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그리스도인들, 주장은 많이 하지만 헌신은…

|  

[비판과 성찰 3] 한 청년에게 받은 전화

마스터스 개혁파총회 임시 의장이자 마스터스 세미너리 책임연구원이신 최더함 목사님(바로善개혁교회)의 ‘그리스도인의 성찰’ 중 요즘 시국에 맞는 내용을 일부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카라바조(Caravaggio)의 ‘이삭의 희생(Sacrifice of Isaac, 1603)’. 하나님은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고 하셨다. ⓒ위키

▲카라바조(Caravaggio)의 ‘이삭의 희생(Sacrifice of Isaac, 1603)’. 하나님은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고 하셨다. ⓒ위키

한 청년에게 걸려온 전화 받으니
목사들에 대한 여러 불만 쏟아내
하나님 주권과 섭리 뜻 거론하자
울분 터트리고 흥분해 비난 시작
격앙된 목소리와 함께 통화 종료

N시에 사는 한 청년으로부터 전화가 또 걸려 왔다. 약 3개월 만에 걸려온 상담전화였다. 그는 아직도 교회를 정하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면서, 몇 가지 질문을 해도 되냐고 물었다. 사실 그는 첫 전화 때도 이렇게 시작했다. 질문이라고 했지만 그의 장황한 말은 거의 40분 이상 소요됐다.

그 안에서 그는 특히 목사들에 대한 갖가지 불만을 쏟아놓았다. 그는 그런 목사에게서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목사가 이럴 수가 있느냐!’는 그의 거친 항의는 참 듣기 민망할 정도였다.

충분히 들었다고 생각한 나는 그에게 몇 가지만 말하겠다고 양해를 구하며 답변을 시작했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목회자로서 죄송하고 책임감을 충분히 느끼지만, 그럼에도 목회자 부분은 하나님의 주권적 결정에 맡겨 드리기를 원하며 기도할 것과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의 섭리가 있을 것이고 그런 일들을 통해 하나님이 말씀하심을 믿고 순종하고 교회를 위해 먼저 헌신하는 성도가 된다면 하나님의 뜻이 나타나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그가 중간에 불쑥 끼어들었다. 그것도 내가 말을 꺼낼 때마다 중간에 말을 가로채는 것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를 전혀 갖추고 있지 않았다. 그는 왜 목사가 잘못하면서 성도들에게 순종을 강요하느냐며 울분을 터트렸다. 나는 그런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로서의 책무를 잃어버리지 말자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보란 듯이 ‘당신도 다른 사람과 같이 성도들이 문제를 제기하면 목사들 편이 되어 옹호하고 흥분부터 한다’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결국 우리의 전화 통화는 그의 격앙된 목소리와 함께 종료됐다. 그는 기대하고 전화했는데 ‘확 깬다’며 일방적으로 통화를 중단했다.

교회 찾는 젊은 그리스도인 특징
예배 태도 자유주의자 보듯 불량
다른 지체 섬김과 봉사도 결여돼
십일조 등 헌금도 거의 하지 않아
교회 위해 자신 드리는 일에 인색
신앙에 유리한 것만 취득하려 해
주장 능하지만 의무 매우 게을러
비판 천재, 조언·충고 수납 둔재

올해 들어 우리 교회를 거쳐간 젊은 그리스도인들이 꽤 많다. 가장 길게 주일예배에 참석한 성도는 3개월 정도이고, 다른 사람은 거의 한 주 참석하면 그만이었다. 극히 국지적이고 소수에 의한 경험칙이긴 하지만, 우선적으로 그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 현상 중 하나는 그들의 예배 태도가 매우 불량하다는 것이다.

마치 예배를 학교에서 강의를 듣는 것처럼, 혹은 자유주의자들이 만들어 놓은 행동의 자유함과 방만함을 모방하기라도 하듯, 어떤 자는 팔짱을 끼고, 어떤 자는 비스듬히 의자에 기대 눈을 감고 있거나, 어떤 자는 다리를 꼬고 앉아 ‘당신이 어떤 말을 하는지 내가 두고 보겠다’고 작심한 듯 삐딱한 자세로 일관했다.

