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칼럼] 독립운동의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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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과 김구가 함께한 모습. ⓒ피스코리아 제공
▲이승만과 김구가 함께한 모습. ⓒ피스코리아 제공

국권을 빼앗기고 국민들이 도탄에 빠졌을 때 국내와 해외에서 투쟁한 인물들을 살펴보자.

①김구(金九): 호는 백범(白帆)이며 동학농민운동과 항일 의병에 참여했다. 일본인에게 죽은 명성황후의 원수를 갚겠다며 일본군 중위를 죽여 사형을 당할 뻔했지만, 고종의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중국으로 가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참여해 주석까지 올랐다. 일제와 직접 맞서려고 한인 애국단과 한국광복군도 만들었다. 8.15 광복 뒤엔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주장했고 임정이 미군정의 주권을 회수하겠다고 선언했으며, 1947년까지는 5.10 총선거를 지지했었다.

하지만 1948년에 미·소 양군 철퇴와 한인의 자주적·민주적 총선거를 통해 통일 정부를 수립하자는 소련의 주장에 찬성하고 5.10 총선거에 불참함으로 다른 길을 걸었다.

②이봉창: 철도회사에서 일하다 중국으로 건너가 한인 애국단에 가입했다. 그리고 일본 왕이 만주국 황제 부의와 함께 일본 군대를 둘러볼 때 수류탄을 던졌으나 실패했고 곧 붙잡혀 비공개 재판을 받고 사형당했다. 그는 “나는 온 마음을 다해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되찾기 위해 한인 애국단의 일원이 되어 적국의 우두머리를 죽이기로 맹세합니다”라는 선서문을 발표했다.

③윤봉길: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농촌운동과 독서운동 등 독립운동을 했다. 그러다 일제의 탄압을 받자 중국으로 건너가 한인 애국단에 가입했다.

1932년 4월 29일 상하이의 홍커우 공원에서 일본 왕의 생일 기념식이 열렸을 때, 폭탄이 들어 있는 도시락과 물통을 기념식 단상에 던져 일본 상하이 파견군 사령관과 일본 거류민 단장 등을 죽였다. 그리고 현장에서 체포돼 1932년 12월에 총살당했다.

④김좌진: 충남 홍성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집의 노비를 모두 풀어주고 논밭도 나눠줬다. 그는 학교를 세우고 서북학회 같은 단체를 조직해 애국 계몽운동을 펼쳤다.

그러다 일제에 체포되어 감옥살이를 한 뒤 만주로 건너가 북로군 정서군 총사령관이 되었다. 1920년 홍범도 등이 이끄는 독립군 연합부대와 함께 청산리 일대에서 일본군을 크게 이겼다. 독립군 지도자로 계속 활동하다 갈등을 빚던 공산주의자에게 암살당했다.

⑤신채호: 유학을 공부해 성균관 박사가 됐지만, 관직을 버리고 황성신문, 대한매일신보 등에서 기자로 활약했다. 나라 주권이 흔들리자 <이순신전>, <을지문덕전> 등 나라를 구한 영웅들의 전기를 써서 애국심을 고취시켰다.

그는 “독립은 협상이 아니라 싸움으로 얻어진다”며 무장 투쟁의 길을 걸었다. 또 우리나라 고대 역사를 다룬 <조선상고사>를 지었다. 민족의 주체는 곧 민중이라고 주장했다.

⑥한용운: 용운은 불교 이름이고 호는 만해다. 우리나라 불교가 일본식으로 변해가자 이를 비판하며 불교 개혁에 힘썼다.

3.1 운동 때에는 민족 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참여했다 옥고를 치렀다. 석방 전후에도 계속 신간회에서 활동했다. <님의 침묵>이란 시집을 냈다.

⑦박은식: 대한제국 때 독립협회와 신문사에서 활약했다. 나라를 뺏긴 뒤 만주로 가서 독립운동을 하면서 역사책인 <한국통사>를 썼다. 1863년부터 1911년까지의 역사를 다뤘다. 일제가 우리나라를 침략하고 빼앗아가는 과정을 한문으로 썼다.

이 책에서 혹 나라를 잃어도 역사를 잃지 않는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3.1운동 뒤에는 독립운동의 역사를 다룬 <한국독립운동지혈사>를 썼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2대 대통령을 지냈다.

⑧방정환: 청소년 단체를 만들어 활동했고 3.1운동에도 참여했다. 일본으로 유학 가서 어린이의 심리와 문학을 공부했다.

그 후 어린이 존중 운동을 펼쳤고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만들어냈다. <어린이>라는 잡지를 펴냈고 어린이 문화단체인 <색동회>도 만들었다. 1923년 5월 1일, 첫 번째 어린이날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쳐다보아 주시오.” 방정환의 말이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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