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을 향한 베드로의 권면과 ‘장로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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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말하고 봉사하라

▲로마 바티칸 광장에 있는 베드로 동상.

▲로마 바티칸 광장에 있는 베드로 동상.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고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 그에게 영광과 권능이 세세에 무궁하도록 있느니라 아멘(베드로전서 4:9-11)”.

당시 성도들이 여행자나 가난한 이웃을 대접하는 일은 일반적인 관습이었습니다. ‘원망 없이 하고’란, 이때 업신여기거나 불평하지 말고 행하라는 권면입니다. 주님께서 모두 갚아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는 은사를 정당하고 정직하게 사용하는 한 가지 실제 예입니다. 곧 성도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은 하나님 말씀인 성경과 일치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청지기는 집안의 재산을 관리하는 사람임을 가리킵니다. 성경에는 주인을 위해 성실하게 책임을 다하는 자(눅 12:42-46, 고전 4:1-2)와,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주인의 재산을 가로채거나 유용하는 자(눅 16:1-13)가 언급되어 있습니다. 바울도 교회의 감독을 ‘하나님의 청지기(딛 1:7)’로 묘사하면서, 성도들도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교회를 위해 봉사할 것을 가르쳤습니다.

지금 교회에서 ‘장로’라 하면, 성도들과 장로들이 잘못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베드로전서 5장 1절은 말씀합니다. “너희 중 장로들에게 권하노니 나는 함께 장로 된 자요 그리스도의 고난의 증인이요 나타날 영광에 참여할 자니라”.

초대교회 장로 제도는 그 기원을 구약 시대 장로 제도에 두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이 제도를 채택했고(행 11:30, 21:18), 바울과 바나바도 전도여행을 하면서 각 지방 교회에 장로들을 세웠습니다(행 14:23,딤전 3:1-7). 당시에는 장로들이 목회를 하거나 집사 직분까지 담당하고 있었으므로, 베드로는 그들에게 교훈한 것입니다.

베드로는 장로들에게 권면할 수 있는 자격을 말합니다. 자신도 장로이므로 서로가 동역자라는 것, 그리스도의 고난을 직접 본 증인이라는 것, 장차 나타날 영광에 참예할 자라는 것 등을 말해줍니다. 특이한 것은 베드로가 사도직이 아닌 장로직을 내세운 점입니다.

5장 4절에 나오는 ‘목자장’이라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앞에서 베드로는 목자가 양을 치는 것에 비유해 장로들에게 두 가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나는 소극적 태도와 부득이함으로, 이익을 쫓아 하거나 권위를 내세우지 말 것 등이며, 다른 하나는 적극적 자세와 자발적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할 것 등을 강조하며 먼저 모범을 보여 달라고 가르칩니다.

장로라 하면 교회의 관리자라고 생각하거나 목사 다음 직책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장로는 조직을 이끌고 나가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할 직분입니다. 그러나 그 직분을 잘못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아 답답하기도 합니다.

물론 교회가 유지되려면 살림 담당, 행사 담당, 성도들의 신앙 담당, 불신자들 전도 담당, 차량이나 경비 담당 등이 필요합니다. 장로는 오롯이 하나님 앞에서 정정당당하고 신실하게 모든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직분인데, 인간적 방법을 동원해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다 보니 잡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일부 장로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고, 편가르기를 비롯해 양심까지 내팽개치며, 자존심과 권위를 내세우고 조직을 위한 봉사는 온데간데없는 장로와 목사들 때문에 순한 양들만 상처를 입고 불안과 초조 속에 먹어야 할 꼴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사도행전 14장 23절은 말씀합니다. “각 교회에서 장로들을 택하여 금식 기도하며 그들이 믿는 예수님께 그들을 위탁하고”. ‘각 교회’란 바울과 바나바가 전도여행 때 세운 교회들로, 이후 쓰여진 갈라디아서의 수신 교회들입니다.

‘장로들을 택하여’를 의미하는 헬라어 ‘케이로 토네산테스’는 ‘케이로(손)와 테이노(편다)’의 합성어로 ‘안수하여 택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이는 당시 장로 장립 방법을 제시해 줍니다.

예장 통합 헌법 정치 제2편 제6장 제39조 ‘장로의 직무’에서, 장로는 교회의 택함을 받고 치리 회원이 되어 목사와 협력하여 행정과 권징을 관리하며, 교회의 신령상 관계를 살피며, 교인들이 교리를 오해하거나 도덕적으로 부패하지 않도록 권면하며 회개하지 않는 자가 있으면 당회에 보고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제40조 ‘장로의 자격’으로는 상당한 식견과 통솔의 능력이 있고, 무흠 입교인으로 7년을 경과하고 40세 이상 된 자라야 한다고 명시합니다.

필자의 어린 시절 장로님들을 보면, 무한 존경의 대상이었고, 사랑이 넘쳤으며, 어려운 일을 만나도 하나님께 기도하며 슬기롭게 일을 잘 풀어 나가셨습니다. 늘 빨간 성경책을 옆구리에 끼고, 복음을 전하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게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 시대는 세월이 많이 흐르고 변했다는 핑계로 신앙생활을 멋대로 하며, 편리한 대로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사도 바울과 바나바 시대의 장로와 지금의 장로들은 무엇이 다를까요, 하나님은 한 분이신데 장로는 수없이 많아, 양떼들이 갈팡질팡 어찌할 바를 모르는 실정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바쁘게 돌아가도 하나님 말씀을 바쁘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일점일획도 가감하지 말라는 준엄한 말씀 앞에 우리는 늘 묵상하며 진리를 깨닫기 위해 늘 공부해야 합니다. 그래야 양들을 지킬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가지고 싶은 것들을 다 가지며,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 양심도 내팽개치고 자신의 자랑과 교만이 극에 치닫습니다.

