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황순원 문학상(시인) 수상소감’

|  

9월 둘째 주일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소강석 목사의 수상에 스마트폰을 꺼내 촬영하는 청중들.

▲소강석 목사의 수상에 스마트폰을 꺼내 촬영하는 청중들.

※금주 아포리즘은 9월 6일(금) 황순원 문학상 수상소감으로 대체됩니다.

황순원 문학상(시인) 수상소감

황순원 문학상 수상 통보를 받고 심장이 멎는 듯하였고, 현기증이 날 정도로 놀랐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팩트였고, 마침내 오늘 수상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일로 제가 정말 올 수 없는 형편이었지만 너무나 오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오면서 상을 받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부담감이 더 컸습니다.

“내가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라는 시집보다 더 등급된 시를 써야 하는데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이런 부담감이 마음을 눌렀지만, 차 창문을 여니 양평에서만 맡을 수 있는 풀잎과 가을 꽃잎들의 향기가 너무나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는 소강석 목사.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는 소강석 목사.

양평에 사는 분들이 너무 부러워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황순원의 ‘소나기’에 나오는 소년처럼 지리산 자락에서 태어나 자랐거든요. 그런 제가 대기권 밖의 별처럼 마음속으로 흠모하고 동경하던 황순원 선생님의 문학상을 받게 되어서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황순원의 문학 정신은 순수와 절제의 서정적 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황순원 선생님께서는 글을 쓰실 때 함부로 칼을 휘젓듯이 쓰지 않고 순수하면서도 절제의 조화를 이루는 문학 세계를 추구하셨습니다.

지금도 한국문학은 황순원 선생님께서 일구신 문학의 지평 위에서 더 새로운 세계를 넓혀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문학 세계가 탐미주의이든, 해체주의이든, 초월주의이든, 어떤 다채로운 빛깔을 채색하더라도 황순원 선생님께서 지켜가신 순수와 절제의 서정성은 사라지지 않고 등불이 되어 앞길을 밝혀줄 것입니다.

▲소강석 목사가 황순원 문학상을 수상하고 있다.

▲소강석 목사가 황순원 문학상을 수상하고 있다.

저는 전문 문학인도 아니고 시를 전문적으로 쓰는 전업 시인도 아닙니다. 한 사람의 목회자로서 하나님과 사람, 자연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의 마음을 담아 한 편, 한 편 시를 썼습니다. 저의 시들이 별처럼, 꽃처럼, 햇살처럼 사람들의 마음에 닿아 사랑과 위로, 희망의 노래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황순원 문학상의 순수와 절제의 서정성을 가슴에 새기며 사랑과 용서, 화해와 평화가 가득한 세상을 열어가는 꽃씨와 같은 시들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이처럼 의미 있고 큰 상을 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시집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의 표사를 써 주신 정호승 시인님과 늘 격려해주신 문인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여 축하해 주신 모든 분과 새에덴교회 성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모든 영광 하나님께 올려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비판 왕따 아이 눈물 울음 비난 손가락 손가락질

성찰, 남 비판 앞서 자신 돌아보고 살피는 것

비판 싫어하면서, 비판 즐겨해 거듭난 성도들, 비판 못 버리나 사탄의 열매, 암의 뿌리 될 뿐 당사자 없을 땐 이야기 말아야 4. 비판의 후유증 생각 없이 그저 재미 삼아 비판을 즐기는…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기총 정서영-미즈시마 대사 환담

정서영 한기총 대표회장, 미즈시마 日 대사 만나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로”

부모 권고로 유년 시절 천주교 종립학교 다녀 이스라엘 대사 거치며 성경에 대해 많이 생각 해결할 문제 있지만 경제·안보 등 윈윈 가능 한·일 공통 과제 협력 위해 한기총 역할 부탁 정 대표회장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중요해 자유민주주의 양국, 이해하며 …

임신 중절 수술 홍보

“‘36주 낙태 브이로그’에 ‘낙태 잘하는 곳 광고’까지…”

형법의 낙태죄 조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헌법 불합치’ 결정 이후 낙태법 입법 공백이 4년 이상 지속되는 상황에서, 생명윤리·학부모·프로라이프 단체들이 일제히 조속한 관련 입법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6월 ‘36주차 임신 중단(낙태)’ 브이로그가 국민…

다큐 인사이트

KBS <다큐 인사이트>, 동성애 일방적 미화·권장 방송

‘아빠만 2명’인 女 4세 쌍둥이 등장시켜 ‘특별한 가족’ 주장 엄마 없는데 ‘조금’만 다르다? 10.27 연합예배 이후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대법원의 동성 파트너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 등에 대한 문제점이 사회적으로 조명되고 있지만, 각종 미디어에서…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

“유신진화론, 하나님 직접 창조 부인… 과학의 성경 지배”

유신진화론 개념 7가지와 비판 1. 초자연적 개입 제한, 간접 창조 → 하나님 무로부터의 창조 확고 2. 방향성 있는, 우연/인도된 진화 →설명 불가능 문제 해결 딜레마 3. 진화론 이어 그릇된 자연신학 →기독교의 하나님과 다른 신 돼 4. 특별계시 제한하는 창조…

열혈사제 2

<열혈사제 2>: 교회 이미지 희화화와 자정능력 상실

천주교 신부들이 주인공인 SBS 드라마 가 시작됐습니다. 김남길(김해일) 신부와 박경선(이하늬)를 비롯해 김성균(구대영), 백지원(김인경) 등 1편 출연진들 외에 성준(김홍식), 서현우(남두헌), 김형서(구자영), 김원해(고독성), 고규필(오요한), 안창환(쏭삭), 한성규(…

김기창 예수의 생애

전쟁 당한 국민들에 위로와 희망 준 김기창 화백

성경 테마 역사적 회화 완성 조선 풍속화 양식 예수 생애 제한된 색조, 엄숙함 증폭해 ‘집단적 기억의 형태’로 계승 사회봉사, 더 깊은 예술세계 예술 탁월성 의미 있게 사용 김기창(1914-2001)은 6.25 전쟁이 발발하자 아내 박래현의 처가집이 있는 군산 인근의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