교제 시간에도 다른 지체를 섬기거나 봉사하는 태도는 결여돼 있었다. 그들의 손은 주어지면 잡는 기능에만 기능적으로 훈련된 듯했다. 스스로 무엇을 잡고, 그 잡은 것으로 교회를 위해 봉사하고 섬기는 손과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그들 대부분은 십일조를 비롯한 교회에 대한 헌금을 거의 행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어떤 젊은이는 십일조는 개인의 자율적 결정사항이지, 교회가 이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요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십일조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아님에도, 이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 채택한다. 이들이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일부 신학교수와 목회자들의 십일조에 대한 새로운 해석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교회를 위해 자신을 드리는 일에는 매우 인색하다. 이들은 신앙과 관련해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취득하고, 불리한 조항은 배척하는 양상이 뚜렷한 자들이다. 자기 주장에는 능하지만 자기 의무에는 매우 게으르다. 비판하는 일에는 천재이면서, 조언을 듣고 충고를 수납하는 일에는 둔재이다.

비단 젊은 그리스도인들만 이러한가? 오늘을 사는 한국 그리스도인들 모두 이들에 비해 결코 나을 것이 없다. 그리스도인은 인격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 언제나 비인격과 싸워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늘 자기 성화와 성숙을 위해 기도하고 말씀의 영적 양식을 먹고 살아야 한다. <계속>

▲최더함 목사. ⓒ크투 DB

▲최더함 목사. ⓒ크투 DB

최더함 목사

Th. D., 바로善개혁교회
마스터스 세미너리 책임교수
마스터스 개혁파총회 임시 의장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북한 2025 신년경축대공연 김정은

평양 한복판 김정은 앞 ‘예루살렘 그 거룩한 성’ 성가 멜로디, 우연인가?

‘우리의 국기’ 연주 중 간주 부분 세계적 성가곡 ‘거룩한 성’ 유사 조옮김해 보면 박자와 음정 일치 표절보단 개사 후 ‘복붙’한 정도 예루살렘 재건 노래한 유명 성가 평양, 동방의 예루살렘 불리던 곳 김정은 등 최고 지도부가 총출동한 북한(조선민주…

복음통일 컨퍼런스 33차

25년 후 기독교 인구 265만 명 감소 예상… 경상도가 감소율 최고

25년 후에는 국내 기독교인의 인구가 지금보다 265만 명 줄어든 560만 명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특히 지방 소멸 위험 증가 속에서 경상도 지역에서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은 21일 넘버즈 272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낼 성경에 사인하는 김진홍 목사.

윤석열 대통령, 옥중에서 성경 읽는다

김 목사 “나도 옥중에서 성경 읽다 영적 체험 尹도 하나님 만나 새로워진 뒤 직 복귀하길” 시편 “여호와께서 붙드심이라” 글귀도 적어 윤석열 대통령이 옥중에서 성경을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김진홍 목사(두레수도원 원장)가 매일 아침 공…

윤 대통령을 둘러싼 사법부의 행태 규탄 기자회견

“윤 대통령 인권 침해 반대… 인권위, 불구속 수사 권고해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와 구속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하고 불구속 수사를 권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등 40여 개 시민·기독교 단체들은 20…

Carl R. Trueman 칼 트루먼

세상 바꾸려는 비판 이론, 세상 바꾸는 참 복음으로 바꾸자

서던 침례 신학교 총장인 앨버트 몰러는 이렇게 평가했다: “칼 트루먼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그를 발명해야 했을 것이다.” 재치 있고 탁월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트루먼처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사상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찬수 목사

이찬수 목사 “‘유사 내전’이라 할 정도로 대립 심화”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에서 ‘나라를 위한 기도’와 ‘나라를 위한 기도제목’을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 15일 ‘지금은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역대하 7장 14-15절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