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또 하루를 열어갑니다.
자고 나면 무슨 난리인가 싶은 삶의 변화무쌍.
웬일일까 싶은 좋은 기다림의 끝.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구나, 또는 하나님이 왜 이리 나를 연단하시나”
의 현란한 교차가 삶의 일상입니다.
다만 어느새 살다 보니 의연해져
“큰 일도 없고 놀랄 일도 없다. 다만 처리하면 그만이다.”
로 삶의 지경을 오늘도 한 뼘 넓힐 뿐입니다.
삶을 슬픔만으로 생각하지 않고, 얼마나 다양한 기쁨이고 은혜인가를 생각합니다.
가끔 삶의 혼돈과, 피곤 혹은 병이라고 하는 육신의 반격.
넘지 못해 늘 세상과 사람이 가슴 아픈 내 인격의 미숙과 한계.
그러나 삶은 가슴 아픈 것이지만, 살만한 이유와 근거가 되는 힘과 기쁨도 있습니다.
하기 싫은 것은 반드시 해서,
그 싫음이 내 곁을 떠나게 한다는 정한 원칙을 따르고자 합니다.
나갈 때, 들어올 것 생각해 꼭 대강이라도 정리해 놓아,
들어올 때 정리된 공간을 맞이하려고 합니다.
저 끝을 확보해 놓아,
현재의 고통과 기다림을 희망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그 어떤 상황과 여건일지라도,
나를 두렵게 하거나 지배하려 함을 용납하고 싶지 않습니다.
소박한 자유를 확보하기 위해, 조금 더 무엇인가를 씨 뿌려 심습니다.
게으르기 위해 부지런함을 선택합니다.
자유를 위해 고통을 선택하고,
평화를 위해 전투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삶이 어디 쉬운 것이 있겠습니까.
오늘도 바람이 붑니다.
조그만 가슴이지만 그 바람을 맞으러 나가며, 두려움보다 큰 주님 은혜를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