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칼럼] 생활 신앙
신앙생활은 구체적 삶의 현장에서 실천으로 나타나야 한다. 알면서 실행하지 않으면(知行不一致/ 信行不一致), 신앙에 대해 해코지하는 것이다. 소위 ‘문지방 테러(문턱에 서서 자신도 안 들어가고, 남도 못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이르는 지름길을 찾지 마라. 세상에는 여가시간을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성공하는 인생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하는 쉽고도 확실한 공식들이 넘쳐난다. 대다수 사람들이 그런 말에 속겠지만, 너희는 속지 마라. 생명(生命), 곧 하나님께 이르는 길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갈 수 있는 힘든 길이다.
억지로 진실한 표정을 지으며 헤프게 웃어대는 거짓 설교자들을 조심하라. 그들은 이래저래 너희를 벗겨 먹으려는 수가 많다. 카리스마에 감동할 것이 아니라 그 성품을 보아라. 중요한 것은 설교자들의 말이 아니라 그들의 됨됨이다. 참된 지도자들은 절대로 너희 감정이나 지갑을 착취하지 않는다. 썩은 사과가 열린 병든 나무는 찍혀서 불살라질 것이다(마 7:13-20).
암호를 정확히 안다고 해서(예컨대 ‘주님, 주님’ 한다고 해서) 너희가 천국에 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말 필요한 것은 진지한 순종이다.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것이다(생활신앙). 벌써부터 내 눈에 훤히 보인다.
최후 심판날에 많은 사람들이 거들먹거리며 내게 와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우리는 메시지를 전했고, 귀신을 혼내주었으며, 하나님이 후원해주신 우리 사업은 모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그때 내가 뭐라고 말할지 아느냐? ‘이미 때는 늦었다. 너희가 한 일이라고는 나를 이용해 유력자가 된 것 뿐이다. 너희에게는 나를 감동시키는 구석이 하나도 없다. 여기서 빨리 나가거라(마 7:21-23)’. 정말로 있어선 안 될 장면이다.”
하나님은 인간이 아니시다. 주변에서 사람들이 속아 넘어가니까 하나님도 속여먹을 수 있다고 착각하면 큰일 난다. 남들이 나를 안다. 나도 나를 안다. 하나님도 나를 알고 계신다. 어느 쪽이 가장 정확히 알고 있을까? 생각해 보자. 그리스도인으로서 온전하게 살고 싶으면 이렇게 하길 권한다.
①겸손하라. 겸손은 영리함과 교만이 이룰 수 없는 일들을 이루어 낸다. ②시간(카이로스)을 선용하라. 성령의 도우심에 의존하면서 끊임없이 창조주 하나님의 손을 붙들고 하루에 백 번이라도 “주님, 내가 무엇을 행하기를 원하십니까?”라고 고백하라. ③모든 것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기를 원하는 ‘자아’라는 폭군을 미워하라. 자아(自我) 안에는 교활한 독(毒)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④분노, 질병의 고통, 내적 불완전함을 평화로운 마음으로 바꾸어 가라. 우리에게 위험을 안겨주는 상황에 대한 항체가 생겨날 것이다. ⑤세상적으로 분요(紛擾)한 일에서 떠나라. 마음의 요동을 진정시키고 하나님으로부터 오지 않는 모든 즐거움(快樂)에서 떠나라. ⑥기도하는 시간을 더 많이 늘려라. 하나님께서 비밀히 주시는 만나를 먹을 수 있을 것이다(출 16:31-35, 민 11:6-9).
⑦작은 일에 충성하라. 작은 일을 무시하는 영혼은 불신앙과 결탁하기 쉽다. ⑧예수님을 본받으라. 그분이 사셨던 것처럼 살고, 그분이 생각하신 것처럼 생각하고, 그분의 형상에 우리를 일치시키는 것이 성화(聖化)의 봉인이다. ⑨자신을 포기하라. 자신을 잊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는 모든 악의 뿌리를 단번에 공격하여 그 뿌리를 뽑아내는 것이다.
⑩하나님이 고난의 밤으로 몰아 넣을 때, 주저하지 말고 기꺼이 감당하라. 하나님을 변함없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견디라. ⑪하나님께 전적으로 헌신하라. 하나님은 권능이 두려워서 그를 섬기는 노예를 원치 않고, 하나님의 선하심을 사랑하여 자원 헌신하는 자를 찾으신다. ⑫모든 일에 있어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 외에는 아무것도 의지하지 않아야 천 배나 복된 자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다.
열매 맺는 신앙, 언행일치, 신행일치의 신앙으로 태양같은 하나님만 주목하고 나아가라. 절대로 그늘(음지)을 보지 않게 될 것이다. 로마서를 통해 구원을 받고(以信得義),
그 후엔 야고보서에 따라 생활신앙(실천신앙)을 열심히 감당해야 한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기 때문이다.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