리 청년의 날을 보낼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가끔 저희들의 지혜롭지 못한 생각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상황 속에 빠질지라도,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께로 다시 우리의 마음을 돌이키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새로워지는 회복이 있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의 살아계심을 세상에 담대히 말하고, 주님의 선하심을 삶으로 전하는 더드림 교회 청년들이 되게하여 주옵소서.
목사님이 말씀을 전하여 주실 때, 두려운 마음에 평안과 감사의 기쁨을 주시고, 우리의 생각과 중심이 오직 하나님께로만 향하도록 귀한 시간으로 인도해 주옵소서.
무더운 날씨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지는 많은 비 속에서, 또 이해할 수 없는 논리와 현상들 속에서 세상 사람들은 두려워하고 절망할지라도, 우리는 주님 말씀 위에 굳게 서서 주님을 의지하며 나아가게 하옵소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인도하심을 기대하며 주님을 찬양합니다. 정성으로 드리는 우리의 예배를 받아 주옵소서. 거룩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야베스의 짧은 기도(대상 4:10) 한 편이 여러 권의 책으로 확장 심화되고 있다. 전교인들의 기도 한 편씩을 모아 연 1회씩 ‘기도문’을 책으로 발행하여 서로 은혜를 나누어도 좋을 듯하다. 오후 예배 후에 청년들에게 피자 파티를 마련해주며 칭찬해주었다.
반면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김은경(58) 혁신위원장은 청년세대 좌담회에서 노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남은 기대 수명에 따라 청년과 노인의 투표권 경중을 달리 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취지의 말이었다. 둘째 아이가 22살 된 아이인데 중학생 때 ‘왜 나이 드신 분들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해?’라고 했다며, “그 말은 되게 합리적이죠?”라고 했다.
정말 노인들은 1인 1표, 중장년은 1인 2표, 20-30 청년들은 1인 3표로 연령 차이를 두어 청년들이 국가 운영을 책임지게 하고 노인들은 그들의 의견에 그냥 따라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는가?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