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 후기 공화국 시대의 으뜸가는 서정시인 호라티우스의 시구 가운데 유명한 것 하나가 있다. “오늘을 내 날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만이 행복하리라”는 말이다. 그의 시에서 ‘카르페 디엠’이라는 말이 나왔다. “현재를 소중히 여기고 이 순간에 충실하라” 의미의 말은 오늘날 현대인에게 큰 깨달음으로 오고 있다. 주어진 오늘도 제대로 못 살면서 내일을 끌어안고 염려한다는 것은 바보짓이요 무익한 것이라는 말씀이다. 그는 말하기를 우리가 몇 살까지 살 것인지 그것은 신의 영역이니 함부로 궁금하게 생각하지도 말고 점쟁이들의 점수판은 아예 쳐다보지도 말라고 했다. 그냥 미래도 과거처럼 어깨 위에 지고 가는 것이 차라리 좋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내일 일은 신의 영역이니 오늘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후회 없이 살라는 말이다.
저는 요즈음 가끔 TV를 보면 악한 영이 안방까지 들어와 있는 것을 느낀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예능 프로에서 무당을 찾아가서 인생을 상담하고 미래를 묻고 신기해하는 장면을 보았다. 무엇 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길까? 염려 때문이다. 우리가 염려하는 것은 뿌리가 흔들리고 있기에 불안해서이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 5:7) 정신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예수님과 더불어 하루하루를 후회 없이 사는 사람만이 참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설동욱 목사(다산 예정교회 담임, 남양주어린이미래재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