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사는 곳에는 늘 분쟁이 있다. 어찌 보면 우리 인류의 역사 또한 전쟁의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은 분노에서 시작된다. 오늘날 우리의 현실을 보아도 서로 의견이 다르면 분노하는 것을 보게 된다. 자기 의를 세우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아 절대 지지층으로 만들어 끼리끼리 팬덤을 만드는 것이다. 사실 팬덤을 이용해서 움직이는 것이야말로 가장 하위 문화요 하위 정치다. 하지만 이 세상은 사탄이 왕 노릇을 하는 곳이기에, 어쩔 수 없이 분쟁은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이다.
고린도후서 5장 19절에 보면 예수님은 화목하게 하라고 우리에게 부탁하셨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도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갈등이다. 부모와 자식 관계에서,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서, 하물며 교회 성도와의 관계에서도 분쟁을 일삼는 사람이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사모하는 것 중의 하나가 평화다. 그래서 아론이 이스라엘을 축복할 때도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라고 했다. 신약에서 사도 바울도 서신을 통해 “은혜와 평강”이 같이하기를 기원했다. 기독교의 진리는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화해의 복음이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화해의 길을 열어 주신 것이 복음이기에 우리는 화해자가 돼야 한다.
설동욱 목사(예정교회 담임, 남양주어린이미래재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