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냥 빚? 말 한 마디로 갚을 수 있는 돈의 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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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칼럼] 말 한 마디의 값

▲ⓒ픽사베이
▲ⓒ픽사베이

돈 주고 사는 것은 대개 물건들이다. 물론 집을 사기도 하고 학문이나 지식도 돈을 주고 살 수 있다. 많은 학자금은 학문을 사는 데 드는 돈이다. 그런데 말도 사야 한다. 큰 값을 주고 사야 한다.

밭을 갈다가 그 밭에 보화가 숨겨져 있는 것을 알게 된 소작인은 가진 돈 전부를 주고 그 밭을 산다. 밭을 본 게 아니라 밭 가운데 감춰진 보물을 보았기 때문이다.(마 13:44-46).

그러면 말의 값은 얼마일까? 속담 중에 “남아일언중천금”(男兒一言重千金/ 남자의 말 한마디는 천금(千金/ 금 천 냥)만큼 무겁다)이나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금(金) 천 냥은 요즘 시세로 얼마나 될까? 천 냥은 만 돈이다. 1돈 값을 20만 원으로 계산하면, 1만 돈 값은 200억 원 정도 된다. 비싸다.

말 한 마디의 값이 200억이라면, 이 세상에서 가장 고가품이 말(言語)인 것이다.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께 함께 계셨고, 하나님과 똑같은 분이셨다”(요 1:1/ The Word was first, The Word present to God, God present to the Word. The Word was God)는 말은, 말(씀)이 곧 하나님 자신이라 했으니 그 말의 값은 계산할 수가 없는 것이다.

말은 이만큼 귀하고 소중한 것이다. 사람이 말을 만들지만, 말이 또 사람을 만들기도 한다. 말은 또 인간만 누리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언어는 곧 인간이요, 인격은 그의 생명과 같다.

‘그 사람의 말을 믿을 수 없어’는 그 사람(인격/ 생명) 자체를 믿을 수 없다는 뜻이다. 그의 말이 곧 그의 존재요, 생명이요, 의미인 것이다. 그래서 이 세상을 성공적으로 살다 간 사람들을 배우려면 그들이 남긴 말(어록/ 표어/ 좌우명/ 철학/ 유언)을 들어봐야 한다.

이제 선배들의 귀한 말을 들어보자. 200억 이상의 가치가 있는 말들을 들어 보자.

①“패배했다고 생각하면 패배한 것이다. 도저히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하지 못한다. 이기고 싶지만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면 이기지 못하는 건 뻔한 일, 인생이라는 전투에서는 늘 빠르고 센 사람이 이기는 건 아니다. 늦거나 빠른 것과 상관없이 인생에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긴다.”(데일 카네기).

②“자신의 가치는 자기 자신에게서 나온다는 점을 명심하라. 다른 사람들이 그렇다고 말하기 때문에 가치 있는 것이 아니고, 내가 이루려고 하거나 이루어 놓았기 때문에 가치 있는 것도 아니다.”(웨인 다이어).

③“많은 사람들이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가능성을 현실화할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엄청난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죽는다. 백만장자로 태어나서 거지로 일생을 살다가 죽는 것이다”(스티븐 라버지).

④“자신을 한계 짓지 말라. 많은 이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한계를 정한다. 당신은 당신의 마음이 정하는 만큼 갈 수 있다. 당신이 믿는 것, 당신은 그것을 성취할 수 있다.”(메리 케이 애시).

⑤“우리가 지금 여기, 이 모습으로 있는 것은 우리가 애초에 그렇게 상상했기 때문이다.”(도널드 커티스).

⑥“인간이 자신에게 요구되는 바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자신을 실제 모습보다 훨씬 훌륭하다고 여겨야 한다.”(괴테).

⑦“다친 달팽이를 보거든 도우려 들지 마라. 그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것이다. 당신의 도움으로 그를 화나게 하거나 상심하게 만들 것이다. 하늘의 여러 사랑 가운데 제자리를 떠난 별을 보게 되거든 별에게 충고하고 싶더라도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장슬로우).

⑧“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수타니파타).

인간만이 말을 하며 산다. 그의 말은 곧 그의 인격이요, 그 사람의 가치다. 그리고 말은 의미의 전달이라 세심하고 정확해야 한다. 흔히 언중유골(言中有骨/ 말 속에 뼈가 있다)과 남아일언중천금이란 말은 말 한 마디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하는 말이다. 그래서 웅변보다 침묵이 값지다고 하는 것이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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