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 칼럼] 내가 싫은 것은 남도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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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래 목사.

▲조성래 목사.

내가 좋은 것은 남도 좋고, 내가 싫은 것은 남도 싫은 것이란 진리를 2002년 강원도 “태풍 루사” 때 경험을 했습니다. 당시 양양에 기도원이 있었습니다. 전국 각처에서 이재민 방문과 봉사를 위해 기도원을 찾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때로는 교회 버스나 승합차에 봉사자들과 구호품을 싣고 와서 이재민들에게 전해 달라고 물품들을 전달했습니다. 집에서 사용하던 생활용품들과 옷들이었습니다. 교회에서 이재민 돕기를 위해 광고를 한 후 거둬들여서 보내온 물품들이었습니다. 전달받은 물품들을 선별하기 위해 온 가족이 매달려 수고를 합니다. 19년이 지난 지금도 그 당시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많은 물품 중 단 한 가지도 이재민들에게 전달한 구호품이 없었습니다.

이재민들은 생애 가장 큰 상처와 실의에 빠진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내 집에서 쓸모없는 것, 내가 입기 싫은 옷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물품들은 가난한 이웃들에게도 줄 수 없는 것들입니다. 우리말에 “내 것을 주고도 뺨을 맞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이런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경험이 목회와 인생에 큰 교훈이 되었습니다. “내가 싫은 것은 남도 싫은 것이다.”

오래 전 친구 목사님 사모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명절에 장로님(매우 부유한 분)이 돼지고기 한 근을 신문지에 싸 들고 오셨습니다. 장로님이 돌아가신 후 마당에다 고기를 패대기를 쳐서 버렸습니다.” 그 장로님을 필자도 잘 아는 분입니다. 목회를 얼마나 힘들게 했으면 사모님께서 그런 행동을 하셨을까! 충분히 이해를 했습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동부를 강타했습니다. 가장 큰 피해는 뉴올리언스였습니다. 2만 명 이상이 실종되었고, 구조된 사람들은 슈퍼돔에 6만 명, 컨벤션센터에 2만 명 이상이 수용되는 큰 재난이었습니다. 한국의 봉사자들과 현장에 도착해 여러 가지 봉사를 하였습니다. 그중에서 수몰된 주택을 구슬땀을 흘리면서 리모델링 봉사를 했습니다. 매일 언론에서 한국자원봉사에 대해 보도를 했습니다. 기자의 인터뷰에 필자는 이런 대답을 했습니다. “50여 년 전 지구의 반 바퀴를 돌아 한국전쟁에 참여해 대한민국을 도와준 그 은혜를 다소나마 보답하기 위해 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러 기관에서 감사장과 뉴올리언스 명예시장 등의 예우를 받았습니다.

봉사 기간 중 구호품 창고를 견학하게 되었습니다. 전국 각처에서 보내온 수많은 물품들이 물류창고에 가득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대다수 생활용품과 옷들이었습니다. 70% 이상이 구매해서 보내온 제품들이었습니다. 일부 보내온 헌 옷들은 세탁를 한 후 비닐 포장지에 포장한 물품들이었으며, 포장지 안에는 이재민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쪽지가 같이 있었습니다. 이재민들은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품만 실어갑니다. 한국에서 자원봉사에 참여한 분들이 생필품을 가방에 터지도록 담는 것을 보면서 필자는 문밖에 주저앉아 2002년도 ‘태풍 루사’와 자원봉사자들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기독교는 세계에서 2번째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한 나라입니다. 인구 비례로 한다면 첫 번째 나라입니다. 그런 물량보다는 이제는 성숙한 선교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입니다. 지난 9월 스리랑카 선교를 하였습니다. 통역과 잠시 쇼핑센터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통역 목사님께서 지난달에 한국의 00교회에서 23명이 단기선교팀이 다녀갔습니다. 이 쇼핑센터에서 쇼핑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분이 어마어만한 물품들을 가방에 가득가득 구매했습니다. 통역 목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였습니다.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한국에서 스리랑카를 방문하려면 약 900 달러의 항공료와 호텔 숙박비, 차량 대여 비용, 음식값, 쇼핑 금액 등을 합산하면 몇 개의 교회를 건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기선교팀이 와서 선교 현장을 돌아보고 가면 오히려 선교에 도움이 아니라 선교가 더 힘들게 됩니다.” 해외에 나갈 때마다 선교사들에게 이런 말을 많이 듣습니다. “선교는 단시간에 할 수가 없습니다. 노트와 연필, 몇 가지 선물과 레크리에이션은 한국인에 대한 동기부여는 할 수 있지만 본질적 선교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기선교를 다녀왔다는 자기 만족은 있겠지만, 선교의 본질은 그 나라의 문화와 언어, 그들의 생활등을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으면 단기 선교는 잔치에 불과합니다. 한국교회도 이제는 성숙한 선교가 필요합니다.

결론

“함부로 뱉은 말은 비수가 되지만, 사랑의 말 한마디는 상처를 치료합니다.” 모든 삶에 시작은 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성경은 복과 저주는 말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씀합니다. “사람은 입의 열매로 인하여 복록에 족하며 그 손의 행하는 대로 자기가 받느니라(잠 12:14) 사람은 입의 열매로 인하여 복록을 누리거니와 마음이 궤사한 자는 강포를 당하느니라(잠 13:2)” 내가 듣기 싫은 말은 남도 듣기가 싫습니다. 행복한 삶 천국의 삶을 소원하십니까? 내 마음과 생활을 성경에서 말씀하는 사람으로 본질이 바뀌면 이 땅에서 천국을 살다가 영원한 천국을 가게 됩니다. 주일날만 신자가 아니라, 물과 성령으로 본질이 변화된 새로운 삶을 살아 보세요. 거기가 바로 천국입니다. 내가 싫은 것을 이웃에게 주면 안 됩니다. 집에서 쓸모없는 것을 선교란 명분으로 저개발국이나 선교사들에게 보내도 안 됩니다. 내가 싫은 것을 남도 싫은 것입니다. 가난한 이웃에게 그런 행동은 제2의 상처를 주는 행동입니다. 가장 좋은 것으로 이웃을 섬기고, 교회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 보세요.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고, 그런 착한 행실로 복음이 전파되는 것입니다. ‘좋은’은(헬, 칼로스) 아름다운, 값비싼, 유용한, 적합한, 칭찬할 만한이란 뜻입니다. “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눅 8:15) 가르침을 받는 자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갈 6:6)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살전 5:21)”

국제국호개발기구 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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