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째 주일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역사의 거울 앞에서 외친 유레카!”
제가 총회장 시절 저의 행보를 은근히 비판하던 기자가 있었습니다. 저와의 관계를 봐서라도 얼마든지 칭찬 기사를 쓸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칭찬에 아주 인색하였습니다.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그 분이 제 총회장 시절의 업적을 웅장하게 찬하하는 기사를 쓴 것입니다. 박형룡 박사와 정규오 목사 중심의 51인 신앙동지회의 역사가 묻힐 뻔했는데, 다행히 105회 총회장인 소강석 목사가 이걸 밝혀내었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소강석 목사는 총회 재원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신이 섬기는 새에덴교회를 통해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역사 다큐멘터리’와 갈라콘서트 ‘불의 연대기’를 제작하여 총회를 위한 하나님의 섭리의 역사에 대한 중요성을 각인시켜 주었다는 것이죠. 이러한 역사를 집대성한 일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 창립 이후 최초의 일이었다고 했습니다.
사실 지금껏 총회는 총회 설립 기념일을 지키는 일 외에 이러한 역사의 파노라마를 집대성한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소강석 목사와 새에덴교회는 엄청난 재원을 헌금하여 100년이 넘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역사를 집대성하였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제105회 총회가 박형룡 박사와 정규오 목사 중심의 51인의 신앙동지회 역사를 조명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며, 이러한 신학적 정체성을 거부한 자들은 총회의 신학적 정체성에 반하는 자들이 틀림없다는 평가까지 기술하였습니다.
저는 그 기사를 읽고 참으로 많은 회한과 상념의 바다에 잠겼습니다. 제가 총회 갈라콘서트를 하자 영상을 보고 일부에서는 51인 신앙동지회와 정규오 목사님을 너무 치켜세우지 않느냐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사를 쓰신 분은 51인 신앙동지회를 연구해서 석사학위를 받은 분입니다. 그분이 이번에 아주 공정하게 글을 써주셨는데, 소강석 목사의 갈라콘서트가 정말 총회의 역사적 팩트를 다큐멘터리로 잘 정리했을 뿐 아니라, 극화하여 뮤지컬로도 잘 정리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총회장이 없었다는 거예요.
사실 저는 부총회장 시절부터 전략적으로 기독신문에 ‘총회 100년을 설계하다’라는 제목으로 47회에 걸쳐 총회 역사를 정리하는 글을 썼습니다. 그걸 바탕으로 하여 다큐멘터리 시나리오와 갈라콘서트 대본을 썼지요.
그런데 이번에 다시 한번 보며 “아, 내가 이걸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면서 까마득한 옛날 시절로 돌아가 보았습니다. 특별히 코로나 시국에 목사장로기도회를 하고 갈라콘서트를 한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때는 아예 모일 수도 없었거든요.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도와주려고 했는데, 시와 도에서 동의를 해줘야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모든 어려움을 풀어내고 목사장로기도회를 했고 갈라콘서트를 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 다시 봐도 총회 역사 다큐와 갈라콘서트는 정말 대작이었습니다. 특히 갈라콘서트는 제가 직접 작곡하지는 않았지만, 처음 작곡해 온 곡들 중에 많은 곡을 버리고 계속 다시 수정하라고 주문했고, 나중에는 제가 부분적으로 편곡까지해서 만들어낸 작품들이었습니다. 당시 류형길 지휘자가 참 수고를 많이 해 주었습니다. 제가 밤을 새우며 보고 또 보면서 제 자신에 대해서 감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한교총 대표회장으로서 코로나를 대응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예배에 대해서는 지고지순한 믿음의 절개를 지키면서도 보랏빛 소의 전략을 구가하는 양면적 전략을 짜느라 잠 못 드는 밤이 많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아찔하기도 하고 어메이징 합니다.
과거의 일이지만 “내가 다시 총회장을 한다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내가 다시 연합기관 대표회장을 한다해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제가 부총회장 때부터 전략적으로 글을 쓰면서 축적을 한 것입니다.
사실 갈라콘서트도 원래는 세종문화회관을 대관해 놓고 뮤지컬로 공연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교회에서 한 것입니다. 지금 돌아보면, 저의 전략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때그때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영감, 창의적 지혜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총회장을 하면서 누구로부터도 부정적인 청탁을 받거나 단 한 푼의 부정적인 돈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총회장을 하면서 수많은 교회를 살리려고 후원을 하였고, 총회 재정을 통하여 2,160교회에 21억 6,000만원을 전달하였고, 또 500명의 선교사들에게 5억을 전달하였습니다. 또한 우리 교회 자체에서도 총회와 개척교회와 선교사들에게 20억이 넘는 재정을 지출하였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건 첫째는 하나님의 은혜요, 다음은 담임목사의 결단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우리 장로님들과 성도님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성도들께 감사드립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