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과 예수님, 왜 소통이 안 됐을까

|  

[5분만 읽는 설교 250] 소통이 되지 않는 이유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중 한 장면.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중 한 장면.

본문: 요한복음 8:47-49

주님과 유대인들의 논쟁이 격화됩니다. 유대인은 주님에게 함부로 대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눈에 뵈는 것이 없는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그야말로 눈에 마귀가 씌인 것입니다. 드러난 대로 보면 ‘죽기 아니면 살기’ 식입니다. 여기서 물러서면 어떻게든 끝장이라는 절박함이 보입니다. 주님을 당장 체포해 처단해야 한다는 심정입니다. 전혀 소통이 되지 않는 현장입니다. 본문을 배경으로 ‘소통이 되지 않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려 합니다.

1. 소속이 다르기 때문
소속성이 문제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께 속한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나니 너희가 듣지 아니함은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였음이로다(47절)”.

본문은 유대인과 주님이 소통이 되지 않는 이유를 말합니다. 소속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소속이 달라 서로의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소속에 따라 서로의 관심이 다르고 표현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현대인에게는 소속감이 중요합니다. 소속감은 인간의 기본 욕구에 해당합니다. 심지어 정서적 건강을 가져다 준답니다. 소속감은 개인과 그룹이 연결돼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단체에 소속된 개인은 단순한 그룹의 일부가 아닙니다. 개인은 소속감으로 단체의 신념과 이상을 공유합니다. 그리고 그 단체와 같은 정체성을 갖습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소속감을 느끼려면, 그 단체의 구성원과의 단합성을 느껴야 한답니다.

그런데 지금 유대인들은 하나님께 소속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마귀에게 소속돼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과 소통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소속이 다르면 말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서로 영역이 다르기에 소통이 더 어려워집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소통이란 말보다 마음이 중요하다는 원리입니다. 소통은 마음이 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속이 다르면 마음이 통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2. 억지를 부리기 때문
달리 어찌할 수 없다는 막무가내라는 말입니다.

“유대인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너를 사마리아 사람이라 또 귀신이 들렸다 하는 말이 옳지 아니하냐(47절)”.

유대인들은 지금 정중하게 주님에게 죄를 덮어씌우려 합니다. 이제 대세가 결정되었다는 듯 주님에게 힘으로 항복을 유도합니다. 더 이상 상황변경이 불가능하다는 태도입니다.

억지는 자연스럽지 않은 모습입니다. 강제적이고 강압적이기 때문입니다. 힘을 앞세우면서 무릎을 꿇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주님을 사마리아인이라고 억지를 부립니다. 심지어 귀신이 들렸다고 뒤집어씌웁니다.

그야말로 마녀사냥이 연상될 정도입니다. 14세기부터 불어닥친 유럽의 ‘마녀사냥’은 17세기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그때 대략 20-50만 명이 처형대에서 죽었습니다. 일단 누구든지 나쁜 일을 행하는 마녀로 지목되면, 빠져나올 방법이 없었습니다.

지금 유대인들이 주님에 대해 그렇게 행하는 꼴입니다. 주님을 죄 지은 사람으로 몰아붙이기 때문입니다. 강압과 강제적 방법을 동원해 억지를 부리고 있습니다.

강제적이고 강압적인 방식은 나중에 반드시 문제를 초래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역사가 입증한 원리입니다. 강제와 강압의 방식은 타협과 협상을 통한 것이 아닌 억지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유대인들이 현장의 기세로 억지를 부려 소통이 되지 않는 이유입니다.

3. 존경하지 않기 때문
진리이신 주님을 무시하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나는 귀신들린 것이 아니라 오직 내 아버지를 공경함이거늘 너희가 나를 무시하는 도다(49절)”.

참으로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님에게 귀신이 들렸다고 뒤집어 씌웁니다. 그래도 주님은 차분하게 대응합니다. 마음의 중심을 잡고 소통이 되지 않는 이유를 지적하십니다. 귀신 들린 것이 아니라, 무시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상대방을 무시하는 태도는 교만한 마음입니다. 그 교만한 마음으로는 상대방 존재를 쉽게 무시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 말을 들으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 존중하는 사람의 말은 경청하게 됩니다. 존재를 무시하지 않고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존재에 대한 존경과 무시의 차이입니다.

그런데 지금 유대인들은 어이없게도 엄청난 교만을 떨고 있습니다. 이런 때는 유대인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갑자기 천둥번개를 치게 해서 공포심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초능력을 발휘하여 간담이 서늘하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십니다. 주님을 무시하기 때문이라고만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주님이 약한 태도를 취하는 것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감당하시려면, 겸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의 죽음은 바닥으로 내려가는 겸손으로만 감당할 수 있습니다. 주님이 한없이 약한 자의 모습을 취하는 이유입니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사람은 중대한 문제를 앞에 두고 마음의 태도를 결정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마음을 낮추어 납작 엎드리는 겸손한 태도가 좋습니다. 고개를 쳐들고 자세를 높이면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가는 인생길에서 어려운 때 자세를 낮추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주님께 소속되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는 주님 앞에서 억지를 부리는 사람이 되지 말게 하옵소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주님을 존경하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세상의 주인이신 주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에게 반드시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문의: www.kocpt.com
상담: 02-2202-3193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서울시청 합동분양소 조문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사고 조문으로 새해 시작

방명록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기도와 지원에 최선 기울일 것 사회 주요 문제 적극 나서겠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정석 감독회장과 본부 임원들, 그리고 부장들은 을사년 새해 첫 날인 1월 1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희생당한 179명의 합동분향소가…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관저 주변 상황.

“현직 대통령 체포 시도, 운동권 출신들의 폭거”

내란죄 확정도 안 됐는데 공공연히 확정범? 고도의 통치 판단인지 헌재 결정 기다려야 대행의 대행도 탄핵 압박, 헌법재판관 임명 대통령 체포 영장에 ‘법 예외’ 적시 기막혀 대통령, 직무 정지됐으나 ‘현재 국가 원수’ 체포 동조하는 세력, 민주주의 죽이는…

엔딩 파티

살아 있는 사람 위한 장례식 ‘엔딩 파티’, 긍정적 인식 높아져

건강한 장례문화 확산을 위한 ’엔딩 파티(Ending Party, 餘生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엔딩 파티’란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장례식’으로, 죽음을 앞둔 이가 지인들을 초청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다. (사)하이패밀리가 지난 1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다시 기도로 일어나자”

대한민국이 헌정질서 붕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이를 기도와 행동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대로에서 시작된다. 이 기도회는 이후 매주 토요일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박종호 목사

수기총‧세이브코리아 “‘내란 수괴’ 단정? ‘무죄추정’ 따르라”

세이브코리아, 수기총을 비롯한 1200여 시민단체들이 최근 대통령 탄핵 및 내란죄 논란과 관련해 국회와 언론, 공수처의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국회가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하고 있으며, 언론이 확정되지 않은 ‘내란죄’ 프레임을 그대로 받아쓰…

WEC 국제선교회, OW, 오퍼레이션 월드

‘세계 기도 정보 결정판’ 오퍼레이션 월드, 출간 60주년

“세계 기도 정보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오퍼레이션 월드’(Operation World, 이하 OW)가 출간 60주년을 맞았다. WEC 국제선교회(WEC International)의 패트릭 존스톤(Patrick Johnston) 선교사가 1964년에 발행한 초판은 불과 32페이지로 구성돼 있으며, 여기에는 손으로 그린 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