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국 칼럼] 아빠 찬스 채용 비리, 종신형으로 다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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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박탈감 조장한 파렴치한 범죄

코로나 환경과 은행 이자 부담으로 이어진 암울한 경제는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더군다나 장기화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지구촌 처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진과 폭우, 가뭄과 기근, 산불 같은 자연재해로 많은 사람이 죽음의 공포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아프다. 가슴 깊은 곳에서 탄식이 절로 난다. 살인 사건, 성폭력 사건 등 대형 사건들이 삶의 한복판에서 자행되고 있고,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스승의 은혜는 제 자식만 귀하게 여기는 학부모들의 무지몽매한 투서질과 그릇된 교육관 앞에 무너졌다.

뿐만 아니라 인간을 무참하게 살해한 사형수들은 교도소에서 희희낙락한 채 십수 년 동안이나 목숨을 부지하고 있고, 살해된 피해자 가족들은 울분과 좌절의 삶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니 사필귀정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결단하고 합의하여 시급히 처리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한데, 정치권은 여전히 이재명을 둘러싼 양당 대립으로 가증스러운 입놀림만 반복하고 있으니, 통곡할 노릇이다. 이재명이 유죄이건 무죄이건 아무쪼록 서둘러 결과를 국민 앞에 내놓고, 정치권은 서둘러 사형 집행과 상관관계가 있는 중범죄 발생 환경 개선과 무너진 교권 회복에 전력하기를 바란다.

인생은 누구나 꿈과 희망을 소유하고 살아간다. 꿈과 희망은 곧 모든 인생의 동력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꿈과 소망은 삶의 존재 이유이고, 인내와 열정을 수용할 수 있는 도량의 에너지다. 꿈과 희망이 없다면 젊은이라도 힘없는 노인과 같고, 꿈과 소망을 품고 살아가면 노인도 젊은이와 같다.

안타깝게도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실업률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경제는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법원(法院)에는 파산과 회생을 신청한 젊은이들의 애환이 가득하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빈곤층은 극단적 선택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아빠와 공범이 되어 채용 비리 범죄를 자행한, 이른바 ‘아빠 찬스’로 부정 입사한 자녀들의 특혜 사건이 드러났다. 공직자 또는 반관반민 업체 수장들이 저지른 채용 비리는 최악의 악이다. 채용 비리를 접하면서 하늘이 노란 자괴감으로 울분을 삼키다, ‘왜 사냐고 묻거든 웃지요’라는 김상용 시인의 시처럼 어이없는 웃음을 흘렸다. 잡놈의 새끼들.

분하다. 분하고 원통하다. 아빠이기 때문이다. 눈물을 삼킬 수밖에 없는, 무능한 아빠이기 때문이다. 상속세를 피해 자녀들에게 종잣돈을 줄 수 있는 범죄적 능력(?)도 없고, 임시직으로 입사해 정규직으로 전환하거나 특별 채용으로 하늘 높은 공채의 벽을 넘을 수 있는 부정한 인맥 또한 멀리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물론 송곳 하나 꽂을 땅도 없다.

자식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감사의 눈물이다. 건강하게 잘 자라준 자녀들과 자녀들을 보호하시고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공짜로 부여받은 축복의 인생이기에 감사할 뿐이다. 가슴 깊은 응어리를 어떻게 추스려야 채용 비리를 저지른 자들을 용서할 수 있을까?

양질의 직장에 입사하기 위해 오늘도 젊은이들은 쪽방촌에서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공채의 높은 벽을 서너 번이나 넘지 못한 젊은이들의 도전도 적지 않다.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서 뒷바라지하고 있는 부모들의 인고와 턱없이 부족한 용돈을 쪼개고 쪼개면서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은 숭고한 아름다움이다.

이들에게 들려온 채용 비리는 암울한 좌절과 함께 자제할 수 없는 울분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채용 비리는 부모 자식이 공범이 되어 저지른, 누군가의 미래를 강탈한 중범죄다. 채용 비리를 저지른 부모 자식의 범죄로 피해를 본 누군가는 순탄치 못한 위기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아빠 찬스 채용 비리는 부정부패의 원흉이고, 사회적 박탈감을 조장한 파렴치한 범죄이며, 누군가의 생애를 몰락시킨 흉악한 도적질이고, 기꺼이 자식과 공범이 되는 악마적 궤계다.

종신토록 양질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근원을 송두리째 빼앗긴 누군가의 울분을 어찌하랴. 그래서 아빠 찬스 채용 비리 범죄의 형량은 종신형이다.

웨민총회신학장 하민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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