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목사] 산은 침묵해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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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그동안 어찌한 이유로 거르다,
요즘은 앞동산에 또 오르기로 하고 새벽기도 후 다녀오고 있습니다.

그래도 걷거나 잠시 쉬는 것 포함, 두 시간 혹은 날 따라 두 시간 반 정도 되기도 합니다.
아침에는 상당한 시간이지만, 그래도 돌아와 아침 정상 사역 진행할 수 있기에 좋습니다.
오히려 피곤한 것이 아니고, 바로 수습 정리하고 업무 진행해도 종일 피곤치 않습니다.

그저 산에 묻혀 있다는 것이, 아침 좋은 공기 마시는 것만으로도 양약이 됩니다.
가까이 있어서 산 입구까지 가는 데 큰 시간이 들지 않아서 가능한 것 같습니다.

월요일이라든가, 혹 여유 되는 날은 다섯 시간 정도 다녀오고,
날 잡아서 저 끝까지 갔다 오면, 그것도 대청봉 오르고 내리는 시간 열 시간은 됩니다.

얼핏 내려다 보면 능선 따라 마을과 지나가는 차선 자동차들이 보일 때 있는 동네 주변 산이지만,
이 세상 최고 명산은 동네 앞산이라는 말이 맞습니다.

큰 산은 그 앞에 서기만 해도 산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그 안에 묻히고 안기고 호흡하고 대화하면, 산의 기운, 삶의 기운을 받습니다.

언젠가부터 가다 미끄러져 넘어지면 그냥 일어나지 않고, 좀 누워 있다 일어납니다.
그냥 나보고 쉬라나 보다 생각하고, 산에 안겨 쉬었다 일어나려 합니다.
산 흙과 낙엽이 더러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깨끗하다 생각됩니다.

산도 대상이지만, 말하지 않아도 되고, 이래라 저래라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산이 하는 소리 알아듣고, 또 내가 하는 소리 산도 다 알아들어 답도 줍니다.
산은 침묵해도 다 들어주고, 또 말을 합니다.

바람 소리는 선명한 음성입니다.
나뭇잎 바스락 소리, 낙엽 스치는 소리, 툭 하고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
비 떨어지는 소리, 그 비가 나뭇잎이나 풀잎에 부딪치는 소리, 무엇인가 생물의 푸덕임 소리.

말하지 않고 음성을 발하지 않았어도 들리는 소리가 있습니다.
말하지 않고 소리를 내지 않았는데도 알아듣고 가슴에 답을 주는 신비한 침묵의 능력.
그 앞에 서면 가슴이 적셔오고, 표현의 수준을 넘어서는 큰 감동이 되는 한 줄기 바람이 되는,
산 같은 그런 하나님 백성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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