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진 칼럼] 4차 로잔대회: 살아 있는 ‘리스닝 콜’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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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슈빌 선언’처럼 반성경적 문제에
분명한 입장표명 나오기를 기대한다”

▲이명진 원장(명이비인후과, 의사평론가,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전 소장, 서울시 의사회 정책이사 역임).

▲이명진 원장(명이비인후과, 의사평론가,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전 소장, 서울시 의사회 정책이사 역임).

130여 년 전 아무런 희망도 없는 땅, 미신과 가난과 무지의 어두운 땅에 복음이 전해졌다. 수많은 선교사들의 희생과 수고로 복음을 받은 이 나라가 축복을 받아 대한민국에서 2024년 9월 제4차 로잔대회가 열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로잔대회는 종교다원주의와 자유주의 신학에 맞서 복음을 지키려는 복음주의에 기초하여 선교를 실천하기 위해 모인 조직이다. 제4차 로잔대회가 다시 성경으로 무너진 성벽을 수축하는 축복의 성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이를 위해 많은 한국 성도가 매일 아침마다 로잔대회를 위한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로잔과 한국교회는 선도적이고 모범적인 생명존중과 차별금지법 입법저지 활동을 진행해 왔다. 2007년 10월 처음 차별금지법이 입법 예고된 이후 신앙을 지키려는 에스더와 모르드개와 같은 신앙인들을 불러일으켜서 반기독교적이고 반생명적이며 비윤리적인 차별금지법을 17년간 막아 왔다. 또한 2019년 낙태죄 헌법불합치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생명 경시 흐름을 막기 위해 대한민국 여러 교단과 한국로잔은 합심하여 생명존중주일을 제정하여 생명존중 말씀을 선포하고, 생명을 지키기 위한 기도의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교회는 많은 열방에 복음의 빚을 진 나라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에게 보배로운 복음을 전해 준 나라와 교회들이 하나둘씩 복음의 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는 슬픈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말세에 복음의 그루터기가 되어야 한다. 젠더주의와 동성애와 동성혼에 무너진 나라들과 교회가 복음의 힘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때가 온 것이다. 주님이 한국 교회에게 주신 역사적 사명이자 소명이라고 믿고 기도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4차 로잔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는 것은 무너진 열방교회를 다시 세우는 터닝포인트이자 기폭제가 되어야 한다. 무너진 성벽을 수축하는 4차 로잔대회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이를 위해 기도한다.

로잔대회에서는 다양한 리스닝 콜을 통해 어젠다가 정해지고, 모여진 어젠다를 정리해서 가칭 서울선언(Seoul Statement) 문구가 정해지게 된다. 여러 어젠다를 논의하는 리스닝 콜 그룹과 운영진에게 여러 채널을 통해 전해지는 메시지가 건강하고 정확하게 전달되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열매가 풍성한 4차 로잔대회가 되길 소망한다.

1. 내슈빌 선언(Nashville Statement, 2017)과 같이 “이성애적 결혼 외의 어떤 성관계도 죄며, 동성애와 트렌스젠더리즘을 용인하는 것도 죄”라는 내용이 선포되길 바란다. 4차 로잔대회에서 반성경적인 문제들과 용어에 대해 분명한 입장 표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2. 4차 로잔대회가 처음 사랑을 되찾는 회복과 축복의 기회가 되기 바란다. 그동안 3차에 걸쳐 진행되어 오면서 복음을 지키며 선교에 힘쓰려는 많은 수고와 헌신이 있었다. 하지만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복음의 기준에 미흡하거나, 복음이 우선되지 않는 부분이 발견되고 있다. 4차 대회에서는 복음에 합당하지 않은 것을 찾아내어 버릴 것은 버리고 정리할 것은 정리하는 대회가 되기 바란다. 어디서 처음 사랑과 복음이 떨어졌는지를 돌아보고, 회개하고 처음 행위를 회복하여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 드리고 로잔을 기대하는 전 세계 성도들에게 힘이 되는 어젠다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오른손에 있는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가 이르시되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 2:1~5)

3. 각 분과에서 생성되는 어젠다가 세상 사조나, 단지 인간의 합의에 의해 정해지지 않고 말씀에 기초하여 말씀을 실천하는 어젠다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하나님을 잘 믿겠다고 금송아지를 만들었던 이스라엘 백성의 잘못된 열심과 인간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어 보겠다는 바벨탑을 쌓지 않기를 바란다. 오직 하나님 앞에 겸손히 엎드려 주님이 하시는 말씀을 따라 어젠다가 정해지길 소망한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 119:105)

4. 제4차 로잔대회가 성경적 세계관이라는 참포도나무에 접붙혀져서 복음에 기초한 올바른 윤리와 전문지식이 적용되는 어젠다를 만들어내길 기대한다. 사회변화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수님의 말씀에 접붙혀졌을 때 실현 가능하다. 사회제도의 변화만으로는 사람과 악에 물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없다. 예수님 안에 거해야만 선한 행실로 아름다운 변화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주님 안에 거하지 않는 인본주의 개혁시도의 문제점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하나님이 중심이 되지 않는 인간 중심의 모든 행위는 미끄러운 경사길을 타고 생명경시 사조와 행위로 이어지고 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인간을 죽음과 타락으로 내몰고 있다. 낙태를 허용한 나라에서 배아 파괴를 허용하고, 무분별한 대리모 출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생명경시 사조를 타고 이제는 안락사까지도 미화시켜 받아들이고 있다. 거짓 인권을 내세워 창조질서를 무시한 동성혼을 합법화하고, 생물학적 남녀구분을 해체하여 가정을 파괴하고 있다. 가정의 파괴는 교회의 몰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평등법 혹은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여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 이러한 나라들에서는 종국에 마약까지 합법화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4차 로잔대회를 통해 위기에 처한 열방이 위험한 미끄러운 경사길에서 되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복음주의 생명가지에 붙어있는 아젠다 생성에 온 신경을 집중하여 주시기 바란다.

“나는 참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 무릇 내게 붙어 있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 버리시고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 너희는 내가 일러준 말로 이미 깨끗하여졌으니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요15:1~4)

5. 생명 존중의 원칙이 채택되길 기대한다. 2019년 성산생명윤리연구소에서 제안한 생명을 지키기 위한 생명존중 3원칙과 같은 생명존중 원칙과 선언이 4차 로잔대회 어젠다에서 논의되길 바란다.

생명을 지키기 위한 생명 존중 3원칙

(제1원칙) 모든 생명은 보호받아야 한다(모든 낙태 행위를 반대한다).
(제2원칙) 의료의 상업주의를 배격한다( 낙태가 돈벌이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제3원칙) 의료진이 양심에 반하거나 종교적 신념에 반하는 비윤리적 의료행위를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

4차 서울 로잔대회가 복음의 빚을 진 자로서 사랑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는 섬김의 기회가 되길 기도한다. 무너진 순수한 복음의 성벽이 수축되는 회복의 시간이 되길 기도한다. 여러 채널에서 전해지는 건강한 메시지들이 잘 전달되어 4차 로잔대회를 준비하는 실무진에게 힘이 되고, 살아있는 리스닝 콜이 작동되어 서울선언(Seoul Statement) 어젠다에 담기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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