양들은 뒷전이고 오롯이 명예와 권력을 누리기 위해 그저 입으로 ‘주여’ 하면서 겉과 속이 다른 뱀 같은 사악한 무리들이 어찌 교회의 지도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양들을 이끌고 갈 리더십은 실종된 채, 오히려 양을 팽개치고 양의 울부짖음에 손을 놓은 지도자가 진정한 지도자라 할 수 있을까요? 장로가 되려면 우선 인격과 신앙 양심이 충만해야 합니다. 자신은 뒤로 물러난 채 먼저 내어주는 배려와 도움을 줄 수 있는 희생과 감동 없이, 장로라는 직분을 가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장로는 상당한 식견도 있어야 하고, 무게 있는 행동과 말을 하며, 품행도 늘 반듯해야 합니다. 교회 내부 사정을 전반적으로 읽고 해결할 지혜도 겸비해야 합니다. 옳은 일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옳지 않은 일에는 서슴없이 NO(아니오)라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요즘 장로를 뽑는 모습을 보노라면, ‘인기투표’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장로 선택에 있어 성품을 갖췄는지, 혹 불량이 아닌지 확인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저 인간적인 방법으로 잘 안다고, 학교 동문이라고, 신세를 많이 졌다고 표를 주는 것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므로, 제대로 된 성품의 지도자를 선택해야 하겠습니다.

옳은 지도자가 많으면 교회 안은 평안해지고 가슴 뛰는 신앙생활이 가능해집니다. 이웃을 불쌍히 여기는 감동이 솟아나고, 이웃이 지옥에 가면 어떡하나 하는 안타까움으로 복음을 전한다면, 초대교회 정신이 되살아나 이 땅은 복음의 꽃으로 환히 피어날 것입니다.

담임목사 청빙을 비롯해 원로장로와 원로목사 제도는 총회법을 수정·보완해 새로운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모범적인 통로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복음 사업을 위해 대대적인 수술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담임목사, 위임목사 제도 역시 수술이 필요합니다. 위임이라는 제도로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므로, 담임 제도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앙인들은 예수님의 정신으로 복음 증거를 우선해야 하고, 다음으로 이웃을 불쌍히 여기며, 배려와 나눔 실천으로 살아가는 지도자들이 돼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라가 지금 좌파와 주사파들에 의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 역시 손을 놓고 눈치만 봐선 안 될 것입니다. 나가서 외쳐야 합니다. 우리는 오롯이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며, 적극 외치며 싸워야 합니다.

과거 일제강점기, 6.25 때도 우리 선조들과 선배 기독교인들의 맹활약으로 조국을 지켜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보다 더 큰 위기에 처해 있는데도 그저 뒷짐만 지면서 오롯이 보신주의와 안일한 생각으로 서로 눈치만 보고 있으니, 이 나라와 백성들은 어쩌란 말입니까?

이제 교회 지도자인 목사와 장로들이 나라와 민족을 구해내야 하겠습니다. 든든한 하나님이 계시지 않습니까? 이 땅 모든 신앙인들이 합세하여 한목소리로 기도하며 위기의 나라를 반드시 구해야 하겠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비신앙인들과 가톨릭, 불교계도 모두 일어나 나라와 민족을 구해내야 하겠습니다.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와 서산대사 같은 승려들의 큰 활약으로 나라를 지켜내지 않았습니까? 이 땅에 공산당이 들어오면 누구 하나 살아남을 사람이 없습니다. 특히 종교계는 한 사람도 남김없이 다 죽임당할 것이 불 보듯 뻔한 사실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과 그를 추종하는 개딸들, 그리고 그들을 추종하는 패거리들을 이 땅에서 반드시 몰아내야 합니다. 겉으론 민주주의를 외치고 포장하면서 속으론 악마와 공산주의로 가득 찬 저들의 야심을 우리 기독교인들과 가톨릭, 그리고 불교계가 연합하여 지켜내야 하겠습니다.

민생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탄핵과 특검으로 나라를 송두리째 집어 삼키려는 저 무리들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위험한 시기에 종교계는 아주 고요합니다. 세상이 떠들썩하게 일어나야 할 판국임에도, 너무 고요합니다. 언제까지 이 고요를 지키려는지요. 이제 세상을 흔들 큰 함성으로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세우신 진정한 목사 장로가 되려면, 매일 같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하나님께 울부짖는 기도의 무기를 놓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 소극적인 태도와 억지로 하지 말고, 자신의 이익을 쫓아 하지 말며, 권위와 자존심을 내세우지 말고 적극적·긍정적 자세와 자발적 참여의식으로 할 것이며,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해 먼저 모범을 보이는 지도자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성도들은 이러한 교회 지도자들의 헌신에 동참해 십자가의 뜻을 성취해야 하겠습니다.

이효준 장로(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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