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이었던 사람, 바리새인들의 정곡을 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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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읽는 설교 263] 당신들도 제자가 되려 하나이까

▲그리스 출신 스페인 화가 엘 그레코(El Greco, 1541–1614)의 ‘예수께서 눈 먼 사람을 고치시다(Christ Healing the Blind, 1570년대)’.

▲그리스 출신 스페인 화가 엘 그레코(El Greco, 1541–1614)의 ‘예수께서 눈 먼 사람을 고치시다(Christ Healing the Blind, 1570년대)’.

본문: 요한복음 9:26-27

역설이 연출되는 장면입니다. 바리새인들이 맹인이었던 사람에게 되려 질문을 받습니다. 이미 말을 했는데도 듣지 아니하고 자주 질문하는가의 문제입니다. 이제 맹인이었던 사람이 바리새인들에게 결정적 질문을 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질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의문을 갖고 역으로 공격하는 모습입니다. 바리새인들이 맹인이었던 사람에게 역공격을 당하는 꼴입니다. 이 본문을 배경으로 ‘당신들도 제자가 되려 하나이까’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려 합니다.

1. 왜 자꾸만 의문을 갖느냐

“그들이 이르되 그 사람이 네게 무엇을 하였느냐 어떻게 네 눈을 뜨게 하였느냐(26절)”.

바리새인들은 맹인이었던 사람의 증언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을 인정하지 못한 채, 반복해서 질문합니다. 이제 맹인이었던 사람이 자주 질문하는 바리새인들을 이상하게 생각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바리새인들이 자주 묻는 태도에는 숨은 의도가 있습니다. 맹인이었던 사람을 모순된 증언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입니다. 맹인이었던 사람을 겉으로 위협하거나 방심하지 않게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전의 증언을 인정하지 않는 결과를 만들어 내려 합니다.

그런데 맹인이었던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은혜와 힘을 주셔서인지, 담대하게 진리를 고백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바리새인들의 교만하고 간교한 시험을 완전히 당황하도록 만드는데 충분하게 대응합니다. 바리새인들이 주님에 대한 혐의를 발견하기를 바랐던 의도가 빗나갑니다.

물론 바리새인들의 반복되는 질문은 단순히 시간을 벌거나 후퇴를 덮기 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맹인이었던 사람의 대담한 답변은 그들을 무색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을 의식하고 말하라”는 바리새인들의 권고는 예상을 벗어나는 방식이 되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의 반복된 질문은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르기에 당황하는 태도입니다. 바리새인들이 왜 자꾸만 의문을 갖는가의 이유입니다.

2. 왜 믿지 못하느냐

“내가 이미 일렀어도 듣지 아니하고 어찌하여 다시 듣고자 하나이까(27절)”.

맹인이었던 사람이 눈을 뜨게 된 일에 대해 소상하게 증언했습니다. 주님이 진흙을 이겨 눈에 바르고 나서 눈이 뜨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증언을 믿지 못하고 “다시 듣고자 하나이까?”라는 반문을 받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이미 일렀어도 너희가 듣지 아니하였도다”에 있습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반문이 정말 짜증이 난다, 왜 그렇게 자주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 도대체 왜 믿지 않으려 하는가,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등의 의문입니다.

이제 맹인이었던 사람이 바리새인들에게 오히려 질문을 해야 합니다. “도대체 왜들 그러느냐?”는 의도를 가진 질문입니다. 바리새인들의 태도는 문제를 수습하는 방법이 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오히려 문제를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의문이 또 다른 의문을 불러일으킨 꼴입니다.

실로 서로의 입장이 바뀌게 되는 역설적 장면의 연출입니다. 맹인이었던 사람이 왜 증언을 믿지 못하는가에 대해 반문했던 이유입니다.

3. 자꾸만 의문을 갖는 태도가 이상하다

“내가 이미 일렀어도 듣지 아니하고 어찌하여 다시 듣고자 하나이까 당신들도 그의 제자가 되려 하나이까(27절)”.

맹인이었던 사람이 바리새인들에게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합니다. “당신들도 그의 제자가 되려 하나이까?”입니다. 이 질문은 맹인이었던 사람이 바리새인들에게 보기 좋게 한 방 먹이는 꼴입니다. 바리새인들에게 멋지게 한 방을 먹이는 가혹한 형태의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당신들도 그의 제자가 되려고 그러십니까?” 하는 질문은 바리새인들의 정체를 폭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주님에 대해 집요하게 혐의를 잡으려는 의도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 질문에는 “그렇지 않으면 왜 그렇게 관심을 갖는가, 그 분이 그렇게도 중요한 분인가, 선지자들이 예언해 오던 메시야가 맞지 않는가?”의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바리새인들은 맹인이었던 사람의 증언을 인정하지 않고 묵살하려는 태도가 틀림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맹인이었던 사람의 질문은 바리새인들의 속마음을 알아차린 결과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리새인들은 뜨끔했을 것입니다. 니고데모와 같은 ‘담대한 신념’이 없는 바리새인들이기 때문입니다. 실로 이스라엘의 지도층의 인사라는 바리새인이 맹인이었던 하층민에게 역공격을 당하는 꼴입니다.

맹인이었던 사람의 반문은 주님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바리새인의 태도에 멋진 일격을 가한 꼴입니다. 한사코 주님을 부정하는 그들의 추태에 시원하게 일격을 가한 꼴이기 때문입니다. 증언을 믿지 못하고 자꾸만 의문을 갖는 태도가 이상하다는 이유입니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사람은 살면서 믿어야 할 것과 믿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건강이나 생명과 관련된 것은 반드시 믿어야 되는 사실입니다. 자칫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가는 인생 길에 주님을 진실하게 믿어서 놀라운 축복을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주님에 대하여 의문을 갖지 말게 하옵소서. 우리는 주님에 대해서 믿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그리고 우리는 주님을 확실하게 믿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어떤 환경에서도 주님을 온전하게 믿는 사람에게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문의: www.kocpt.com
상담: 02-2202-3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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