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리저리 생각하다 끝난 일도 있을 것이고,
더 재미있는 일 생겨 떠난 것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잊혀지지 않고,
잊을 수 없고,
그냥 함께 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 것이 있을 것입니다.
맞다 틀리다라는 개념을 넘어서고,
좋다 싫다라는 개념도 벗어난,
그냥 그렇게 하고 이루고 살다 가는 것이라 생각되어,
함께 가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계산도 하고,
가슴 아프기도 하고,
이루지 못해 속상하기도 하고.
삶의 굴곡이 모질어,
그냥 마냥 터벅이 먼 산 보고 걷다,
지는 해 속으로 들어가고 싶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살다 보면 한 끼 밥의 맛남과 끼 때움.
한순간의 박수갈채와 누군가도 알아주지 않음, 혹은 비난조차.
덧없고 그리 큰 것 아니며 다만 살아 있음의 한 조각일 뿐.
한 숨 한 밤 잠의 융합을 거치면 그냥 삶.
어느 날 삶의 결정체는 두려움 없는 능력, 주님 바라보는 흔들림 없는 은혜.
꿈은 꾸는 것 아니고 이루는 것이며, 값 치르는 것이며, 근거 분명한 자신감.
그리고 두 말, 둘러대는 변명, 누추한 과정 설명 없이, 단출히 나무 하나 심고 떠남.
또 다른 황무지에 꽃을 피우다 가는, 확장, 진을 다한 소모, 잊혀져 사라지는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