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성 칼럼]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그 혜택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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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 박사(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전 부총장).

▲김재성 박사(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전 부총장).

2. 성령의 열매

성령에 의해서 성도가 그리스도와 연합을 이루게 되면, 그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열매를 맺는다. 성령의 열매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인해서 주어지는 혜택이자, 유익이다. 성도들은 자신들의 덕성에서 무엇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와의 연합체 안에서 생명을 살려주시는 영적인 은혜가 공급되어서 열매를 맺도록 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15장에서 포도나무와 가지가 연합하여 하나 됨을 이룬다는 가르침을 주셨다. 가지가 살아가려면, 그래서 열매가 맺히려면, 항상 나무에 연결되어 있어야만 한다. 나무로부터 가지에게 공급되는 수액이 없으면, 포도나무가 살아갈 수 없으며 결단코 아무런 열매도 맺을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에게 연합된 자들을 통해서 성령의 열매가 맺힌다. 갈라디아서 5장 22절과 23절에서, 사도 바울은 성령의 열매를 설명했는데,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의 열매를 성도가 생산해 낸다. 여기서 사용된 “열매”(the fruit)라는 단어가 헬라어 “단수형”으로 사용되었다. 이것들은 성도가 드러내야 할 아름다운 인격의 총체를 언급한 것으로서, 우리들 자신들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야만 한다. 이 열매는 주 예수 그리스도가 뿌리이며, 근원이자, 원천이다. 그래서 복수형 명사가 아니라 단수형 명사, “열매”가 사용되었다. 성령이 우리 안에 임재하시는 가운데서 그리스도와 연합됨을 이루게 하시고, 그리스도와 같은 인품과 인격을 드러내게 하신다.
성령의 열매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성품이 우리 성도들을 통해서 밖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드러나게 된다. 하나님 자신의 성품 가운데서 우리 인간들과 교통하는 성격의 것들을 우리 안에서 재창출하시는 것이다.

사랑: 하나님의 성품에서 가장 본질적인 것이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요일 4:8).
희락: 하나님은 우리가 즐거워하는 모든 궁극적인 희락의 원천이시다. 예수 그리스도는 “그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셨다”(히 12:2). “너의 하나님이 즐거움의 기름을 네게 부어 네 동류들보다 승하게 하셨도다”(히 1:9).
화평: 하나님의 평화,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을 하나로 만드셨도다”(엡 2:14),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7).
오래 참음: “여호와로라 여호와로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로다”(출 34:6).
자비: “주는 지선하시므로 그 인자하심이 이스라엘에게 영원하시도다”(스 3:11).
양선: 선하신 하나님은 모든 자에게 선을 베푸신다(대하 30:18). “그는 선하시며, 그의 자비는 영원하시도다”(시 106:1).
충성: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히 12:2).
온유: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에 누구든지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마 11:28-30).
절제: 하나님께서는 교회가 합당한 방법으로 합당한 시기에 질서 있게 운영되기를 원하신다(고전 14:40).

이와 같이, 성경에서 드러나고 가르쳐진 것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 가운데서 하나님 자신의 인격과 성품을 드러나게 하도록 도모하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에 결합된 관계성을 유지하면서, 성도들로 하여금 죄에 대하여 죽고, 순종의 새로움을 덧입도록 하였다. 성령은 성도들의 지속적인 성화의 과정에서, 부활의 권능이 발휘되도록 인도하신다.

성령의 열매와 아주 흡사하게, 베드로후서 1장에서는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그리고 종말적인 목적의 소망을 가지고, 도덕적인 진보를 나타내라고 성도들에게 촉구한다. 5절로부터 7절까지 “신의 성품”에 참여하는 자(partakers of the divine nature)에 있어야 할 여덟 가지 영적인 자질들을 소개한다.
i) 믿음(faith). 복음 안에서 믿음은 기독교인에게는 가장 본질적인 것이다(갈 5:22, 딤전 4:12, 6:11, 딤후 2:22, 딛 2;2, 계 2:19).
ii) 덕(virtue/goodness). “무엇에든지 참되며, 경건하며, 옳으며, 정결하며, 사랑할 만하며, 칭찬할 만하며, 무슨 덕이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빌 4:8).
iii) 지식(knowledge). 덕을 세우려는 기독교인들에게 필요한 지혜와 분별력이다(빌 1:9).
iv) 절제(self-control). 기독교인의 윤리적 생활에 필수적이며, 자주 강조되었다(갈 5:23).
v) 인내(steadfstness/perseverance). 고난과 사악한 자들에 직면해서 기독교인들은 용기를 갖고 있어야 하고, 견고해야 한다(참고, 롬 5:3-4, 딤전 6:11, 딤후 3:10, 딛 2:2, 계 2:19).
vi) 경건(godliness).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딤후 3:5),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좆으라”(딤전 6:11).
vii) 형제 우애(brotherly affection), “너희가 다 마음을 같이하여 체휼하며 형제를 사랑하며 불쌍히 여기며 겸손하며,” (벧전 3:8).
viii) 사랑(love): 사랑은 다른 모든 덕목들과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이 모든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골 3:14).

위에 나오는 목록에서, 믿음으로부터 시작한 것은 모든 다른 윤리적인 덕목들이 자라나는 근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나오는 목록들에서 결국 최고 절정에 있는 것은 기독교의 사랑으로 장식된다. 이 독특한 사랑은 가장 중요한 덕목일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윤리적인 요소들을 총괄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로 회심한 자들에게는 생활의 열매로 윤리적인 결과들을 성취하여야 하는 것이다.

갈라디아서에 나오는 성령의 열매는 “사랑”에서 시작했는데, 베드로 후서에 신의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나타내야 할 마지막 최고의 성품도 역시 “사랑”이다. 이들 두 본문들 속에 담긴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들에게 주어지는 새 사람은 성령의 재창조로 만들어지는 것들이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에게는 주님의 영향을 받아서 그들의 삶에 본질적인 변혁이 있다. 성도들이 이런 덕목들을 성취해 나가게 될 때에, 결국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드러내는 성령의 열매을 맺는 것이다. 바울 사도의 목록과 베드로 사도의 목록들 속에서 열거하는 아름다운 성품들은 모두 다 그리스도에게서 나오는 것이므로, 본질상 상호 겹치는 부분들이 많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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