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림절과 성탄절
“오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천사들이 떠나 하늘로 올라가니 목자가 서로 말하되 이제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신 바 이 이루어진 일을 보자 하고…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누가복음 2:11, 15, 19)”.
매년 우리 신앙인들은 구원자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대림절(대강절)과 성탄절을 맞이합니다. ‘대림(待臨)’이란 말은 ‘오심을 기다린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림절을 영어로 ‘Advent’라고 하는데, 라틴어 ‘Advents’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4주간 대림절 기간 중 첫 번째 주일은 소망에 대한 말씀을 봅니다. 예레미야 29장 13절,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는 말씀은 포로 된 유다 공동체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 ‘온 마음’ 곧 ‘온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구하는 그 때 가능해진다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이는 오롯이 합심한 마음까지 포괄하는 의미입니다(신명기 4:29-30).
두 번째 주일은, ‘평화’에 대한 말씀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났으며 그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으니(고린도전서 5:18)”, 인간의 타락으로 생긴 하나님과 인간 사이 장벽을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으로 허물게 하신 것을 말합니다.
구약에서는 제사를 요구하셨으나, 신약에서는 그리스도의 대속을 통해 하나님과 인간이 회복할 수 있는 참된 ‘평화’의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에베소서 2:16-19).
또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은 하나님과 우리 죄인들을 화목하게 하는 것으로, 십자가에서 모든 고통을 감내하시고 죽으시고 3일 만에 부활하심으로써 하나님과 인간을 화목하게 하신 화목제물이 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도 화목하게 하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세 번째 주일에는 우리 안에 ‘기쁨’의 복음을 전해 주십니다. 주님께서 주신 복음을 마음을 다해 지킬 때 성도들 마음에서부터 참된 ‘기쁨’이 넘친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기쁨’은 성령님의 역사로, 이 ‘기쁨’을 통해 세상을 이기고 믿음을 끝까지 지키는 자가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4주간 대림절 기간 중 마지막 네 번째 주일에는 사랑에 대한 말씀입니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고린도전서 13:4)”.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신 근본적 힘은 ‘사랑’에 있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버리면서까지 죄인을 ‘사랑’하셨기에, 이 땅에 오실 수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사랑’을 우리에게 본으로 보여주셨고, ‘너희도 가서 이와 같이 하라’고 스스로 모범을 보여주시며 명령하셨음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대림절, 대강절, 강림절 모두 같은 절기의 이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는 특별한 시간으로, 사랑과 평화를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영적 준비를 하는 기간입니다.
대림절은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의 재림을 소망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2023년 대림절 기간은 12월 3일 주일부터 12월 24일 주일까지 4주간입니다. 올해는 공교롭게도 마지막 주일이 크리스마스 이브날로 더욱 의미를 가지며, 다음날인 25일은 구주께서 탄생하신 성탄절입니다.
교회력의 첫 시작을 알리는 절기로, 성탄절 4주 전부터 성탄절까지 이어지는 절기입니다. 이 기간 중에는 만왕의 왕이신 주님의 오심을 영접하며, 회개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로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앞서 누가복음 본문 2장 11절 속 ‘다윗의 동네’란, 베들레헴에 대한 예언적 암시를 뜻합니다.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는 구절은 메시아를 나타내는 세 낱말, 즉 ‘구주, 그리스도, 주’가 삼중으로 배열된 장중하고 강조된 표현으로, 이러한 삼중적 표현은 신약성경에서 여기 한 곳뿐입니다.
“천사들이 떠나 하늘로 올라가니”, 천사들은 성탄의 기쁜 소식을 전해주고 다시 하늘로 올라갑니다. 이 소식을 들은 목자들은 천사의 말에 따라 베들레헴으로 가서 아기 예수께 경배를 합니다.
참으로 기쁜 소식은 그것이 소식으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생활 속으로 받아들이면 삶의 기쁨이 되고, 결국 땅 위에서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힘을 줍니다. 목자들은 아기 예수께 경배하고 돌아온 다음 날도 여전히 양떼를 지키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큰 기쁨 속에 생활함으로써 성탄의 기쁜 소식을 계속 누렸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시어 영광을 돌리던 때에도 목자들은 삶에서 최선을 다해 수고했고, 주님의 탄생을 직접 목격해 미래 자신들이 소원하는 모든 일들을 기대하면서 사명을 잘 감당했고, 아기 예수에 대한 깊은 경배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탄생일이 언제인지 정확히 알 수 있는 자료가 없습니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지키고 있는 12월 25일은 2세기경 시작되어 6세기경 확정된 서방 교회 풍습입니다. 그리스정교회에서는 1월 6일에 성탄절을 지킨다고 합니다.
