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칼럼] 1월, 감사를 배우자
감사는 인간의 정서(감정)들 중 가장 고급스러운 정서다. 왜냐면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정서이기 때문이다. 객관적 환경이나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감사할 수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말 감사할 수 없는 조건 속에서도 전천후 감사를 누리는 사람이 있다.
예수님 당시 한센병으로 고립되어 죽음을 기다리던 10명의 환자가 예수님의 은혜로 치료를 받았지만 되돌아와 감사한 사람은 단 한 명 사마리아인뿐이었다(눅 17:12-19). 통계로 1/10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정서다. 축복받은 사람만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열 가지 사례를 찾아보겠다.
1. 매튜 헨리(Matthew Henry/1662-1714) 영국의 성경 주석가는 어느 날 길을 걷다가 노상강도를 만났다. 그리고나서 네 가지를 감사했다. ①지금까지 도둑맞지 않고 살아왔던 것 ②도둑이 지갑은 가져갔지만, 생명은 빼앗지 않은 것 ③갖고 있던 돈을 빼앗겼지만, 전 재산 모두를 도둑맞지 않은 것 ④도둑은 얄밉지만 내가 도둑이 되지 않은 것.
2. 미국의 찬송가 작가 페니 크로스비(F. J. Crosby, 1820-1915) 여사는 태어난 지 6주 만에 시력을 잃고 일생 동안 흑암의 세계에서 살았지만, 예수님을 믿고 감사했다. 시력만 잃었지 그 외는 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찬송시를 짓기 시작했다.
①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 성령과 피로써 거듭나니, 이 세상에서 내 영혼이 하늘의 영광을 누리로다(288장) ②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사랑하는 말일세. 믿는 맘으로 주께 가오니 나를 영접하소서. 내가 매일 십자가 앞에 더 가까이 가오니 구세주의 흘린 보배 피로써 나를 정케 하소서(540장) ③인애하신 구세주여. 내가 비오니 죄인 오라 하실 때에 날 부르소서. 주여, 주여, 내가 비오니, 죄인 오라 하실 때에 날 부르소서(279장) ④ 나의 갈 길 다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내 주안에 있고 긍휼 어찌 의심하리요. 믿음으로 사는자는 하늘위로 받겠네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하리라.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하리라(384장).
3. 미국 흑인가수 앤더슨(M. Anderson, 1902-1993)은 “100년에 한 번 나오기도 어려운 아름다운 목소리”라는 극찬을 받고 여러 곳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D. D. Eisenhower, 1890-1969) 대통령과 케네디(J. F. Kennedy, 1917-1963)대통령의 취임식 때에도 독창으로 미국 국가를 부를 정도로 취임식의 꽃이었다. 배운 것도 없는 흑인. 그러나 그는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았다.
“나는 노예밖에 될 수 없었는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좋은 목소리를 주셨다”고 고백하며 늘 행복하다고 고백하며 살았다.
4. 성정식이라는 여인이 전주 예수병원에 입원한 식물인간 남편을 6년간 간호했다. 말도 못 하고 눈도 못 뜨고, 의식도 없는 남편, 결혼 후 5년째 조깅하러 나갔다가 오토바이에 치여 식물인간이 됐다.
4살 된 딸과 갓 태어난 아들을 친정에 보내고 항상 남편 곁에서 간호했다. 밤에도 두 시간마다 뒤집어 누이며 욕창을 예방하고 옷도 자주 갈아입히며 대소변 기저귀도 갈아주면서, 죽지만 않게 해 달라며 감사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뽀뽀를 해주니 6년 만에 눈을 뜨고 의식이 회복되어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5. 1981년 미국의 한 노인이 130세로 임종했다. 흑인 노예로 팔려 다니며 죽을 고비를 20여차례나 경험했고, 가난했고, 여러 사람들의 무시와 모욕을 견디며 중노동을 해왔다. “그러나 감사합니다. 노예 신분으로 살았던 것도 감사합니다. 많은 모욕을 당했지만 감사합니다. 많은 고통을 당했지만 감사합니다. 많은 수고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늘 감사하며 살았습니다. 언제나 주님께서 내 곁에 계셨고, 함께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위 사례들을 볼 때, 내가 감사하지 못할 이유가 있는가? 우리도 전천후 감사로 삶의 수준을 높여보자. 고급스럽게 살아보자!
김형태 박사
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