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성도님이 얼마나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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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둘째 주일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장년여름수련회에서 소강석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장년여름수련회에서 소강석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성도님이 얼마나 내게”.

“♪ 성도님이 얼마나 내게 소중한 사람인지 / 헤어져 있다가 보니 이제 알 것 같아요 / 성도님이 얼마나 내게 필요한 사람인지 / 헤어져 있다가 보니 이제 알 것 같아요(중략) 사랑해요 사랑해요 / 주님 은혜 사모한 사람 / 고마워요 행복합니다 / 왜 이리 눈물이 나요” 이는 2024 장년여름수련회 첫 시간에 불렀던 노래입니다.

올해는 최초로 오크밸리와 교회에서 이원화로 수련회를 했습니다. 저로서는 코로나 때보다 더 긴장하고, 애간장이 녹는 순간순간이었습니다. 오크밸리 현장으로 오신 분들도 소중하지만, 개회예배 때부터 본당과 동탄 지성전에 참석한 분들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사실 유튜브로도 시청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더구나 첫날 저녁부터 성도들이 본당 1층을 꽉 채우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그냥 울먹했습니다.

▲장년여름수련회에서 소강석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장년여름수련회에서 소강석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어떤 기자는 저에게 “왜 이렇게 목사님답지 않게 긴장하십니까, 여유를 갖고 하세요”라고 말하며 갔지만, 여유를 가질 수 없는 게 교회에서 차량을 운행하는 시간이 있잖아요. 제가 그 시간에 맞추어 설교를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본당에서 은혜를 사모하며 기대하는 성도들은 과연 얼마나 소통이 되고, 얼마나 은혜가 잘 전달이 될 것인지…. 그러면서 동시에 또 현장에 있는 성도들의 눈동자와 마주쳐야 했습니다.그러니까 긴장을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었습니다.

또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기며 봉사하는 준비위원과 봉사요원들, 또 일일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헌금하는 성도들을 생각하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목요일 저녁이 피크였을지 모릅니다. 수요일 저녁은 수요 저녁예배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목요일도 교회 본당을 거의 다 가득 채웠고, 오크밸리 현장에서는 오는 분들이 너무 많아 의자를 다시 더 좁게 깔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목요일 저녁 설교 분량이 가장 많았습니다. 시간에 맞추기 위해 많은 부분을 생략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원고를 줄이고 있는 중에 집사람이 저한테 전화로 이렇게 권면하는 것입니다.

▲원주 오크밸리 장년여름수련회 현장. ⓒ새에덴교회

▲원주 오크밸리 장년여름수련회 현장. ⓒ새에덴교회

“교회에서도 성도들이 은혜받고 있으니까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맘 푹 놓고 설교하세요.” 그렇지만 저는 준비한 내용을 대폭 줄이고 생략하기 위해 살을 베어내는 마음으로 설교를 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작곡한 노래로 마무리를 하려 했는데, 원고를 봤더니 그 노래가 아닌 것입니다. 제가 원고를 수없이 보고 또 봤는데 왜 그걸 발견하지 못했는지…. 아차 했지만 이미 때늦은 시간이었습니다.

▲교회 본당에서 장년여름수련회에 참석하는 성도들의 모습.

▲교회 본당에서 장년여름수련회에 참석하는 성도들의 모습.

숙소로 돌아와서 생각해 봤습니다. “문학과 예술이 영원한 미완성인 것처럼, 설교도 마찬가지구나. 그렇게 준비하고 그렇게 애를 태웠는데…, 하긴 그런 아쉬움이 있어야 다음 시간은 더 잘할 수 있겠지….” 그런데 다음날 새벽 시간뿐만 아니라 폐회예배 설교도 아쉬웠습니다.

설교 준비는 A+였는데 전달은 B+ 정도 아닌가 싶었습니다. 물론 이 폭서기에도 아무런 사고없이 잘 마칠 수 있었던 것이 은혜이고 또 은혜였습니다.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새에덴의 성도님들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며 교회로 갑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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