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칼럼] 또,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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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삶의 하루 하루를, 그대로 우리 안에 쌓아가고 있다.

하루, 날이 밝아짐을 보며, 해뜸을 보며,
꽃이 피고, 풀잎이 그 잎 위에 물방울을 맺어 올림을 본다.

햇무리와 노을의 붉음.
눈부셔 바라보기 힘든 해의 동공.
바람에 흐드러지는 풀들.
달려 있다 기진해 떨어질 잎들과 생각 속에 스쳐가는 사람들.

오늘도 길 나서면, 모든 물상은, 각기의 모습대로 다가올 것이다.
축복의 심정으로 또 하루를 연다.

오늘은 눈 뜨며, 아직 불 밝히지 않은 어둠의 상태에서,
새벽이 아름답다 느꼈다.
깊은 잠이 준 선물이리라.
삶의 기억과 감동과, 길의 선명과 확실히 준 은총이리라.

깊이 잠들지 못한 성도들에게, 혼곤하고 유쾌한 잠을 주소서.
기도는 늘 마음에 편함을 준다.

부끄러운 내 모습.
그래도 버리고 싶지 않은 삶의 소망과 꿈.
오래 기도했으니 쉽게 버릴 수 없으리라, 오히려 완결하는 것이 더 편하리라.

삶은 바람모지, 파도 쳐 부딪쳐 오는 우두건한 바위.
또 하루를 시작한다. 일단 걷고 생각하고 기도한다.
사고는 자유를 주고, 행위는 실물을 주는, 아름다운 소출의 날이 되기를.

오늘도, 빛 모양 색깔 향기 소리 느낌과 감각,
푸른 하늘과 구름의 각양, 들숨과 날숨의 균형.
주시고, 느끼게 하시고, 기억하게 하심이, 분노가 아닌 사랑임이 감사하다.

우리 삶이, 주님 지으신 만물로 치유받고,
누구에겐가 건네 준, 한 줌의 사랑과 기쁨과 웃음이,
그에게 삶의 아픈 상처의 치유이게 하소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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