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의 주연을 맡은 배우 김고은이 26일 인터뷰에서 무당 역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앞서 장재현 감독은 김고은에게 ‘파묘’를 제안할 당시 김고은의 종교가 기독교였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고은은 “무속인 역할이라고 해서 출연 결정이 어려웠던 점은 없었다”며 “단지 민속신앙에 대해 무지한데, 그것을 열심히 공부해 잘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뿐이었다. 어설프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김고은은 “이도현 군도 기독교라고 들었다. 촬영감독님도 조명감독님도 기독교”라며 “개인의 종교적인 부분이 크게 중요하진 않았다”고도 말했다.
경문을 외는 장면에 대해서는 “스트레스가 가장 컸다”며 “굿을 시작할 때 30분 넘게 앞에서 춤사위를 하며 경문을 쫙 읊으신다. 그런데 할 때마다 음이 달랐다. 저걸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앞에서 아무리 잘해도 이 부분에서 어색하면 말짱 도루묵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징을 치면서 하는데, 사실 대학교 때 풍물을 해서 박자는 금방 터득했다. 영화에선 축소가 되긴 했으나 경문 외는 게 꽤 길었다. 무속인 선생님이 매번 다른 음을 타시니 선생님이 세 번 처음부터 끝까지 경문을 외시면 저는 그대로 녹음을 해서 음을 통으로 외웠다. 그게 최선이었다”고도 했다.
한편 영화 ‘파묘’는 장재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장 감독은 ‘사바하’, ‘검은 사제들’ 등을 연출하며 오컬트 장르의 장인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대학생 시절, 십계명의 제6계명 ‘살인하지 말라’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영화 ‘버스’를 꿈이있는교회와 함께 제작했었다.
장 감독은 오컬트 장르를 다루는 것에 대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몰입하는 이유는, 눈에 보이지 않는 뭔가를 많이 잃어간다는 생각이 들어서”라며 “장르에 집착한다기보다, 인간의 다른 면을 파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통해 인간의 다른 부분을 보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