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상을 처음 열어보면 족보로 시작한다. 하나님께서는 역대상을 왜 족보로 시작하게 하셨을까?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에 의해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지고 포로로 끌려가 자신들의 정체성을 잊어버리고 살았다.
그래서 역대기를 기록한 목적은 자신들의 뿌리를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선택받은 야곱의 열두 지파들은 구속의 대를 이어가기 위해, 바벨론에서 잃어버렸던 민족의 정체성을 회복하려고 족보를 기록한 것이다. 그 중에서 유다 지파를 선택해서 다윗 왕의 후손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 유다 자손 가운데 ‘야베스’라는 인물이 나온다. 야베스는 영적 암흑기 속에 나타난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요, 유다 가문을 일으켜 세울 만한 인물이다. ‘야베스’라는 단어는 ‘슬픔, 고통’이라는 뜻이다. 슬픔 가운데 태어나 고통의 삶을 살았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형제들보다 더 귀중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야베스가 기도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기도문이 역대상 4장 10절에 기록되어 있다.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이 얼마나 인간적이고 현실적이고 소박한 기도인가?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다는 것이다. 내 삶을 기적으로 채우는 원리는 바로 기도이다.
설동욱 목사(다산 예정교회 담임, 남양주어린이미래재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