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진 칼럼] 故 박상은 원장님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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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상은 원장. ⓒ크투 DB

▲故 박상은 원장. ⓒ크투 DB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등에서 안양샘병원 故 박상은 원장님과 함께 사역하셨던 본지 칼럼니스트 이명진 원장님(명이비인후과)이 베트남 선교지에서 순직하신 박상은 원장님에 대한 추모글을 보내오셨습니다. 본 글은 추도 모임에서 추도사로 발표하신 것입니다. -편집자 주

박상은 원장님, 당신은 우리에게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살아오신 분이십니다. 여러 선교 현장에서 또 진료 현장에서 생명윤리 현장에서, 어느 장소 어느 때든지 낮이나 밤이나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박 원장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욕심도 없이 어두운 세상 비추어, 온전히 남을 위해 사신 분입니다. 일평생 이 땅에 빛과 소금 되어, 가난하고 지친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신 분입니다. 남들이 미처 돌아보지 못한 이웃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시다 선교 현장에서 부르심 받으신, 축복받으신 분입니다.

당신은 ​예수님처럼 또 바울처럼 그렇게 살아오신 분입니다. 남을 위하여 온몸을 온전히 버리시며 베풀고 나누는 사랑을 기뻐하며 살아 오셨습니다.

주일 오후 믿기 어려운 소식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주님의 갑작스러운 부르심에 놀라고 당황스러웠습니다.

이제 이분이 담당하셨던 그 많은 일들은 어떻게 하나? 누가 그 일을 대신 맡아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의지하고 따라가던 커다란 기둥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의료전문인으로서 신앙인으로서 박 원장님의 자리는 우리에게 너무나 크신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이 선하신 주님의 우리를 향한 선하신 계획 아래 있음을 믿고, 주님 앞에 엎드립니다.

에베소 장로들과 성도들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예루살렘을 향하던 바울을 보낸 것처럼, 오늘 우리도 너무나 사랑하는 박 원장님을 주님의 품에 보내드립니다. 그 동안 주님이 사랑하시고 사용하시던 박 원장님의 영혼을 기쁘게 받아 주신 줄 믿습니다.

하지만 남은 저희들에게는 박 원장님을 주님 품에 떠나보낸 슬픔이 너무나 큽니다.

이제 남은 우리들이 박 원장님에게 맡기셨던 일들을 이어받아, 이 땅에서 선한 역사를 이어가겠습니다. 엘리야를 대신하여 엘리사에게 능력을 베푸신 것처럼, 남은 우리가 박 원장님의 빈자리를 메워갈 수 있도록 선한 성품과 갑절의 능력을 주시길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아버지와 남편을 먼저 하나님 품에 떠나보내는 가족들의 깊은 아픔을 돌아보시고, 주님이 준비하신 한량없는 위로와 은혜로 채워주시길 기도합니다.

이별의 시간이 너무나 아쉽고 슬프지만, 이 모든 일이 주님의 선하신 계획 아래 있음을 믿고 주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드립니다.

▲이명진 원장(명이비인후과, 의사평론가,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직전 소장).

▲이명진 원장(명이비인후과, 의사평론가,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직전 소장).

이명진 장로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상임운영위원장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전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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