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칼럼] 흔들리지 않은 확신이 주는, 피곤함과 불편함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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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183/300. 금요일 오늘 새벽.

새벽기도 후, 동네 앞산.
15개월 300회 오르기로 정하고, 작년 10월에 시작 9개월째인 6월 21일인데,
계획보다 조금 빠르게 진행해 하루 1씩 숫자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원래 새벽기도 후 동네 산행은 늘 하던 것이었습니다.
연 200회를 정하고 전반기 100회, 후반기 100회를 산정하고 오르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쉽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어떤 해는 그 200회를 채우기 위해,
12월 31일 신년예배 앞두고도, 그 분주한 송년 일에 산에 가야 했습니다.
어떤 때는 숫자에 몰려서, 심야기도 후 겨울 밤 11시에 산행을 간 적도 있습니다.

계획에 정한대로, 정말 시간에 쫓겨서 산에 못 가면,
그 절반의 시간에 할 수 있는 율동공원 세 바퀴라도 갑니다.
주일 밤, 혹은 비오는 날, 시간이 너무 몰리는 날이지만, 최소화 시킵니다.

정말 하다 하다 시간이 모자라, 숫자 1을 채우려 겨울 밤 1시 반에 공원에 갔는데,
그때도 그곳을 도는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이 저 말고도 또 있어서 놀랐습니다.
사연이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어떤 해는 이 경우 특별했는데, 연말에 몰려서 도저히 횟수를 채울 수 없어서,
하루 분량을 정하고, 하루에 그 몇 일분씩을 걸어서 돌은 적이 있습니다.
이삼일 되니 발바닥에 물집이 잡혀, 찔뚝거리며 돌아 어쨌든 어거지로 마치기는 했습니다.

그래서 그 해에 200회는, 내 사정에는 안 맞다 생각하고 연 150회로 낮추었습니다.
그러나 횟수 맞추기는 언제나 어려웠습니다.

2023년 9월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회복을 위한 애씀이 필요하다 느꼈습니다.
70점 맞기 어려우면 90점 맞는다 가르쳤으니, 월 20회 연240회, 15개월 300회를 정했습니다.
바로 겨울 되어 늘 깜깜한 산 랜턴 쓰고 오르고, 해뜨는 것 보며 내려왔습니다.
주일 밤, 비, 어쩔 수 없는 시간 쫓김의 때는, 율동공원을 갔습니다.

하도 쫓기던 기억이 있어, 이번은 속도에 밀리지 않게 몇 날 분씩 앞서가고 있습니다.
6월 30일 선교 일주일 가는 것 생각해서, 그 산행 횟수 다 미리 앞서 채웠습니다.
강박도 아니고, 과시도 아니고,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지만,
때로는 흔들리지 않은 확신이 주는, 피곤함과 불편함이 더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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