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없고, 섭섭하고,
싫어서 헤어진 만남과 사랑으로,
늘 아픈 것이 삶입니다.
그러나 삶은 언제나 힘들고 지치는 곳만은 또한 아니었습니다.
예기치 못한 위로와 격려도 있었고,
삶에 희망을 주는 애틋한 인생들의 부딪침도 있었습니다.
어느 때 문득 감동도 있고,
섭섭을 넘어서는 기쁨과 환한 웃음의 때도 있습니다.
싫어서 헤어졌는데, 그 기억의 잔상이 그리워,
혹시 몰라 그 아픈 자리 뒤돌아 뛰어가 보았더니,
아직 가지 않고 웅크리고 있는 모습에,
삶은 아퍼서 사랑한다는 마음을 읽기도 합니다.
이렇게 저렇게 왔습니다.
어느새 2023년의 마지막 날이 오늘입니다.
기쁨도 슬픔도, 웃음도 눈물도,
맛있는 음식도 넘어가지 않는 음식도,
하루하루의 몫이었고,
순간순간의 풍경이었습니다.
다 지나가는 것.
그 다 지나가는 것이 2023년의 시간 속에 포함된 애환입니다.
그래도 남아 있는 것.
지금 내 마음에 설레임과 위축됨으로 교차되어 다가오는 흔적입니다.
훌훌히 털고, 기대 품고, 마음 다지며, 2023년 마치고 다가올 새해로 넘어가십시다.
2023년에 누렸던 주님의 은혜, 감격이었고 축복이었고 만남과 사랑이 더 깊어지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축복합니다. 기쁨으로 은혜의 주님 바라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