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한 여중생이 친구들의 오랜 괴롭힘에 고통스럽다는 글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온라인상에서 헛소문을 퍼뜨리고 언어폭력을 일삼는, 이른바 사이버 폭력을 겪고 있었다.
요즘은 사이버 폭력을 가하는 사람이 많다. 거짓말을 만들어서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려 친구를 따돌리며 괴롭힌다는 것이다. 상대를 괴롭히면서 쾌감을 느낀다는 게 문제다. 인간성이 파괴되고 사회가 점점 비정해지고 잔인해져 가고 있다. 사람의 감성이 무시되고 기계화되고 있다. 나이 드신 분들은 요즘은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고 말한다.
예수님이 복음을 전하셨던 그 당시도 오늘날과 비슷한 세상이었다. 유대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라는 교만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 역시 율법을 지킨다는 구실을 내걸고는 남을 불쌍히 여길 줄 몰랐다. 심지어 안식일에 사람이 죽어가는데도 안식일에 일하면 안 된다는 이유를 들어 그들을 도와 주지 않았다.
이런 사회적인 배경을 염두에 두시고 예수님께서는 갈릴리 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산 위에서 무리를 향해서 이렇게 외치셨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 5:7) 우리가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긍휼히 여기신다는 말씀이다. 긍휼의 샘이 된 예수님의 이 외침을 점점 비정해지는 오늘날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설동욱 목사(예정교회 담임, 남양주어린이미래재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