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 자리에 가면 해가 떠 있습니다.
거의 매일 아침 동네 앞산 오르다 보면,
해 길이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으나,
매일 비슷히 그 자리 그 모습으로 해가 떠 있습니다.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해가 조금 더 많이 떠 있는 것과,
산과 나무를 덜 벗어나서 떠 있는 것의 차이는,
사진에 찍힌 빛의 파장 길이로 표현됩니다.
혹 나무뿌리 위의 기둥 사이에 떠 있는가,
가녀린 가지나 더 끝 더 가녀린 부근에 걸려 있는가의 차이일 뿐입니다.
늘 꼭대기 바라보며 걸어가는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그 자리에 가면 눈 비 오지 않는 날은 해가 떠 있습니다.
매일 보아도 같은 해이고,
매일 보아도 또 다른 느낌의 해입니다.
생명은 심정과 상태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니, 해도 생명이 있나 느끼게 합니다.
내 삶에 일관성이 있다면 기대를 가져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바람은 부는 것이고, 마음은 흔들리는 것입니다.
웃다가 울기도 하고, 또 느닷없이 화를 내기도 하지만,
환자다 생각하고 그가 아니라 내가 일관성을 지키면,
관계는 시간 가면 제 자리로 돌아옵니다.
생채기는 아물어 다시 새살이 나옵니다.
부러진 뼈도 붙고, 야윈 볼도 다시 통통하고 수려해집니다.
심지어는 굵게 잡힌 주름도 펴지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인생이 가 보아야 어디까지 가겠습니까.
삶이 우리 앞에 횡설수설한들 언제까지 실성하겠습니까.
늘 주님 바라보며 그 자리 지키시고, 그곳에서 뜨는 해 보시고, 그 자리에서 웃어주시면 별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