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정당한 대가
“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 주인과 같으니…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마태복음 20:1, 16)”.
포도원 품꾼의 비유는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는 교훈을 주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팔레스타인 지방에서는 9월 말경 포도를 수확하는데, 이때는 우기가 시작되기 직전이므로 서둘러서 포도를 거둬야 했습니다.
따라서 수확 시기를 맞추어 노동자들을 가능한 많이 고용해야 했습니다. 비유 내용은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포도를 수확할 때 흔히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한 데나리온은 그 당시 군인이나 품꾼들의 하루치 품삯입니다. 당시 팔레스타인 장터는 노동자들의 직업 안내소와 같은 곳으로, 노동자들은 이곳에 이른 아침부터 나와 오후 5시까지 기다리고 서 있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날품팔이 노동자로 하류층이었고, 생활은 그날 하루 고용되느냐에 달려 있었습니다. 노동자들이 오후 5시까지 그곳에 있었던 것은 게을러서가 아니라, 그날 고용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늦은 시간까지 고용되지 못했으니, 마음이 무척 초조했을 것입니다.
이제 1시간 밖에 남지 않은 그 상황에서 그들은 조급해지는 마음과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강박감으로 마음이 더욱 무거워졌을 것입니다. 이제 한 시간 밖에 남지 않아 거의 포기하기 직전의 상태에서, 포도원 주인이 이들을 고용하는 큰 은혜를 베풀었습니다. 그들의 삶을 기쁘게 해려주는 놀라운 주님의 은혜를 체험하는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이제 일을 마치고 주인이 품삯을 계산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온 사람이나 일찍 와서 하루종일 일한 사람이나 똑같이 한 데나리온씩을 나눠줍니다. 그랬더니 먼저 와서 일한 사람들이 불만을 토로하거나 원망합니다.
하지만 맨 처음에 온 사람들도 한 데나리온씩을 받기로 이미 계약한 것이고, 약속대로 한 데나리온을 받았으므로 사실 아무런 불평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주인이 나중에 온 사람을 긍휼히 여겨 하루치 품삯을 준 것을 가지고, 먼저 온 품군은 이를 따질 자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은혜를 베푸는 것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속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겉을 보고 상급을 주지만, 하나님의 평가 기준은 이와 다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은혜로 사는 모든 자는 남이 받은 은혜로 원망할 것이 아니라 항상 겸허한 자세로, 자신이 받은 은혜를 세면서 늘 감사하며 나눠야 하겠습니다.
얼마 전 철도 파업으로 서민들의 발을 묶어놓은 사태가 또 발생했습니다. 잠잠해지는가 싶었는데, 또 파업이 시작된 것입니다. 화물연대, 택시와 버스, 철도 노조, 그리고 지하철 노조가 약속이나 한듯, 돌아가면서 ‘파업 놀이’를 하고 있으니, 서민들은 그럴 때마다 한숨과 고통으로 이어지는 괴로움을 겪습니다.
직장인들은 행여 출근에 지장이 있을까 싶어 일찍 집을 나서 출근 전쟁에 시달립니다. 철도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 중에는 다양한 사연들이 있어, 당일 제 시간에 출근하지 못하면 큰 불이익이나 낭패를 겪는 경우도 있었을 것입니다. 급한 용무로 시간을 다투는 일도 있었을텐데, 그들의 발을 묶어버린 노조의 파업으로 생업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나 장애인들은 더더욱 불편을 겪고 있는 형편입니다.
자신들의 목적이나 이익을 위해 국민들의 발을 묶는 처사는 이제 사라져야 합니다. 국민들의 동의 없는 파업은 그만 해야 합니다.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노조는 오래 지탱할 수 없습니다.
이제 노조는 잠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구시대에 묶여 미래를 열지 못한다면, 늘 뒤처진 생각으로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할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노조는 이제 시대가 요구하는 길로 가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구시대적 발상은 이제 접어야 합니다. 내가 일하는 직장에서 최선을 다해 근무해야 하며, 참신한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비생산적 논쟁이나 업무는 물려야 합니다. 잘못된 부분은 인정하고 과감하게 수정하며, 내 직장을 위해 그리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무슨 봉사를 할 수 있을지 늘 가슴으로 느끼며 땀을 흘려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파업은 그만 하십시오!” 파업으로 국민들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파업은 우리 대한민국의 경제를 망칩니다. 이상한 논리로 당신들 곁으로 다가와 당신들을 유혹하는 검은 손길을 뿌리치셔야 합니다.
오늘도 피, 땀, 눈물로 최선을 다해 일하는 제조업의 일꾼들이 가슴 뛰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이제 파업은 그만 하시기를 바랍니다. 고통 분담 차원에서 서로 신뢰하고 화합하며, 공정한 사회를 위해 오늘도 공정한 대가를 받는 노동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도 너희에게 명하기를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하였더니(살후 3:10)”.
