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의 계절, 주변 믿지 않는 영혼들을 얼마나 수확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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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성도들의 본연의 사명

▲벼가 익은 모습. ⓒ픽사베이

▲벼가 익은 모습. ⓒ픽사베이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태복음 28:19-20)”.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은 탄성을 자아냅니다. 그 속에 물들인 갖가지 형언할 수 없는 색상은 신비를 이루며,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하늘과 땅에는 기쁨의 찬미로 충만합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저 별들은 서로 마주보며 미소로 윙크하고, 지난 세월의 여정들을 위로하며, 이 모든 것들을 선물로 주신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깊고 깊은 가을의 천국 잔치입니다.

이른 아침 피어오른 먼동에 신선한 바람까지 살랑살랑 불어와 청량한 가을의 내음을 뿜어내며, 완연한 가을의 단풍이 두 눈과 마음을 연합해 극치의 절경을 맛보는 깊은 가을 속에, 주님께서 만드신 자연의 작품이 놀라워 절로 심취되며 다양한 색깔에 탄성이 나오는 계절입니다.

오늘 말씀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서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으라”고 명하신 지상명령과,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그리스도께서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고 하신 ‘임마누엘’의 약속입니다.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로 영접한 사람이 삶을 예수님께 전 인격적으로 바치는 것을 공적으로 표현하는 말씀입니다.

모든 족속이라 함은, 이제 복음의 대상이 이방인들에게까지 확대됐음을 말해주며, 제자를 삼으라 함은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르치신 것처럼, 믿는 자들을 가르치고 훈련시키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세례는 전적으로 하나님께 속한다는 표시이며, 하나님과 성도들이 살아 있는 관계를 맺는다는 표시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동안 가르치시고 행한 모든 것을 본보기로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성도들은 예수님 말씀을 배우는 것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본 그대로 쫓아 살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오늘 말씀은 성도들에게 교회 본연의 복음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합니다. 세상에서 하나님 은혜로 태어난 우리 성도들의 각자 삶의 자리에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살아가려 노력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태어난 우리는 주님께서 성도들에게 주신 사랑과 은혜 속에 살면서, 본연의 사명이 무엇인지 알고 실천할 의무와 책임이 뒤따릅니다. 이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들의 목표이자 핵심입니다.

지난 3년은 코로나19로 인해 교회뿐 아니라 인류 전체가 일시적 비대면 상태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의무이자 사명을 그래도 잊지 않고 신앙생활을 꾸준히 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비록 그 결과는 미비했더라도, 우리는 성도로서 본연의 책임과 의무를 지키고 실천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며 자신의 열과 정성을 다 바쳤습니다.

인류 전체의 비대면 상태에서도 교회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나아가 주님 다시 오실 날까지 교회 본연의 사명과 책임을 잊지 않고 주님의 사랑과 은혜 가운데 성장 발전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더욱 행복할 것입니다.

인류의 비대면 상태가 끝난 지금,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의 말씀을 통해 우리 사명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십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주님께서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지금 이 순간에도 말씀하십니다.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이것을 슬기롭게 이겨낸 우리에게, 주님께서 주신 오늘 말씀은 새로운 힘과 용기를 일깨워 주십니다.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해도 우리 의지와 시선은 주님께 향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 삶의 깊은 원동력이자 본연의 사명임을 다시금 깨닫게 하십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를 이겨낸 우리는 이제 힘을 모아 주님께서 명령하신 복음의 사명을 다시 묵상하며 실천할 수 있도록 기도로 무장해야 하겠습니다. 그 어떤 것도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몇 년 동안 비대면으로 흐트러진 것이 있다면, 오늘 복음의 말씀을 기억하고 되새겨야 합니다.

그리고 코로나19는 우리가 하나 되는 원동력이 됨을 밝히 보일 기회였다고 주님께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럴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성찰하며, 지금 이 순간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필자의 유년 시절과 학창 시절, 주님을 처음 믿었던 감격과 감동으로 친구들을 전도해 교회로 인도했던 기억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봅니다. 아련한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오르는 가을의 품속에서 그 친구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그때 그 시절의 뜨거운 열정을 온몸으로 느끼며, 집사로 권사로 장로로 목사로 사명을 다하고 있는 그들의 이름을 부르다 보니 눈시울이 촉촉해지며 아련한 추억 속으로 빠져드는 은혜 충만한 밤입니다.

그 시절엔 전도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던 뜨거움 때문에 밤낮으로 오직 전도만 생각했습니다. 주일이나 학생회 모임이 있는 날에는 집집마다 방문해 교회로 인도했던 그 시절의 뜨겁고 충만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다시금 그 시절의 열정을 되찾아보려 안간힘을 써봅니다.

바쁘다며, 시간이 없다며 이 핑계 저 핑계로 시간을 낭비하는 이 시대의 안타까움으로 주님의 지상명령을 까맣게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릴 때입니다. 세상 즐거움에 심취해 살아가는 오늘날 성도들에게 명령하시는 주님의 무겁고 진실하신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 말씀을 따라 본연의 사명을 실천하는 크리스천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다른 이들의 마음을 하나님 말씀으로 타오르게 하고, 다른 이들의 눈을 예수님께로 향하게 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온 인류에게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평화와 구원의 길로 모든 이가 함께 걷도록 초대하기 위하여, 가을 잔치 안에 복음의 열매를 창고 안으로 거둬들이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가을은 모든 것들을 거둬들이기 위한 풍요로운 잔치와 같습니다. 차갑고 매서운 칼바람이 쌩쌩 불어오는 겨울이 오기 전 씨를 뿌렸던 모든 열매들을 수확하며 거둬들이는 계절인 동시에, 지나온 여정들의 결과에 충만한 기쁨을 누리며 나누는 풍요로운 계절입니다.

성도들 역시 신년 초 꿈꾸고 계획하며 실천했던 일들의 열매를 하나하나 점검해야 합니다. 쭉정이는 버려야 하지만 거둬들인 알곡을 기쁘게 수확하는 이루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을 느끼는 동시에, 장차 다가올 동장군의 초대를 믿음으로 극복하며 긴 겨울의 여정도 이겨 나가야 할 것입니다.

주변에 있는 친구와 형제들에게 하나님의 기쁘고 즐거운 복음 이야기들을 자주 들려줄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성도로서 본연의 사명을 잘 감당함과 동시에 그들을 교회 안으로 모셔서 하나님의 초대를 기쁘게 맞이하는 아름다운 천국 잔치에 함께해 풍요로움을 누리며 기쁘게 살아가는 귀한 사명자들 되시길 축복합니다.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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