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칼럼] 내용과 사연 품지 않은 연륜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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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만물은 어떤 것이나 시간이 지나면,
나이테가 두터워지고,
또 두터워진 만큼 견고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두터워지고 견고해진 둥지와 줄기는,
또한 부드러운 새 잎과 꽃을 피워내기도 합니다.

꽃은 강함에서 피는 것은 아니고 부드러움에서 핍니다.
그러나 그 부드러움은 강함과 견고함의 보호를 받음으로 이루어집니다.
강함과 부드러움의 조합과 교직,
이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축복의 은총입니다.

한 가지가 부족하다거나, 혹은 없기조차 하다면,
삶이란 존재조차가 힘겹고, 결국은 스스로의 힘에 지쳐 스러질 것입니다.

연륜이란 세월의 눈비 맞으며 커온 값 치른 힘입니다.
내용과 사연 품지 않은 연륜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프지 않은 삶의 쌓임 없었고,
지루하지 않은 삶의 기다림은 없습니다.

그 모든 하나하나를 거치고 쌓으며, 세월 속의 나이테는 두께를 더한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살 만큼 살았다면, 누구에겐가 힘을 주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무엇인가 이루는 기운이 되어야 하고,
누구에겐가 용기와 꿈을 주는 말과 마음 씀,
건네는 손이 빈손이 아닌 사랑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가진 것 없고, 이룬 것 없는 가슴 아픈 삶이라 할지라도,
찾아보면 우리는 줄 것이 많습니다.
무엇이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우리는 그래도 꽤 가지고 삽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아프지 않은 삶은 없습니다.
옹이 없는 큰 나무 없고, 벌레 먹지 않고 벼락 맞지 않은 큰 나무도 적습니다.
살다 보니 큰 나무 되었고, 그러다 보니 상처도 많으며, 상처의 아픔과 그리움도 많습니다.
큰 나무는 사연과 고뇌의 번개를 많이 맞은 나무이니, 살아온 만큼 창피보다 의연하고 푸근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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