예수님 탄생 시기 유대 왕이었던 헤롯은 이두매 출신 이방인이었으나, 종주국이던 로마와 친선 관계를 잘 맺어 로마 황제의 임명을 받아 B.C. 37년 이스라엘 분봉왕이 된 인물입니다(그를 헤롯 대왕이라 부릅니다). 헤롯은 예루살렘 성전을 세 번째로 수축한 왕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실 즈음 큰 별을 보고 따라갔던 동방박사들의 직업은 점성가 혹은 천문학자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헤롯 왕은 나이가 70이었지만, 왕위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아내와 아들까지 죽였을 정도인지라 동방박사의 “왕이 나셨다”는 말에 그는 두려워 떨었고, 백성들도 술렁거렸다고 합니다.
당시 이방인들 사이에서도 구원자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널리 퍼져 있었고, 특히 박사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인도하심을 받아 예루살렘을 거쳐 베들레헴까지 가서, 온 인류의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께 경배를 드렸습니다.
동방박사들은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아기 예수님께 예물로 드립니다. 동방박사의 수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3가지 예물의 수효를 보고 동방박사가 세 사람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황금’은 가장 귀중한 가치를 의미해 왕에게 적합한 예물이었습니다.
‘유황’은 아라비아 및 아프리카가 산지로 유향나무 분비액을 말려 만든 수지라고 합니다. 우윳빛을 띠며 향기가 좋아 ‘향료’나 ‘분향’에 사용돼, 제사장에게 적합한 예물이었습니다.
‘몰약’은 시체에 바르거나(요한복음 19:39-40) 주로 사형수들에게 사용하는 마취제였기에(마가복음 15:23), 다가올 예수님의 죽음에 적합한 예물이었습니다. 이 예물들은 그리스도의 왕권과 제사장 직분, 속죄 제물로서의 죽음을 상징합니다.
헤롯 왕은 동방박사들이 왕이 태어났다는 장소를 알려주지 않고 다른 길로 가버리자, 베들레헴 주위와 그 변방에서 태어난 2세 미만 아이들을 모두 죽여버리는 끔찍한 만행을 저지릅니다.
대림절이 끝나면 성탄, 예수님께서 태어나십니다. ‘그리스도 왕’이란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신 동시에 왕이시라는 뜻입니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자이신 동시에 통치자’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구원자’ 되심은 우리가 늘 고백해서 익숙하지만, ‘우리의 통치자’라는 말은 다소 생소하고 정치적인 느낌이 들 것입니다. 왜 그 분을 ‘우리의 왕(통치자)’으로 고백해야 할까요?
그것은 바로 복음에 기인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당신의 죽음과 부활’로 그 나라를 성취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하나님 나라가 바로 우리 앞에, 우리 가운데 있다고 하시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그 나라를 믿고 받아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전까지, 하나님 나라를 끊임없이 선포하셨습니다.
우리가 그 하나님의 구원을 믿고 받아들이면, 구원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죽으심과 부활로 그 약속을 성취하셨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우리 신앙인들에게 ‘구원자요 통치자’가 되십니다.
지금 나라의 최고 엘리트라는 국회의원들의 민낯은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국가원수의 부인, 즉 영부인을 ‘암컷’이라고 말하는 수준은 국민들을 너무나 얕잡아 보는 것 아닐까요? 꼭 그런 식으로 말해서 그들만의 지지자들에게 인기를 얻어야 다음 총선에서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생각이라곤 전혀 하지 않는 정치인들입니다.
만약 자신의 어머니나 아내에게 다른 사람들이 ‘암컷’이라고 부르면 본인은 가만히 있겠습니까? 또 탄핵해야 한다고 시위를 하거나 촛불집회를 하지 않겠습니까? 국민들이 선택한 국회의원 여러분, 제발 이제부터라도 각성하시고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제발 생각하고 가려서 하시고, 보다 나은 대한민국 미래와 국민들이 행복해 하는 세상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국민들의 머슴이 되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당시 최고 학문으로 명성이 높았던 동방박사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장차 오실 만왕의 왕 탄생을 축하하려 사막의 모진 추위와 고통을 감내하는 여정 속에서 굽힘 없이 아기 예수를 경배하였습니다. 우리는 그 박사들을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밤이 새도록 사나운 짐승 떼로부터 양들을 지키느라 고단한 몸이었지만, 장차 인류를 구원하실 아기 예수를 경배하기 위해 찾아온 목동들의 사명을 정치인이나 국민들이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지난 잘못을 철저히 회개하고 구주를 영접하여, 함께 하나님 나라 소망을 노래하며 기도하는 뜻깊은 대림절과 성탄절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효준 장로(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