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새파·사두개파·에세네파의 운명에 대한 견해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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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읽는 설교 255] 선천적 장애의 이해

▲예루살렘 실로암 연못의 렌더링 모습.  ⓒ다윗의 도시 재단

▲예루살렘 실로암 연못의 렌더링 모습. ⓒ다윗의 도시 재단

본문: 요한복음 9:1-3

선천적 장애에 대한 부분입니다. 주님이 길을 가실 때, 제자들과 함께 태어날 때부터 맹인이 된 사람을 만납니다. 그때 주님의 제자들이 주님께 질문합니다. 그 사람이 왜 맹인으로 태어났는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제자들의 질문에는 그 당시 유대사회의 운명론과 관련되고 있습니다. 유대의 분파 중 유명한 세 가지가 있었습니다. 바리새파와 사두개파, 그리고 에세네파입니다. 이 세 분파는 인간의 운명에 대한 견해가 모두 달랐습니다. 본문을 배경으로 ‘선천적 장애의 이해’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려 합니다.

1. 자신의 죄로 인한 장애가 아니다
자신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예수께서 길을 가실 때에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보신지라(1절)”.

주님은 성전에서 빠져나와 길을 가시는 때입니다. 그때 주님과 제자들이 맹인을 만납니다. 성경학자는 성전으로 통하는 문 앞에서 구걸하던 맹인이라고 합니다.

요즘에는 장애를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각종 사고로 인한 중도장애가 많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만, 선천적 장애에 대해서는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인간의 지식으로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사역하시던 당시에도 선천적 장애에 대해 매우 궁금해 했답니다. 그때 소문 같은 낭설이 퍼져있기도 했습니다. 선천적 장애가 죄에 대한 결과라는 사실입니다. 모든 것은 죄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죄로 인해서 장애로 태어난 것인가의 질문은 예정설인가, 아닌가의 견해로 갈립니다. 바리새파는 예정과 인간의 의지를 인정합니다. 그런데 열심당인 에세네파는 완전히 하나님의 예정만을 인정합니다. 반면에 삐딱한 사두개파는 인간의 의지만 인정합니다. 하나님의 개입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논쟁에 대해 주님은 선천적 장애에 대해 말씀합니다. 선천적 장애가 자신의 죄 때문이 아님을 천명하십니다. 어떤 파의 편을 들지 않으셨습니다. 선천적 장애가 자신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입니다.

2. 부모의 죄로 인한 장애가 아니다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까 자기니이까 부모니이까(2절)”.

유대인들은 선천적 장애는 누군가의 죄 때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때 주님의 제자들은 주님으로부터 명쾌한 답변을 듣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주님을 율법을 가르치는 교사인 랍비로 호칭합니다.

제자들이 주님을 아직은 랍비라고 부릅니다. 랍비학교에서 토론하는 것을 제법 구경해 본 경험이 있나 봅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답변을 기대했습니다. 주님은 랍비보다 더 크신 주님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랍비보다 더 위대하신 주님이 어떤 답변을 하실지 궁금합니다. 그러면서 제자들은 상당히 우쭐했을 것입니다. 주님은 랍비를 능가하는 답변을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때 주님은 곧바로 누구의 죄로 인해서가 아니라고 밝히셨습니다. 이 부분에는 어둠과 빛의 대조라는 큰 등식이 성립이 됩니다. 빛과 어둠의 문제는 영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빛이 되신 주님의 존재와 연관되기 때문입니다.

선천적 맹인의 문제는 어쩌면 빛과 어둠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어둠을 뚫고 오신 주님이 세상에 생명의 빛을 주시려는 사역과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답변에 따라 제자들의 신앙관이 달리지는 계기가 되는 순간입니다. 주님이 단순한 랍비인가, 아니면 세상의 빛으로 오신 구세주인가의 문제입니다. 선천적 장애가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닌 이유입니다.

3. 하나님의 의도가 있다
사람의 출생에는 하나님의 의도가 있다는 말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3절)”.

제자들의 질문은 고작 일반에 퍼져 있는 설을 확인하려는 수준이었습니다. 선천적인 장애를 두고 고통에는 반드시 죄의 결과를 확인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전혀 다른 답변을 듣게 됩니다.

주님은 “그 맹인에게 하나님의 의도가 있다”는 말씀으로 대신합니다. 이 부분이 가장 해석하기에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이 말씀에는 여러 가지의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은 선천적 장애에 대해 감히 이러쿵 저러쿵, 왈가왈부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죄와 육체적 고통의 연관성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해석이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나아가 타인의 삶을 판단하지 말고 자신의 삶에 집중하라는 것도 들어 있습니다. 자신의 주어진 여건이나 조건을 받아들이고 충실하게 살아가라는 의미입니다. 그런가 하면 불필요한 것에 신경을 기울이지 말라는 정중한 경고도 들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주님의 죄를 속량하는 구속사역을 암시합니다. 하나님의 섭리에서 대리적인 고통은 주님의 구속사역 뿐이기 때문입니다. 인류에게 가장 고귀한 구속사역은 주님의 고통스런 십자가의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죄를 짊어지신 주님의 큰 고통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의도가 있다는 이유입니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사람은 모든 것을 알고 살 수 없습니다. 한계를 가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의도입니다. 가는 인생의 길에 빛이 되신 주님을 만나, 영원한 생명의 진리를 깨닫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선천적인 장애란 자신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님을 알게 하옵소서. 우리는 선천적인 장애란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님을 알게 하옵소서. 그리고 우리는 선천적인 장애에는 하나님의 의도가 들어 있음을 알게 하옵소서. 세상에 영원한 생명의 빛으로 오신 주님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문의: www.kocpt.com
상담: 02-2202-3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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