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부하는 것과 부탁하는 것은 비슷한 것 같지만 조금은 다르다. 부탁하는 것은 어떤 일을 해 달라고 청하거나 맡기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당부는 누구에게 아주 강하게 부탁하는 것이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장면을 가끔 볼 수 있는데, 오늘 본문의 말씀이 그중의 한 장면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라면서, 빛과 소금이 되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자가 되기를 당부하고 있다. 빛과 어두움은 사귈 수 없다(고후 6:14). 선과 악이 다르듯이 빛과 어둠은 구분된다. 성경에도 빛을 낮이라 하시고 어둠을 밤이라고 하셨다.
기독교는 빛의 종교이다. 하나님 창조 사역의 첫 번째가 ‘빛이 있으라’ 하셨다. 그러므로 구속 사역은 빛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어두움에 있을 때는 성한 것과 부패한 것의 구별이 잘 안 된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예수를 알기 전에는 이 세상이 얼마나 썩었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내 속에 예수가 들어오면 세상이 얼마나 캄캄하고 어두운지 알게 된다. 그러다 보니 제자들을 모아 놓고 당부를 하게 되는데, 그 당부의 말이 바로 “너희는 소금이 되어라. 너희는 빛이 되어라” 하신 것이다. 이 말씀은 바로 오늘날 저와 여러분에게 하신 말씀이요, 빛과 소금처럼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라는 예수님의 당부 말씀이다.
설동욱 목사(예정교회 담임, 남양주어린이미래재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