일하기 싫은 자들은 파업이나 어떤 이상한 논리로 일하지 않은 채, 요령으로 월급을 받으려고 안간힘을 쏟습니다. 하지만 노동은 정직해야 합니다. 정당하게 일하고 정당한 대가를 받는, 신실하고 충실한 사명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24일째 단식을 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낯은 참으로 어이가 없었습니다. 단식(斷食)이란 일정 기간 의식적으로 음식 섭취를 중단하고 굶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금식(禁食)은 흔히 다이어트를 위한 식이요법 및 의료적·종교적·정치적 목적 등으로 행해지며, 음식을 제한하고 물만 섭취하는 water fasting과 물 전부를 제한하는 dry fasting이 있습니다.
아무 명분 없이 행해졌던 ‘단식 투쟁’은 알 만한 국민들은 그 실체를 잘 알고 있습니다. 사법 리스크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자신이 불리해진 것 같으니 ‘단식 투쟁’으로 맞서고 있는 실태를 보니, 정말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자신이 체포동의안을 당당히 수용하겠다고 국민들 앞에서 내뱉은 약속을 얼마 견디지도 못한 채 다시 뒤집는 모습은, 그들이 정말 대한민국 최고의 학문으로 공부하며 인격을 갖춘 자들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야당 대표로서 내뱉은 말에 분명히 책임지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만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자신들 이익을 위해 국민들에게 호소할 때 힘이 실릴 것입니다.
단식하는 대표 앞에서 눈물 흘리는 국회의원들 모습은 정말 국민을 위한 국회의원들이 맞는지 묻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피와 땀과 눈물은 오롯이 국민을 위해 흘려야 하지만, 내년 총선 공천을 위한 ‘악어의 눈물’로 아첨하는 그 속내를 국민들은 다 알고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장관들이 연설할 때 고함을 치며 소란을 피우는 국회의원들은 다음 총선에서 배제하는 것만이 국민들의 막혔던 마음을 다소 시원하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정의롭고 공정한 국회의 모습은 상실한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사법 리스크로 도배하다시피 들끓고 있는 상황 속에서, 야당 국회의원 누구 하나 올바르게 진언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을 무색케 하고 있는 국회는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은 앞장서 재빠르게 처리하지만, 국민들의 안전과 행복한 삶을 위한 법안에는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민 혈세로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이런 국회는 차라리 폐지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대다수 국민들은, 현재 국회의원 수가 너무 많으니 100-150명 정도로 낮추자고 하십니다. 그러면 보좌관 역시 반으로 줄 것이므로, 그 돈을 다른 유용한 곳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회기 중 불체포특권을 비롯한 각종 혜택들에 일대 수술을 하지 않는다면, 오늘날 같은 국회는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고 국민들은 늘 고단한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국회의원 자격시험 제도를 실시하자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시험에 합격한 분들은 국회의원으로서 자질과 인격과 학문이 풍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음이 따뜻하며, 용기 있고 추진력을 포함한 소신 있고 정직한 사람들이 국회의원으로 선출돼야 합니다.
국민들에게 개혁이니 쇄신이니 하는 말은 일절 삼가고, 국회의원들부터 쇄신하고 개혁을 단행해야 합니다. 지금 국회의원들 자질은 함량 미달 수준입니다. 그 수준은 처절하게 낮습니다.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돼 ‘금배지’를 달았던 순수한 마음을 회복하고, 국민들을 위한 머슴으로서 사명을 잘 감당하는 일꾼 되시길 바라는 심정입니다.
막강한 권력으로 부를 축적하며 부정과 부패를 일삼는 그런 의원들은 이제 대한민국에서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한 번 정한 약속은 철저히 이행하며, 거짓말은 삼가고, 정직한 양심과 용기를 품으며, 추진력 있고 따뜻한 인간애로 국민들을 섬기는 사명자로서 최선을 다하는 정치가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제 우리 고유의 명절인 추석 한가위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우리 조상들의 말에는 모든 것이 풍족해서 더 바랄 것 없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추석이나 설 명절 때 현수막만 걸어놓은 채, 지역의 어려운 현안은 제쳐놓고 다음 선거를 위한 홍보만 하는 의원들도 있으니, 정말 개탄스러울 뿐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한 해 수확을 감사드리며, 특히 내가 거둔 재물이나 직위, 인간관계 등 모든 것에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욕심과 탐욕을 경계하라는 말씀도 덧붙이셨습니다.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해 각자 노력하고 있는 것들이 있겠지만, 우리 생명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의 부유함이 무엇보다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묵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포도원에 먼저 일하러 들어갔다 해서, 맨 나중에 와서 얼마 일하지 않고 데나리온을 똑같이 받아가는 이들을 보고 불평하거나 불만을 토로해서는 안 될 것이며, 주인의 뜻에 함께 동참하는 모든 신앙인들이 돼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공정한 대가를 통해 민주주의가 꽃을 피우며,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이룩하는 일을 마음 깊이 새겨야 할 것입니다.
이효준 장로(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